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에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었지만, 지역 사회 구성원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 여성이 미국 사회에 따뜻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코로나19는 사나 존스(42)씨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사나의 이모와 삼촌이 먼저 세상을 떠났고, 사촌들이 차례로 숨을 거뒀습니다. 가족의 가까운 지인과 사나가 엄마처럼 따랐던 교회 동료도 세상을 떠났죠. 사나씨 곁을 떠나간 이들을 모두 합하면 8명이었습니다. 사나는 최근 CNN에 “너무 멍했다. 하루종일 울었고, 심리적으로 너무 힘들었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나는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사나는 슬픔에 빠지는 대신 그녀의 에너지를 다른 사람에게 쏟기로 결심했습니다. 사나의 곁을 떠나간 이들이 살아생전에 “꼭 그렇게 하라”고 당부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나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미국 미주리의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자신의 집 바깥에 책상 2개를 설치했습니다. 책상은 통조림, 시리얼, 과일, 화장지, 세정용품들로 채웠습니다. 1인 가구부터 가족까지 많은 사람들이 사나의 책상에서 필요한 물품을 가져갔습니다. 사나는 “이웃들뿐만 아니라 세인트루이스 전역에서 우리 집을 들른다”고 밝혔습니다.
부침도 있었습니다. 책상에 있는 물품들은 모두 사나가 수백달러를 들여 직접 구매한 것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나는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일을 할 수 없었습니다. 수입원이 없었으니 책상을 채우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죠.
하지만 지역사회가 텅 빌 뻔한 책상을 채워주었습니다. 사나의 선행이 알려지자 사람들이 자발적인 기부를 시작한 것입니다. 음식, 책, 어린이용 게임 등 사나의 집 앞에는 기부물품이 쌓였습니다.
사나가 경제적 어려움에도 선행을 이어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그녀는 CNN에 “내 상황을 고려하면 어느날 아침에는 책상을 들고 나가는 것이 정말 힘들다”면서도 “누군가의 감사 편지를 받을 때마다, 떠나간 가족이나 친구들이 천사가 되어 ‘잘했다’고 칭찬해주는 것 같다. 그래서 계속 하게 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