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논술은 다른 글과 어떻게 다를까?- 소년한국2011/03/06

논술의 맥을 잡아라] ① 논술은 다른 글과 어떻게 다를까?

공감할 근거 바탕으로 생각 뚜렷이 드러내야

이지영(서울 청계초등 교사)

어린이 여러분은 국어 시간에 시, 설명문, 전기문, 논술 등 다양한 종류의 글을 배웁니다. 그 가운데 앞으로 배울 논술이 무엇이며, 다른 글과는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겠습니다.

여러분은 팔방이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 주고 싶은가요? 다음은 필자가 가르치는 반 친구들이 팔방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은 것입니다.

△미연: 아침에 꼭 일찍 일어날 필요는 없다. 늦게까지 자다 천천히 일어나면 즐거운 마음으로 벌떡 일어날 것이다. △종수: 팔방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컴퓨터 게임이다. 그러므로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 컴퓨터 게임을 한다면 즐겁게 일어날 수 있다. △혜연: 팔방이는 매일 늦게까지 텔레비전을 본다. 팔방이가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것은 늦게 자기 때문이다. 좀 더 일찍 잠자리에 든다면 아침에 벌떡 일어날 것이다. 초등학교 어린이의 잠자는 시간은 9시간 30분이 적당하다고 한다. 따라서 저녁 10시에 잠이 들고 아침 7시 30분에 일어나는 것이 좋다. △철민: 잠은 눈을 감고 무의식 상태에서 쉬는 것으로, 잠을 잘 때에는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이 약해진다.

누구의 의견이 가장 타당하다고 생각하나요? 바로 혜연이입니다.

미연이는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들지 않았고, 종수는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는 했지만 바람직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혜연이는 팔방이가 가진 문제의 원인을 찾아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내놓았지요.

이처럼 어떤 문제에 대해 원인을 알아 보고, 타당한 해결법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글로 나타낸 것이 바로 논술입니다. 이때 자신의 생각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가 있어야 하는데, 이를 근거라고 합니다.

철민이의 글은 어떤가요? 의견은 없고, 사실만 나타나 있습니다. 이같은 글은 설명문입니다. 정보를 전달하는 또다른 글에는 기록문, 보도문 등이 있지요.

하지만 논술은 다른 사람을 설득하기 위한 글입니다. 따라서 논술은 자신의 생각을 뚜렷이 드러내야 하며, 누구나 읽고 공감할 수 있도록 여러 방법으로 근거를 들어야 하지요. 또 이치에 딱 들어맞는 올바른 내용이어야 합니다.

논술의 주제가 될 수 있는 것들은 일상에서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책이나 신문 기사에도 많습니다.

다음 문제를 살펴봅시다.

△어린이들이 온라인 인맥 쌓기(소셜네트워크서비스ㆍSNS)를 이용해 친구를 사귀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어린이들이 가장 즐겨하는 SNS는 무엇이고, 어떻게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요?

먼저 문제의 뜻을 정확히 이해한 뒤,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잘 드러나도록 근거를 들어 짧은 글을 써 보세요.

<예시> 오늘날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미니 홈피다. 어린이들은 미니 홈피를 통해 친구와 학교나 학원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를 주고받기도 한다. 요즘에는 특히 학교와 학원 공부로 친구와 놀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친구와의 우정을 키우고 지키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그러나 여기에만 기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가끔은 시간을 내어 친구와 운동하고, 책도 읽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

이지영 교사

입력시간 : 2011/03/06 15:4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