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의 맥을 잡아라] ③ 논술의 3요소는 무엇일까?
논점- 논제의 핵심 문제
논지- 논점에 대한 입장
논거- 논지 지지하는 증거

이지영(서울 청계초등 교사)

논술은 논점ㆍ논지ㆍ논거의 3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음 논제를 통해 논술의 3요소를 자세히 알아봅시다.

△ 지시문

제시문을 읽고, 현지가 민수를 도와 주어야 하는지 생각해 봅시다.

△ 제시문

현지의 옆집에는 민수가 삽니다. 평소 민수는 자기밖에 몰라 먹을 것이 있거나 재미있는 장난감이 있어도 다른 친구들에게 나눠 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다른 친구들의 것을 빼앗아 가곤 했지요. 친구들은 그런 민수가 얄미웠지만 힘이 세고 싸움을 잘해서 누구도 감히 뭐라고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현지는 아버지로부터 민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민수 아버지가 심장병에 걸려 편찮으시고, 그 일로 민수네 사정이 매우 어려워졌다는 내용이었어요. 동네 사람들은 성금을 모아 민수 아버지의 수술비에 보태기로 했습니다.

현지는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힘이 약한 친구들의 물건을 함부로 빼앗고, 자기밖에 모르는 민수를 도와준다는 것이 내키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민수 아버지를 생각하면 안쓰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유의 사항: 1. 논술의 주제가 드러나도록 제목을 쓰세요.
2.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세요.

1. 논점

논점은 논제 속에 담겨 있는 핵심 문제입니다. 따라서 논점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논술의 첫 번째 단계이지요. 논술은 논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타당한 근거를 들어 체계적으로 펼치는 활동이니까요.

그렇다면 위 논제의 논점은 무엇일까요? 논점은 지시문에 주로 나타납니다. 주어진 지시문에서는, 제시문을 읽고 현지가 민수를 도와 주어야 하는지 생각해 보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여러분은 제시문에서 민수의 어떤 점 때문에 현지가 그를 도울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민수는 평소 못된 행동을 일삼던 친구라는 것이 제시문에서 드러나지요. 따라서 여러분은 '평소 못된 행동을 일삼던 나쁜 친구가 어려움에 처했다면 도움을 주어야 하는가?'로 논점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2. 논지

논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난 뒤에는 그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정해야 합니다. 논점에 대한 자신의 입장이 논지입니다. 논지는 논술의 핵심적인 주장이므로, 여러 의미로 해석되거나 애매한 느낌을 주지 않도록 분명하고 명료하게 나타내야 합니다. 따라서 '보다 나은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 '도와 주어야 할 것 같다', '도와 주어야 할지도 모른다'와 같은 것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또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정하지 못하고 '둘 다 옳다', '둘 다 옳지 않다'와 같은 입장을 취해서는 안 됩니다.

위 논제의 논점에 대해서는 '아무리 나쁜 친구라도 어려움에 처했다면 도움을 주어야 한다' 또는 '평소 못된 행동을 일삼던 나쁜 친구라면 도움을 줄 필요가 없다'는 논지를 설정할 수 있겠지요.

3. 논거

논거는 논지를 지지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타당한 증거입니다. 논술은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목적을 가지므로, 반드시 상대방에게 자신의 논지를 납득시킬 만한 논거를 제시해야 합니다. 따라서 논지와 관계 없거나 사실과 다른 것, 객관적이지 못한 내용 등은 논거로 맞지 않습니다. 논거를 충실히 제시하기 위해서는 평소 신문과 책을 많이 읽어 풍부한 배경 지식을 갖추는 게 중요합니다.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입장에 대한 논거의 예

-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은 나 자신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 만일 현지가 민수를 돕지 않는다면 현지의 마음이 가장 불편할 것이다.

-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사촌이 낫다'는 말이 있다. 이웃에게 어려운 일이 생겼는데 조건을 따져 돕지 않는다면 나에게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받지 못하게 된다.

* '도움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에 대한 논거의 예

- 민수 아버지를 돕는 일에 동네 어른들이 참여하고 계시므로 괴롭힘을 당하던 친구들이 나서지 않아도 민수 아버지는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인과응보',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이 있다. 못된 행동을 일삼던 민수를 평소 행동에 개의치 않고 도와 준다면 민수는 이 말의 교훈을 깨닫지 못할 것이다.


입력시간 : 2011/03/20 15:4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