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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외부기관 상장도 남발 과열·부작용 우려
대학들이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면서 일선 고교에서 허위 및 과장 내용을 담은 ‘스펙 (진학 혹은 취업 예비생들 사이에서 학력·학점·토익 점수 따위를 합한 것을 이르는 말) 쌓기’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학생들이 봉사활동과 각종 수상경력 등 ‘스펙 쌓기’ 경쟁을 벌이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이에 따라 해당 학교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이밖에 학교와 교사들조차 모르는 외부기관의 상(賞)이나 봉사활동 확인서가 무더기 발급되거나 남발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2일 경향신문 취재결과 경기도의 ㅂ고교의 한 학생은 1학년 때인 지난해 7월 지역의 한 기관으로부터 경기전망조사, 경제동향조사 및 기업정보 수집 등 각종 정책에 관한 통계처리를 했다며 8시간의 봉사활동을 했다는 확인서를 받았다. 그러나 이 학생은 봉사활동을 했다는 당일 학교의 학생간부수련회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생은 이후 이 기관으로부터 봉사상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9월 학교에서 실시된 독서감상문대회에 제출한 독서감상문은 평소 이 학생의 필적과 크게 달라 대필 내지 바꿔치기 의혹을 낳고 있다. 또한 이 학생은 지난달 중순 실시된 2학기 중간고사에서 수학과목 시험성적이 크게 올라 의혹을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해당 학교 교사들과 학생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교사들은 지난달 29일과 30일 성적관리위원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학생들은 진상 조사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ㅂ고교 교장은 “대학들이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면서 학생들이 자신들의 스펙 쌓기를 위해 외부기관에서 봉사활동도 많이 하고, 외부기관에서 실시하는 각종 대회에도 많이 참가하는 데서 빚어진 오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학생들이 대학 진학을 위해 스펙 쌓기 경쟁을 벌이면서 봉사활동과 각종 대회 참가 및 수상 등에 대한 과열 양상과 부작용도 빚어지고 있다. 또 일부 외부기관 등에서는 이를 이용해 허위 봉사활동 확인서와 각종 대회를 통해 무더기로 상장을 남발하는 사례도 나타난다.
경기도의 한 고교 교사는 “일부 대학이 봉사활동 시간이 300시간 이상이면 특혜를 주는 등 봉사활동 비중이 높아지면서 학생들이 공부보다는 봉사활동시간 확보에 더 주력하는 양상도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또 “외부 기관의 각종 대회가 급증하면서 담임교사조차 모르는 외부 상을 타는 경우도 너무 많다”고 말했다.
<경태영기자 kye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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