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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 Dew
이이온展 / Ion Lee / installation
2009_0902 ▶ 2009_0908
이이온_이슬 Tau_유리, 철사, 물감_가변크기_2008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이이온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9_0903_목요일_05:30
주최_ART2513관람시간 / 10:00am~07:00pm
가나아트 스페이스_GANAART SPACE
서울 종로구 관훈동 119번지 3층
Tel. +82.2.734.1333
gana.insaartcenter.com
이이온_이슬 Tau_유리, 철사, 물감_가변크기_2008
존재는 어디에서 왔을까? 이 작업은 공간과 빛, 시간과 그리고 물질의 생성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일교차가 큰 계절이 되면 이른 아침 풀잎 끝에 투명하고 영롱한 이슬이 맺힌다. 아침 햇살은 이 물방울들을 보석보다 더 값지고 아름답게 빛낸다. 자연은 얼마나 신비로운 것인가. 풀잎 끝에 맺힌 이슬은 어느 것 하나 예외 없이 세상을 동그랗게 모아 투영하고 있다. 이 한 방울의 물에 우주의 신비가 담긴다. ● 물질의 가장 정결한 비침의 정도 투명. 물질로써 가장 충만한 내적 상태 가득 참. 자연이 만들어 낸 가장 완전한 형태 구. ● 힘, 어떤 힘이 물질의 입자를 끌어당겨 구로 만들었을까? 그것이 풀잎 끝의 한 방울의 이슬이든 광대한 우주의 허공에 뜬 거대한 행성이든 말이다. ● 구 년 전 어느 날 아침에 보았던 풀잎 끝에 맺혀있던 이슬은 삼백육십오일 이 아홉 번 하고도 여러 날이 지난 지금까지도 내 기억 속에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감동이란 아름다운 것이며 아름다운 것은 깨끗하다. 이렇듯 깊은 감동과 깨달음을 준 것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 퇴색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한 여름 밤 어둠 속의 별과 같이 빛난다.
이이온_이슬 Tau_유리, 철사, 물감_가변크기_2008
빛과 어두움 ● 깊은 밤하늘은 모든 것을 흡수하고도 한 치의 변화도 없을 것처럼 광대하다. 낮을 밝히던 태양의 빛이 지구의 저편으로 사라지고 나면 깊은 어두움이 지상의 모든 것을 기품 있게 덮는다. 그러면 태양빛의 강렬함에 제 모습을 밝히 드러내지 못했던 행성들이 하나 둘 그 빛을 발한다. 그 반짝임은 어둠이 깊을수록 더 찬연하다. 어둠은 어둠의 깊이로 아름답지만 빛은 그 영롱함으로 아름답다. ● 스스로 빛나는 별들이 있다. 다이아몬드조차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는데 우주의 빛나는 별들은 자신의 빛으로 깊은 어둠 속에 잠식되어 있어야 할 다른 행성들까지도 빛나게 한다. 그 빛은 우주공간을 수 백 광년 동안 나는 듯 질주해서 수 백 광년 전 자신의 모습을 우리 앞에 드러낸다. 스스로 빛나는 별은 이 땅에 생명을 이렇게도 다채롭게 생성시켰다. 생명은 빛으로부터 탄생되어 빛 속에서 삶을 향유하고 있다. 풀잎 끝에 맺힌 한 방울의 이슬처럼, 인생이 곧 사라질 운명이라 해도 빛은 우리를 생성시키고 소멸시키며 또한 다시 생성시킬 것이 아닌가! 이것 ‘생명의 순환’ 자체를 통틀어 영생이라 불러도 좋을 것이다.
이이온_이슬 Tau_유리, 철사, 물감_가변크기_2008
문자와 숫자 ● 인간은 생각과 정보를 기록하여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기 위해 문자를 만들었다. 세상에는 다양한 문자가 있는데 예를 들어 알파벳은 한글처럼 이 십여 개의 기본철자를 조합함으로 다양한 의미를 표현할 수 있다. 또한 인간은 세계를 보다 명료하게 이해하고 서로의 소유를 분명하게 하기 위해 숫자라는 척도의 체계를 고안했는데 이 두 가지의 기호체계는 인간이 발명한 그 어떤 것보다 뛰어나다. 이 두 기호체계를 혼합하여 이 작품에 사용한 이유는 인간의 인식과 사유의 능력이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이 세계의 비밀스러움을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 문자가 의미를 담아내는 기호체계라면 숫자는 척도의 역할을 명료하게 해내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숫자는 이는 0, 1, 2, 3, 4, 5, 6, 6, 7, 8, 9인 열 개의 기본요소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를 십진법이라 부른다. 이 10개의 기본 숫자로 수없이 많은 수의 조합을 만들 수 있는데 그 가능성은 일정한 규칙을 가진 문자의 조합과는 달리 끝이 없다. 숫자는 문자보다도 더 뛰어난 멋진 추상적 개념이다. 숫자는 명료하다. 그러나 땅에 선을 그어 서로의 소유를 분명하게 한다 해도 땅 자체를 나눌 수 없는 것처럼 명료하게 구분되어 보이는 일(1)과 이(2)는 사이에는 무수한 소수점이 존재한다. 숫자는 나누고 더하며 그보다 더욱 증폭된 보이지 않는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또한 숫자는 깨끗한 정수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마이너스 삼, 이, 일, 영, 플러스 일, 이, 삼 (…-3 -2 -1 0 +1 +2 +3…) 숫자는 알파와 오메가가 한정 짓는 닫힌 구조를 넘어 선다. 모든 물질이 가지고 있는 한계인 시작과 끝, 생성과 소멸과는 다른 차원에 거하고 있는 세계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인간은 스스로 경계 지은 생각 속에 갇혀 산다. 사람이 자신의 정신세계를 확장하면 지금보다 더 많은 자유를 누릴 수 있으며 보다 아름답고 풍부한 세계를 향유할 수 있을 것이다.
이이온_이슬 Tau_유리, 철사, 물감_가변크기_2008
물질 ● 숫자와 문자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벽면에 쓰여진 기호는 빛을 의미하는 줄이 이 벽에 저 벽으로 각도를 바꿀수록 점점 더 높은 수로 올라간다. 그것은 한 존재의 탄생이 기본적인 요소로부터 시작되어 복잡 미묘한 과정을 거쳐 형성되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줄의 끝에 달린 유리 방울은 대기 중의 습기가 모여 이슬 또는 빗방울로 형성된 것을 형상화한 것이다. 이것은 생명을 포함한 무에서 생성된 모든 물질의 결정을 상징한다. 하나의 존재가 형성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비밀로 가득 찬 우연과 필연이 융합되었을 것인가? 없는 것을 있게 하는 예술가로써 창작에 임할 때 마다 느끼는 것은 자연에 대한 경외감이다. 존재의 근원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면 할수록 그 오묘함에 마음이 숙연해진다. 마무리 ● 태어나서 생각이라는 것을 시작한 첫 기억을 더듬어 올라 가면 나를 둘러 싼 조국의 산과 하늘, 들판과 시내, 봄, 여름, 가을, 겨울 풍경을 바꾸는 주인공인 나무와 풀과 꽃들에 경탄했었다. 그 자연은 생생한 생명력으로 여전히 내 영혼을 감동 시킨다. 그 자연 안에서 존재의 본질에 대한 나의 오래된 질문은 내 작업의 모태가 된다. 지난 5년 동안 실험적인 설치작업을 주로 발표해 왔었는데 한 작품씩 완성될 때마다 큰 기쁨이 있었다. 예술에 대한 높은 안목과 풍부한 교육자적 경험을 토대로 한 관용과 인내 그리고 지혜로운 결단력으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나를 이끌어 주셨던 이어민 캄프 교수님과, 내게 강인한 의지와 집중력을 길러주시고 예술가의 길을 중단하지 않고 갈 수 있도록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헌신하신 조국의 어머니 김 상윤님에게 이 작품을 바치고 싶다. (2008년 6월 30일 뒤셀도르프에서) ■ 이이온
Vol.090908e | 이이온展 / Ion Lee / installa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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