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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dise City
여동헌展 / YEODONGHUN / 呂東憲 / painting
2009_0828 ▶ 2009_0915
여동헌_Paradise City -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2×162cm_2009
초대일시_2009_0828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pm~06:00pm아트파크_ARTPARK
서울 종로구 삼청동 125-1번지
Tel. +82.2.733.8500 / +82.2.3210.2300
www.iartpark.com
여동헌_Paradise City-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7×162cm_2009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의 근작은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느낌을 준다. 스페인, 포르투칼, 이집트, 스위스, 러시아, 프랑스 등지의 명승지들과 유서깊은 건축물이 등장하는가 하면 그가 좋아하는 음식물(소시지, 초밥, 아이스크림, 도넛), 영화주인공들(아톰, 스파이더맨, 슈퍼맨)과 악기(첼로,탬버린,타악기,건반) 등이 등장한다. 그림에는 조그맣게 여행하는 자신의 모습을 간간이 새겨넣기도 했다. 관광을 하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춤추며 놀거나 현지인과 악수를 하는 장면,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여행사진을 찍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여동헌_Paradise City-3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0×116cm_2009
여동헌_Paradise City-4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0×150cm_2009
이와 같은 작업은 그가 유럽에 머무는 동안 유럽의 각 도시를 돌면서 인상 깊었던 곳을 옮겨낸 것이다. 그러니까 상상으로 지어낸 것이 아니라 두 눈으로 목격한 것들에 기초한 것이라는 얘기다. 사생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고장의 특색을 함축적으로 실어내고 있는데 그림이 밝고 명랑하다 못해 현란하기까지 한 것은 여행객의 부담없는 마음으로 사물을 대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 보다시피 그의 그림은 수천개의 부분들로 나뉘어져 있다. 앞과 뒤, 바로 인접 부분과 엇물리면서 무수한 이미지들이 들어차 있다. 생략과 과장없이 건물모양과 거기에 부속된 창틀,문,지붕, 탑 등을 하나도 빠짐없이 실어낸다. ● 이런 작업은 철저한 계획과 구상의 기초 위에 성립된다. 먼저 그림을 그리기 전에 화면에 밑그림을 그리는데 색채만 빠졌을 뿐이지 이때 ‘그림의 골조’가 들어서는 거나 다름없다.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얻을 때까지 몇 번이곤 수정하고 그런 연후에 채색단계로 들어간다. 가느다란 세필에 물감을 묻혀 하나씩 완성시켜간다. 이렇게 해서 각 나라의 대표적인 건축물들을 ‘집성한’ 도시 그림이 탄생하는 것이다. 정리하면 그의 그림은 화면의 전체를 보아가며 완성시키는 일반적인 그림수법과 다르다. 미리 스케치한 부분을 ‘채워가는’ 식이다. 밑바닥부터 시작하여 벽돌을 쌓듯이 맨 꼭대기로 구축해간다. 그러니까 오차없이 작품을 완성하려면 작가 자신이 완벽한 청사진을 머리에 넣고 있어야 한다. 어느 부분이 빠져서도 안되고 소홀해서도 안된다. 이렇듯 각 부분이 다른 부분을 지탱시키는 기둥이 되어주는 셈이다.
여동헌_Paradise City-7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0×116cm_2009
여동헌_실버선장의 보물상자-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130cm_2009
이외에도 그의 작업은 종래의 회화와 몇가지 측면에서 구별된다. 관광지의 이미지를 차용하는 것이 그렇고 내용이 다른 이미지들을 두서없이 뒤섞는다는 것이 그러하며, 대중문화의 산물 혹은 일상용품들이 작품의 주 테마를 이룬다는 것이 또한 그렇다. 구성에 있어서도 회화의 측면보다 만화 혹은 애니메니션을 더 닮았다. 키치풍의 스트라이프와 버블, 화려한 장식들, 상품 캐릭터, 만화 주인공들로 화면이 들썩거린다. 거기다가 소소한 이미지까지 보태면 만물상(萬物相)이 따로 없을 것같다. ● 여동헌이 추구하는 것은 어떤 지고한 관념이나 높은 예술성이라기보다 오히려 우리가 실생활에서 접하는 것들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의 관심도 보편적인 상식에 기초를 둔 것이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취향을 반영한다. 이런 것은 그림에 등장하는 이미지들만으로도 능히 짐작할 수 있다. 그가 가본 곳, 그곳에서 만난 사람이나 기억에 남는 일, 그가 좋아하는 영화와 음식과 음악, 작업실 안에 있는 물감들과 붓, 일상용품과 가재도구 등등을 화면위에 펼쳐놓는다. ● 그의 작품에서는 우리가 현실에서 맞닥뜨리는 무장충돌과 전쟁,지진,가뭄과 홍수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안전한 구역’내에 있으며 서로의 관계도 평화롭고 조화롭다. 사실 고통스런 현실에 직면했을 때 가볍고 재밌는 이야기를 늘어놓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 블레즈 파스칼(Blaise Pascal)이 생을 ‘끝없는 착란의 연속’이라고 불렀듯이 우리는 고통을 피하면서 삶의 표면을 미끄러져 간다. 아마도 고통회피의 본능이 우리안에 잠재되어 있기 때문이리라.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오면 우선 피하려는 본능이 작동하며 잠시의 회피만으로 행복하다는 착각을 갖는다. ● 여동헌의 작업은 현실에 비추어 한가롭다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다. 어쩌면 허황된 행복의 신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읽힐 수도 있다. 그러나 그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할 수는 없다. 수시로 찾아오는 상처나 고통에 위협받기보다 기쁨에 활짝 열려 있는 법을 배우는 것이 더 지혜로운 방법이니까 말이다. ● 그는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 나오는 귀도가 처형장으로 끌려가면서도 마지막 순간에도 아들에게 웃음을 잃지 않았던 것처럼, 작가는 사람들에게 어려운 상황앞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말라고 말하는 것같다. 여동헌은 어떤 순간에도 미소와 쾌활함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것이 ‘동화같은 세상’을 펼치게 만든 주된 이유가 되지 않나 싶다. 한번 뿐인 인생을 소중하게 보내자는 내용에 공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긴다. ■ 서성록
여동헌_실버선장의 보물상자-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0×116cm_2009
Yeo, Dong Hun, 'Paradise City' ● Yeo, Dong Hun presents an exhibition, titled 『Paradise City』, following the exhibition, titled 『Welcome to Paradise』in 2007. He described the world and people joyously in his new works, while he had represented animals and plants living together harmoniously without the struggle for life. His imagination turns into reality, and fantasy into an everyday life; besides a fairy tale of the world is shown before our eyes. He views the world in a bright and affirmative way. ● 'Delight' and 'joy' are emphasized in his paintings, as the word 'Eden' is derived from the Hebrew word for 'delight', which is frequently mentioned in connection with Paradise. Even if no Adam or Eve exists in his painting unlike Hieronymus Bosch or Thomas Cole's <Eden>, his works can stand comparison with Bosch or Cole's regarding delight. ● His recent works lead the viewers to travels around world. He reveals images of tourist attractions and historic buildings in Spain, Portugal, Egypt, Switzerland, Russia, France, etc., those of food he is fond of (sausages, vinegared rice delicacies, ice cream, doughnuts), main characters in films (Atom, Spiderman, Superman), and instruments (cellos, tambourines, the percussion, clavier.) One can recognize small images of the artist himself who is traveling, drinking, shaking hand with the natives, taking break, or taking pictures in the paintings. ● The images originated from a strong impression while he was traveling around the cities during his stay in Europe. He communicates to us the things he has seen himself instead of imaginary ones. The reason why his characterized images of the districts are so bright and cheerful that they look almost dizzy must be that he faced matters without any burden as a traveler. ● A painting of his is full of thousands of images compactly overlapping and engaging one another on canvas without omission or exaggeration. For instance, the building is realistic with details, such as a window frame, gate, roof, tower, etc. ● Such creation is realized by the artist's complete scheme and detailed conception. First of all, he makes a detailed sketch corresponding to the 'frame of the painting' before applying color. After getting perfect images from the necessary corrections he makes until being satisfied, he colors it one by one with an extremely slender brush. In this way, a painting of images with representative buildings 'gathered' all over the world is created. In other words, he 'fills' the empty part of canvas after a drawing, unlike other traditional figurative artists who make progress throughout a picture. He must have a perfect conception to bring a picture to perfection as his plan because he starts painting from the bottom to the top as if he laid bricks. All the pieces are essential because one supports another. ● There are more characteristics which distinguish him from others. He borrows typical images from the tourist attractions, mixes diverse images in disorder, and works with subject matters, such as creatures of pop culture or daily necessaries. The compositions of his picture resemble special features of cartoons or animation more than those of traditional pictorial art. The canvas swarms in a bustle with images of Kitsch style stripes and bubbles, splendid decorations, character goods, and main characters from animation. Including other images, it would recall a grocery store. ● Yeo, Dong Hun cares nothing either for supreme conception or great artistic value. Instead, He desires things from real life. One can discover his interests from the images of the pictures: the places he has visited, the people he has met from the places, events he remembers, movies and music he likes, tubes and brushes he uses, daily necessaries, household goods, etc… ● In his pictures, there is no harsh reality of daily life, such as armed encounters, wars, earthquakes, droughts or floods that would happen in real life. Everything is in 'a safe zone' and coexists peacefully and harmoniously. In fact, it is impossible to have an easy and funny talk when people face the harsh reality. ● As Blaise Pascal mentioned life as 'continuity of endless distraction', we slide down the surface of life avoiding tortures of life. We might have a latent instinct to avoid pains. When our conditions are too tough to cope with, we would have an illusion that we were happy even with short escape due to the instinct to avoid. ● Yeo, Dong Hun's works may always appear easy unlike reality. One can misunderstand him that he is showing unreally happy myth. However, it is unfair to blame it upon him. It is wiser to learn ways to take happiness to heart rather than being threatened by tortures and hurts that would visit us at any time. ● He implies that people should not lose any hope as Guido in the movie, 'Life is Beautiful' makes his son laugh right before the moment he is caught, taken away, and is shot to death by a Nazi guard. Yeo, Dong Hun never gives up smile and brightness at all times, which motivates him to create 'a fairy tale of the world.' The theme that we live only one life and it is valuable is not only agreeable, but it also makes a deep impression on us. ■ Seong-Rock Seo
Vol.090828c | 여동헌展 / YEODONGHUN / 呂東憲 / paint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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