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너
(2009.8.26-9.1)

우리는 종종 두 번 다시 겪지 못할 소중한 일상을 아주 쉽게 사소한 것이라 치부해버린다.
매일 즐겁지도, 슬프지도,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반복적이고 진부하기까지 한 그다지 새로울 것 없는 작고 사소한 일상이 모여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되고 우리의 일상이 된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에게 소중한 것은 그리 거창하거나 대단한 것이 아니다. 가족이나 친구, 어린시절 추억,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과 같이 사소한 일상에서 얻어지는 것들이다. '소중한 너' 는 작지만 귀하고, 잊고 살았지만 소중한 존재들에 대한 작가들의 따뜻한 시선이다.

600여명의 어린이, 청소년과 함께 한 안세은과 이주은의 공동작업은 얼핏 보면 색만 다른 오브제의 반복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은 글씨와 그림으로 각자의 소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동심의 눈으로 바라 본 소중한 것들은 동화 속 주인공, 장난감에서부터 친구, 애완견, 달콤한 사탕까지 참으로 다양하다.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바라본 소중한 것들을 보물찾기하듯 들추어보며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 뒤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안세은(전시기획,작가)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