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화랑 재개관전-3 DECADE: 한국형상미술 ①

이흥덕展 / LEEHEUNGDUK / 李興德 / painting

2009_0902 ▶ 2009_0929



이흥덕_도망자_캔버스에 유채_191×116cm_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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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9_0902_수요일_05:00pm

1부 / 2009_0902 ▶ 2009_0910 / 2002~2009_저항, 풍경
2부 / 2009_0911 ▶ 2009_0919 / 1988~2001_까페, 도시-만화경
3부 / 2009_0920 ▶ 2009_0929 / 1984~1988_불안

관람시간 / 10:00am~06:00pm





나무화랑_NAMU ARTIST'S SPACE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5번지 4층
Tel. +82.2.722.7760






『3 DECADE: 형상미술의 궤적』展은 재개관하는 나무화랑이 첫 번째로 시도하는 장기적인 연속 기획물이다. 50대 작가들의 지난 30년간 작업흐름을 살펴봄과 동시에, 크게는 이 단위전시들이 모여 넓은 의미에서 한국형상회화의 30년을 조망할 수 있도록 시도한 것이다. 물론 이 전시는 개인전의 형태를 띠고 30년간의 중요작품들을 선별하여 전시하지만 회고전은 물론 아니다. 다음에는 다른 작가가 등장하여 연속되며 한국형상미술 30년을 조망해보는 단체전이다. ● 일반적으로 미술사를 일별하는 기획은 대부분 대형 전시 공간인 공공미술관에서 거대담론을 논의의 중심에 놓고 한꺼번에 많은 작가들이 등장하는 큰 규모로 진행된다. 그러나 전시작품은 1인당 고작 서너 점에 불과하다. 이런 전시는 작품의 성격이나 조형적 특성보다는 어떤 작가가 있는지에 대한 간략한 정보만 제공하는 주마간산이 된다. 그러나 본 전시는 역설적으로 각 작가마다 작품의 디테일한 면들을 살펴보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 섬세한 관람의 축적이 자연스레 지난 30년간의 형상미술의 흐름을 전체적으로 통찰하여 나무도 보고 숲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 또 하나 본 전시의 주요 포인트는 자신의 주제와 형식에 지난 30년간 지속적으로 천착해 온 작가정신이 투철한 작가들을 초대한다는 점이다. 가벼운 플라스틱과 같이 난무하는 상업적 전략에 치중한 작가들은 배제했다. ● 본 전시는 한 작가 당 대략 30~40점 정도를 전시한다. 앞으로 2~3년간 본 기획에 참여할 작가는 대략 15명 정도를 예상하는데, 그를 통해 80년대 이후 지금까지 30년의 형상미술을 일별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쉽지 않은 진행이 되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좋은 작가, 좋은 작품으로 전시를 꾸밀 것을 약속한다.




이흥덕_식탁위의 조간신문_캔버스에 유채_53×65cm_1985



이흥덕_초조_캔버스에 유채_72×60cm_1987



이흥덕_용서의 Cafe_캔버스에 유채_160×130cm_1985



이흥덕_소녀_캔버스에 유채_91×72cm_2002



이흥덕_지하철 1호선_캔버스에 유채_145×227cm_2002



이흥덕_저돌적 야성의 종말_캔버스에 유채_194×260cm_2006



『3 DECADE: 한국형상미술』展의 첫 번째 작가 - 이흥덕 ● 작가 이흥덕은 지난 80년대 이래 지금까지 줄곧 형상성, 서술적 이야기성, 풍자, 블랙유머 등을 통하여 동시대 우리사회 소시민들의 일상과 그 너머에 도사린 폭력과 공포, 그럼으로 인한 불안의식과 심리, 저항 등에 지속적으로 천착해 온 작가다. 그러나 이런 작업의 내용이나 주제와 비례하는 회화적 형식의 변주, 어법, 실험이 돋보이는 작가이기도 하다. ●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작가의 심리적이고 관찰자적 시각과, 폭력의 현재성에 대한 작가의 비판성은 시기별로 약간씩 다른 형식과 정서를 보여준다. 마찬가지로 소재들이나 배경공간에 있어서도 달라진다. 아마도 이는 그가 거주하던 공간이, 혹은 그가 자주 다니던 장소가 달라졌기에 자연스러운 변화일 것이다. 80년대 초중반에는 일반적인 도회지 풍경과 소시민들의 불안한 삶이, 80년대 중후반에 이르러서는 까페라는 공동공간에서의 소외와 단절이, 90년대 중반 이후에는 지하철과 신도시가 서술의 주 무대가 된다. 이런 도회적 공간에서 사람들의 삶과 작가의 주변적 정서가 심리도상으로 표출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 여겨진다. ● 한편 80년대의 억압된 사회의 소시민들의 피해의식과 불안으로부터, 2000년대의 신도시와 지하철 풍경을 통한 폭력에의 저항적 태도에 이르는 궤적을 3부로 나누어 구성한 이유는 전시공간의 한계 때문이기도 하지만, 시기별 내용과 형식에 관객들이 좀 더 집중하기를 바라서이기도 하다. ● 또한 불안이라는 피해의식으로부터 자신을 자각하고, 현실의 다양한 모순들을 정면으로 바라봄으로, 마침내 저항적 정서에 이르는 작업의 궤적을 통해서, 한 작가의 의식의 변모와 비판의식, 조형적 방법이 어떤 식으로 통일되어 가는지도 주목하고자 했다. ■ 김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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