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52% "입학사정관 대비 사교육 의향있다"

올해 대학 입시부터 입학사정관 전형이 대폭 확대되는 가운데 절반 정도의 학부모가 이에 대비해 사교육을 받을 의향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경대 교육대학원 주동범 교수와 고려대 안선회 입학사정관은 학부모를 상대로 이 제도와 관련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768명 가운데 52.2%가 "자녀가 입학사정관 전형을 준비한다면 사교육 기관을 활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고 12일 밝혔다. 나머지 47.8%는 "없다"고 답했다.

또 전체 응답자는 입학사정관제가 사교육을 유발할 수 있는 이유로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 등 전형에 필요한 자료 작성 지도를 받기 위해(5점 만점에 4.08점) ▷학교를 통한 대비가 현실적으로 어려워서(4.07점) ▷입학사정관의 면접 방법을 잘 몰라서(4.04점) 등을 꼽았다.

이는 이 전형에 대한 정보 부족이 사교육을 증가시킬 수 있는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 교수는 이처럼 입학사정관 전형이 사교육비 증가로 흐를 가능성이 큰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 교수는 "정보가 부족한 학부모들이 막연하게 '스펙'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고액의 입시컨설팅 업체를 찾는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학·고교·학부모·대교협 등이 네트워크를 구축해 정보를 공유하고 EBS를 통해 사교육비 부담 없이 '스펙'을 준비할 수 있는 방안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입력: 2009.08.12 21:41/수정: 2009.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