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프] 관람객은 환호하고 작가들은 행복하네

입력 : 2009.08.11 03:44

12일간의 1부 전시 막내려… 2부 전시 내일 개막
2만9천명 몰려… "2부도 보러올 것"
불황에도 507점 팔려 미술계 깜짝

올여름 국내 미술계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는 《2009 아시아프(ASYAAF·아시아 대학생-청년작가 미술축제)》의 2부 전시가 12일부터 화려한 막을 올린다. 《2009 아시아프》는 서울 경복궁 옆 옛 기무사 건물에서 1부와 2부에 걸쳐 작품을 전시하며, 2부는 1부에서 소개되지 않았던 작가들을 중심으로 작품 1200여점을 새롭게 선보인다.

지난 9일 1부 전시를 마친 《2009 아시아프》는 12일 동안 폭염에도 불구하고 2만9000여명이 다녀가는 대성황을 이뤘다. 1부의 어린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참가자 수도 1800여명에 달해, 《2009 아시아프》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미술 교육 현장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줬다. 일반 성인을 상대로 한 강의 프로그램에도 511명이 참여해 현대미술을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안목을 높였다.

불황 중에도 젊은 작가들 작품 인기

《2009 아시아프》 1부는 대학생·청년작가들의 작품이 507점이나 판매돼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강효영(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씨는 "10년째 미술품을 취미로 틈틈이 사모으고 있다"면서 "작품을 사고 싶어 아시아프에 들렀는데 마음에 드는 작품을 골랐다"고 말했다. 전시장을 찾은 김지은(서울 광진구 구의동)씨는 "사고 싶은 작품이 너무 많아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고 말했다.

김종학 총감독(세종대 교수)은 "올해 국내 미술계가 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데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500점 넘게 팔렸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면서 "관람객의 반응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작년까지 전시에서 작품을 거의 다 팔았던 인기작가들도 올해는 불황 앞에서 맥을 못 추고 있는데, 아시아프에 참가한 작가들의 작품판매 실적은 예상을 훨씬 넘어선다는 것이다. 김 총감독은 "올해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신중하게 구매하는 바람직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참가 작가와 학생아트매니저들, "현장의 감동을 느꼈다"

1부의 주인공이었던 대학생·청년 작가들과 샘(SAM·학생 아트 매니저)들은 현장에서 느낀 생생한 체험과 감동으로 가슴이 부풀어 있다. 1부 전시에 서양화를 출품한 박지숙(중앙대 서양화과 졸업)씨는 "내 그림에서 뭔가를 찾고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을 보면서 스스로 만족하는 그림과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그림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1부에서 샘을 담당했던 오윤선(명지대 미술사학과)씨는 "작품을 팔고 설명하면서 사람들이 미술에 대해 얼마나 목말라하고 있는지를 피부로 느꼈다"면서 "큐레이터가 되겠다는 꿈을 다시 확인하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2부에 작품을 전시하는 송용환(제주대 서양화 전공 4년)씨는 "졸업반이라 부담감도 크고 긴장된다"면서 "많은 관람객들과 만날 생각을 하니 설렌다"고 말했다.

관람객 "2부 전시도 기대된다"

2부 전시도 1부에 이어 서양화·한국화·사진·판화·조각·설치미술·미디어아트 등 현대미술의 모든 분야가 망라된다. 2부에는 신선하면서도 진지한 시각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작품들이 쏟아져 나온다. 일상에서 재료를 끌어내오는 톡톡 튀는 감성이 있는가 하면, 예술과 삶에 대한 깊은 고민을 보여주기도 한다. 박명자 갤러리현대 대표는 "1부에 좋은 작품들이 많았는데 2부도 일찍 가서 작품들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이영숙(경기도 평촌)씨는 "1부 전시에 다양한 작품들이 나와서 흥미로웠는데 2부 전시도 꼭 가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2009 아시아프》 2부 전시는 23일까지 이어지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오후 6시 입장 마감)까지다. 관람료는 성인 4000원, 초·중·고교생 3000원, 유치원생 2000원. 문의 (02)724-533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