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부산 금정구 부산가톨릭대 로사리오관 2층에 마련된 입학사정관 전형 모의 심층면접실. 경남 H고 3학년인 하모(18) 양이 긴장된 표정으로 면접실에 들어왔다. 자신을 소개해보라는 사정관의 말에 그는 긴장을 풀려고 다소 큰 소리로 지망학과와 출신학교, 이름을 말했다. 이어 사정관은 학교생활기록부에 나타난 봉사활동 내용이 학교 주변 정화에 치우쳐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다른 봉사활동이 있는지를 물었다.
그리고 하 양의 교과성적에 대한 질문으로 넘어갔다. 한 사정관은 "전체적으로 교과성적이 낮은데, 영어 성적은 1학년 1학기 때 바닥권을 헤매다가 3학년 때 중간 수준까지 올랐다.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하 양은 "간호사가 되려면 대부분 원서를 봐야 하고, 해외에서 간호사 생활을 하고 싶기 때문에 영어 공부에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고 응답했다.
이후 '진로희망이 1학년 때 물리치료사에서 2학년 때 간호사로 바뀐 이유는 뭔가' '요리를 좋아하고 동아리 활동도 했는데, 이것이 간호학과 지망과 어떤 관계가 있나'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책은 무엇이며, 그 책 내용과 그 책을 선택한 까닭은 뭔가?' 등의 송곳같은 질문이 이어졌다.
50분간의 공식 면접이 끝난 뒤 사정관이 총평을 했다. 하지만 평가는 그리 좋지 않았다. 교과 성적이 낮고, 자신의 강점을 충분히 드러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있잖아요" "~했다 말이에요"로 끝나는 어투가 사정관에게 되묻는 어감을 갖게 해 부정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떨지 않고 솔직하게 말한 점은 높이 평가됐다.
면접실을 나온 하 양은 "교과성적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는 얼굴이 화끈거렸다"면서 "이번 모의 면접을 통해 앞으로 무엇을 보충해야 하는지를 알게 됐다. 실제 전형에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부산가톨릭대의 모의 면접에 참여한 학생은 웹사이트를 통해 선착순으로 지원한 21명. 경남 진주와 광주에서 온 지원자도 있었다. 면접을 잘 봤는지 여부에 대한 반응은 모두 달랐지만 입학사정관 전형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점에서는 의견이 같았다.
사정관으로 참여한 원성현 부산가톨릭대 입학홍보처장은 "올해 처음 시행하는 입학사정관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모의 면접을 기획했다"며 "지원자들이 대체적으로 자신의 강점을 잘 표현하지 못했고, 고교생활과 지망 학과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이 대학은 올해 수시모집에서 입학사정관제인 '자기추천자전형'으로 간호학과 등 16개 학부(과) 32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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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 모의면접 현장 "진로 왜 바꿨나" 송곳 질문에 입안은 바싹 성적 외 동아리· 봉사활동 질문 어투 등 무의식적 버릇도 평가 부산가톨릭대 21명 심층 면접 "보충할 점 알게 돼" 참가자 호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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