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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포스텍’ 입학사정관 제도는? 입학생 전원 서류-면접으로 선발…일반 대학에 적용은 무리 2009년 07월 29일 |
이명박 대통령의 입학사정관제를 통한 100% 신입생 선발 발언이 교육계는 물론 전국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27일 라디오 연설에서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자기가 원하는 대학을 가도록 하자”며 “임기 말쯤이면 아마 상당수 대학들이 거의 100% 입학사정을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 발언의 시작은 KAIST와 포스텍에 관한 언급이었다. 이례적으로 특정 학교의 이름을 거론하며 발언의 포문을 연 것이다. 이는 KAIST와 포스텍의 현행 입시 전형이 향후 이 대통령이 구상하는 대다수 전국 4년제 대학의 입시 모델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들 두 학교 입시의 어떤 점을 두고 ‘시험 없이 100% 면접’으로 뽑는다고 생각한 걸까. KAIST, 서류와 심층면접으로 1020명 뽑아 KAIST와 포스텍은 올해 실시되는 입시부터 입학 정원 전부를 서류와 면접만으로 뽑는다. 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체 반영하지 않는다. 입학사정관이 서류와 면접에 모두 참여해 100%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선발한다고 볼 수 있다. 먼저 KAIST는 학교장추천(150명) 일반(750명) 외국고 및 한국과학영재학교 조기졸업(70명) 외국인(50명) 등의 4가지 전형을 통해 모두 1020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이 전형들은 서류심사로 면접 대상자를 추린 뒤 심층면접으로 합격자를 가린다. 또 올해부터 올림피아드를 비롯한 각종 경시대회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다. 서류평가는 입학사정관이, 면접은 입학사정관과 면접위원으로 선정된 교수가 함께 평가한다. 올해 처음 실시하는 학교장추천 전형은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과학고나 과학영재고 출신이 아닌 전국의 일반 고교를 대상으로 학교당 1명씩 추천을 받아 서류 심사를 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 때 입학사정관이 해당 학교를 직접 방문해 학교장과 교사, 학생을 각각 개별 면담하는 방문 평가도 실시한다. 서류에서 내신 교과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점도 특이사항이다. 학교장추천과 일반 전형에서의 심층면접은 그룹토론→인성면접→과제발표의 순으로 이어진다. 그룹토론에서는 ‘우리나라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는 이유’ ‘빙하기가 도래했을 때 과학자가 할 수 있는 역할’ ‘현재 인류를 위협하는 요인’ 등 과학적인 배경지식으로 인문 사회 현상을 종합적으로 바라보는 주제가 나온다. 과제발표는 ‘미래의 창의적인 과학자로서 자신이 갖고있는 자질과 역량’과 같은 주제에 대해 5분 내외로 발표하는 시간이다. 포스텍, 정시 전형 폐지…수능 반영 안하고 면접으로 선발 포스텍은 올해부터 정시 전형을 폐지하고 입학 정원 300명 모두를 수시 전형에서 선발한다. 이는 곧 수능 성적을 반영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지난해에는 수시에서 230명, 정시에서 70명을 뽑았었다. 6명의 입학사정관과 12명의 교수사정관이 전형에 참여한다. 서류전형은 학생부, 추천서, 자기소개서, 기타 우수성 입증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면접에는 KAIST와 달리 수학과 과학에 관한 교과 지식을 묻는 ‘교과영역에 관한 면접’을 실시한다. 또 매 단계마다 평가결과를 점수화시키지 않는 게 특징이다. 총점으로 합산해 줄을 세우는 게 아니라 지원자 각각에 대해 합격과 불합격 중 하나를 판단하는 식이다. 손성익 포스텍 입학사정관실장은 “교과 지식에 관한 면접은 예전부터 실시해 왔다”며 “과거처럼 점수로 줄을 세워 자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수학능력(修學能力)이 ‘있다, 없다’만 판단하는 근거일 뿐”이라고 밝혔다. KAIST 포스텍 선발방식 일반대 확대는 무리 이처럼 두 학교의 입시제도를 보면 이 대통령의 말대로 성적으로 줄을 세우는 시험 없이 면접으로만 뽑는다고 이해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 학교의 사례를 모범 삼아 다른 일반 대학에까지 확대하는 건 또 다른 문제다. 먼저 입학 정원부터 큰 차이를 보인다. KAIST는 1000여 명, 포스텍은 300명 수준으로 소규모이지만, 일반 종합대학은 보통 3000~4000명을 넘어선다. 특목고 전문학원인 하늘교육 임성호 이사는 “보통 KAIST와 포스텍에 지원하는 학생은 중학생 시절부터 이공계 최상위권으로 전공에 대한 목표가 뚜렷하다는 점에서 일반대에 지원하는 학생과 큰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별한 지원자 집단에서 면접으로 뽑는 맞춤형 전형을 훨씬 다양한 성향과 적성을 가진 지원자들에서 합격자를 선발하는 일반대 전형에 연결시키는 건 무리라는 설명이다. 또 KAIST와 포스텍은 수능을 일체 반영하지 않고 내신도 다른 종합대에 비해 적은 비중으로 반영해 무시험 면접으로 뽑는다고 볼 수 있지만, 이를 일반대에 그대로 적용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일반대 입시에서 내신 비중이 적으면 공교육 정상화나 고교 등급제 논란에 휩싸일테고, 국가기관에서 시행하는 공신력 있는 평가인 수능을 완전히 외면할 수도 없다. 이는 곧 ‘시험 없이 면접으로 대학 간다’는 말과 모순되며 입시 준비생은 결국 지금처럼 내신은 내신대로, 수능은 수능대로 다 챙겨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무시험 전형이라는 말은 환상에 가까운 구호”라며 “확대된 입학사정관 전형의 평가 기준이 명확하지 않을 경우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이는 입시생들의 불안감과 연결돼 또 다른 사교육 수요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대통령은 24일 충북 괴산고 방문 현장에서도 “논술도 없고 시험도 없는 100% 면담만으로 대학 가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무시험 전형’에 대한 개념을 명확히 한 바 있다. 서영표 동아사이언스 기자 sypyo@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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