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가 옵니다. 빗줄기가 마음을 적시는 거리는 온통 잿빛입니다. 노오란 우산을 받쳐 든 아이가 집을 나섭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거리에 노란 우산이 도드라져 눈에 들어옵니다. 타박타박 걸어 간 아이는 파란 우산을 만나고 또 빨간 우산을 만납니다. 아이들은 빗방울이 동그랗게 파문을 일으키는 작은 냇가 다리를 건넙니다. 놀이터를 지나 철길을 건너고, 자동차들이 멈춰 선 건널목을 건너는 오색 우산꽃들. 꽃들! 비오는 날의 등교길이 차분하고 경쾌하고 아름답습니다.
글자 없는 그림책 속에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목소리가, 자박거리는 빗소리가 느껴지는 듯합니다. 그림을 넘기며 그림 속에서 느낀 비 오는 날의 감흥을 음악으로도 함께 느껴 볼 수 있습니다. 열세 장 그림의 느낌이 살아나는 열세 곡의 피아노 곡이 그림과 함께 빗길을 걸어 갑니다. 그림책을 보며, 음악을 들으며 비의 촉촉함에 젖어 듭니다.
작가 소개
류재수
1954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습니다. ‘해송’이라는 탁아운동단체에 동참하면서 우리 어린이 문화와 현실에 눈을 떴습니다. 미술 교사 시절에는 대안 미술 교육으로서 ‘내가 만든 그림책’ 운동을 5년간 벌였습니다. 지금은 서울시립대학원에서 그림책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남북문화통합교육원’과 ‘어린이 어깨동무’의 일원으로서 남북 어린이 문화 교류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 사할린, 중앙아시아 등에 살고 있는 동포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그림책에 담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1987년에 첫 작품 「턱 빠진 탈」로 일본 노마국제그림책 원화공모전에서 은상(3위)을 받았고, 대한출판문화협회 선정 어린이도서 일러스트레이션 부문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4년 남짓 동안 쓰고 그린 『백두산 이야기』(1988)는 한국 창작 그림책의 한 출구를 열었다는 평을 받기도 합니다. 『백두산 이야기』는 『산이 된 거인』(1990)이란 제목으로 일본에서도 출판되었는데, 일본의 한 극단이 무대극으로 꾸며 2년간 전국 순회 공연을 할 만큼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노란 우산』은‘뉴욕타임스 올해의 우수 그림책’으로 선정되었습니다.『자장자장 엄마 품에』에 그림을 그렸고,『돌이와 장수매』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논문으로는‘우리나라 그림책의 현황 및 근본문제’가 있습니다.
신동일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와 뉴욕대학교에서 작곡을 공부했습니다. 피아노 곡「푸른자전거」,「즐거운 세상」, 그림책 <노란 우산>의 음악 작업, 동요집 <귀뚜라미> 이외에도 가야금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협주곡「인연」, 국악관현악을 위한 음악 동화「두 형제」, 노래극「이야기 할아버지의 이상한 집」, 이야기 콘서트「시리동동 거미동동」등, 다양한 작곡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전문가 서평
우리 눈으로 그림책을 키우자
요즘 그림책은 아이들도 아이들이지만 엄마들한테도 인기가 대단하다. 처음엔 아이를 위해서 봤지만, 어느덧 엄마가 그림책 세계에 빠지기 때문이다. 그만큼 그림책은 매력이 있다. ……
2003..1.17/한겨레 신문/오진원(오른발왼발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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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랑 만드는 그림책 ‘노란 우산’
“갓 입학한 새싹들의 씩씩한 행진. 자녀랑 만드는 학교생활 그림책.” 해마다 3월이면 많은 학부모들이 설레임 반, 두려움 반인 마음으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 손을 잡고 입학식에 참석한다. 요즘은 대다수가 유치원에 입학해서 다닌 경험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제부터 정말 학교를 다닌다는 생각 때문에 “나도 어느새 학부모가 되었구나. 우리 애가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까 못할까 왕따 문제가 심각하다는데 우리 애가 왕따를 당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마음은 학부모 뿐 아니라 당사자인 아이도 마찬가지다. 아이들도 학교 가는 길이 즐겁기도 하지만 동시에 불안하기도 하다.『노란 우산』은 초등학교 낮은학년 자녀와 부모가 같이 읽기에 좋은 책이다. ……
2003..0.03/한겨레신문/이주영(서울삼전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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