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본격 창작 그림책의 출간과 번역 그림책의 정리기
(1990년대 중반부터 현재)
1)그림책 출판
199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여러 출판사에서는 외국 출판사와 정식 계약을 하고 저작료를 지불한 외국 그림책들의 번역본을 계속 출판하고 있다. 주로 일본과 영어문화권에만 국한되었던 번역 그림책은 유럽, 남아메리카, 중국 등 다양한 나라의 그림책으로 그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그 동안 특기할 만한 사항은 성인 대상 출판사들이 그림책 출판에 참여함으로써 그림책 출판사 수가 급격하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신흥 그림책 출판사들도 번역 그림책, 한국 창작 그림책 출판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한국 창작 그림책보다는 위험 부담률이 적고 생산비도 적게 들며 짧은 시간 내에 출판하기 쉬운 번역 그림책이 그림책 출판계에서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어떤 출판사는 번역 그림책만 출판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특정 출판사는 유명한 특정 외국 그림책을 처음 번역 출판할 당시부터 전집으로 묶어서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비아트릭스 포터(Beatrix Potter)의 그림책이 그렇고, 에릭 칼(Eric Carle)의 그림책 번역본 역시 주로 전집으로 판매하고, 일부 몇 권만이 서점에서 낱권으로 판매되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그림책 모두 서점에서 독자가 직접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재미마주, 초방책방 등과 같이 한국 창작 그림책 출간만을 고수하는 출판사도 있다. 한국 창작 그림책의 출간이 날로 급증하고 있지만, 아직 전체 그림책 출판에서 외국 번역 그림책에 비해 그 비율은 낮다. 그러므로 한국 창작 그림책의 비중을 늘리기 위해 글 작가, 그림 작가, 출판계, 어린이도서관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 책의 제2장 ‘서양 그림책의 역사’에서 이미 우리나라에 번역된 그림책을 중심으로 다루었고, 제4장부터 장르별 그림책에서 번역 그림챔ㄱ을 소개할 것이므로 이 장에서는 1994년 이후에 출간된 번역 그림책을 따로 다루지는 않겠다.
1990년대 중반에 그림책 출판사들은 적은 수이기는 하지만 외국 그림책에 손색이 없는 그림책들을 출판하기 시작하였다. 보림출판사는 1994년에 ‘연필과 크레용’시리즈를 출간하였다. 이 시리즈는 한 작가가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린 창작 그림책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시리즈 속에는 이영원의 『밝음이와 어둠이』, 어순영의 『봄이다! 어서 나와라』, 김복태의 『둘이서 둘이서』, 유애로의 『쇠똥 구리구리』, 정대영의 『꼬니는 친구』,와 『바닷물고기 덩치』, 나애경의 『꽃 요정+4』, 리춘길의 『숲 속에 떨어진 의자』, 강우현의『랑랑, 한빛탑에 오르다』, 최정훈의『목이 길어진 사자』등이 있다. 김복태의 『둘이서 둘이서』는 같은 작가가 새로 그림을 그려 영아를 위한 ‘나비잠’시리즈(2003)로 다시 출간되었다. 이 시리즈의 그림책 중 상당수는 절판되었으며 몇 권만이 계속 판매되고 있다.
1994년, 95년, 96년에 그림책다운 창작 그림책이 출판되기 시작하면서 현재 활동중인 중견작가들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ㄱ림책들이 나오기도 했다. 이형구 글, 홍성찬 그림의 『단군신화』(1995)와 강영환 글, 홍성찬 그림의『집짓기』(1996), 조대인 글, 홍성찬 그림의 『땅 속 나라 도둑 괴물』(1996), 이억배의 『솔이의 추석이야기』(1995), 권윤덕의 『만희네 집』(1995), 정승각의 『까막나라에서 온 삽사리』(1994)와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의 『강아지똥』(1996), 정차준 글, 한병호 그림의 『도깨비 방망이』(1996), 이규희 글, 심미아 그림의 『해와 달이 된 오누이』(1996)등이 있다. 한국인의 정서와 감정을 글과 그림에 담아내는 데 성공한 우수한 그림책들이다. 그 외에도 ‘세밀화로 그린 보리 아기그림책’ 시리즈(1996), 이호백의 『쥐돌이는 화가』(1996)가 있다.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소재로 한 그림책들도 출판되었다. 보림출판사의 전통 문화 그림책 ‘솔거나라’시리즈(1995)는 전문가와 전문 일러스트레이터가 결합하여 작업하였는데 유애로의 『갯벌이 좋아요』(1995)와 『쪽빛을 찾아서』(1996), 하문식 글, 이춘길 그림의 『고인돌』(1995), 정병락 글, 박완숙 그림의 『숨쉬는 항아리』(1995), 김향금 글, 최숙희 그림의 『세상을 담은 그림 지도』(2003)등이 있다. 현재도 계속 출판되고 있는 이 시리즈는 대부분 정보책과 그림 이야기책을 통합한 형태로 어린이들에게 우리 문화의 뿌리를 일깨워주고 있으며, 외국에 우리 문화를 생생하게 전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한국 옛이야기 그림책으로는 보림출판사의 ‘까치 호랑이‘(1997~1998), 웅진출판사의 ’두껍아 두껍아 옛날 옛적에‘시리즈(1998)를 들 수 있다. 이 시기에 한국이나 외국의 옛이야기 그림책 전집이 다수 나왔다. 그러나 대부분 전집으로 판매되어 서점에서 낱권으로 구입할 수 없으므로 논의에서 제외하였다.
도서출판 보리의 윤구병 글, 이태수 그림의 ‘도토리 계절 그림책’(1997~1999)도 우리 농촌의 정서를 보여주는 훌륭한 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끼리 가자』(1997), 『우리 순이 어디 가니』(1999), 『심심해서 그랬어』(1999), 『바빠요 바빠』(2000)등이 그 속에 들어가 있다. 또한 웅진출판사 발행, 윤구병 기획의 ‘달팽이 과학동화’(1994) 전집 역시 우리나라 정보 그림책의 발전에 많은 영향을 미친 그림책이다. 2000년부터는 40권 개정판으로 도서출판 보리에서 출판, 전집과 단행본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러한 한국 창작 그림책은 그림책이 단행본 시대로 가는 길을 열었다는 데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출판된 한국 창작 그림책 연도별 목록은 부록 3으로 실었다.

2)그림책 연구지
1990년대 말에 그림책에 관한 연구지 <월간 Illust>와 <꿀밤나무>가 창간되었다. 이 두 간행물은 그림책 기획자, 편집자,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작가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하였다. <계간 Illust>는 1997년 9월 준비호로 <I♥Illust>를 배포한 후, 좋은 반응을 얻어 1998년부터 유가지로 전환, 계간지로 1998년 봄호부터 1999년 여름호까지 나왔다. 1999년 9월부터 <월간 Illust>로 발행되었으며, 일러스트레이션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을 넓히고, 전문적인 내용과 출판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다.
<꿀밤나무>는 1999년 1월에 창간한 계간지이다. 꿀밤나무는 그림책 편집자, 작가 및 기획자,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 등 여섯 명으로 기획위원을 구성, 편집, 디자인, 일러스트, 그림책을 비평한 전문적 성격의 간행물이었다. <꿀밤나무>는 2002년 6월 제 10호를 마지막으로 휴간하였다.4)

3) 그림책 서평
그림책 서평은 독자에게 새로운 그림책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을 한다. 또한 책에 대한 전문가적 해석과 평가도 제공하여 그림책을 선택하여야 하는 학부모, 교사, 도서관 사서에게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작가는 그림책의 글과 그림을 창작하고, 출판인과 출판사는 그림책을 만들고 판매하며, 전문가의 서평은 독자의 반응과 더불어 다른 그림책의 창작, 출판에 다시 영향을 미치는 순환과정을 이룬다. 이런 순환과정을 통해 그림책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이렇게 볼 대 그림책 서평지는 한국 그림책 발전에 중요한 기능을 담당한다고 할 수 있다.
2000년대에 들어서 책자로 발간되기 시작한 <열린어린이>와 <창비어린이>는 그 역할이 자못 기대된다. 이 잡지들은 어린이책 종합서평지로서 그림책뿐만 아니라 어린이책 전반에 관해 다루고 있다.
어린이책 전문 서평지 월간 <열린어린이>의 발간 의도는 날로 융성해 가는 우리 어린이 문학과 좋은 어린이책들을 독자들에게 빠르고 충실하게 소개하고, 다양한 형식의 비평 문화를 형성하여 ‘어린이책을 보는 새로운 눈’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열린 어린이>는 2001년 1월에 시작된 웹진(www.open-kidzine.co.kr)에 이어 2002년 12월부터 책자로 나오고 있다. 매달 15,000부 이상 제작되어 전국 초등학교와 어린이 도서관, 어린이 전문서점, 정기구독 회원들에게 배포되고 있으며, 2005년 6월 현재 통권 31호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어린이책 관련 월간지로서 최대 발행부수를 유지하고 있고, 지속적이고 폭넓게 보급하여 좋은 어린이책을 대하며 고르는 판단 기준을 제시하며 비평적 사고를 풍성하게 함으로써, 우리 어린이책 비평 문화의 대중화 및 양질화에 기여하려고 한다. 그리고 특정한 당파성이나 상업성을 추구하지 않고 우리 어린이 문학의 내실 있는 발전과 공정한 언로 계발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5)
계간 <창비어린이>는 2003년 4월 1일에 창간하였으며 아동문학의 현주소를 정밀하게 진단하고 미래지향적 전망을 모색하는 비평의 장이다. 우리 아동문학의 쟁점을 찾아 기탄없는 논쟁을 이끌어내고, 외국의 주요 비평이론을 소개하며, 창간과 함께 ‘신인평론상’을 공모하여 평단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등 아동문학 평론의 수준을 한 단계 글어올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영화, 음악(동요), 교육 등 다양한 어린이 문화 영역에도 귀기울이며, ‘주제가 있는 독자투고’등의 꼭지를 통해 독자와 소통하고 있다. <창비어린이>는 아동문학의 한 장르로서 그림책에도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림책에 대한 깊이 있는 서평은 물론 좌담, 산문 등 그림책의 현주소를 진단하는 여러 기획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그림책 전문가가 쓰고 있는 인터넷 서평으로는 한국어린이문학교육학회 이사진들이 한국에서 1년 내에 출판된 그림책에 대해 학회 홈페이지(www.childrenbook.org)에 매달 2회 올리는 서평과 사이버아동문학관(www.iicl.or.kr)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있는 그림책 서평이 있다.

4) 그림책 상 제도
그림책의 양적 발전도 중요하지만, 질적 발전도 꾸준히 이루어야 할 과제이다. 우수 그림책에게 주는 상 제도는 그림책 작업에 애쓰고 있는 편집자,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기획자 디자이너들을 격려하고 한국 창작 그림책의 수준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많은 그림책 중에 우수한 그림챔ㄱ을 평가하고 선택할 수 있는 일반인의 인식도 높일 수 있다. 한국의 ㄱ림책 상 또는 그림책 관련 상 제도를 살펴보도록 하자.

(1) 한국어린이도서상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아동도서 및 과학기술도서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자 제정한 한국어린이도서상은 우수한 어린이 도서에 대한포상을 통하여 어린이 도서제작에 참여한 각 분야의 창작의욕을 북돋움으로써 우리나라 어린이 도서의 질적 발전과 출판문화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1980년 제정되었다. 그리하여 매년 저, 일러스트레이션, 기획․편집 부문의 우수한 도서들을 선정해 오고 있다.
지난 해 3월 1일부터 당해연도 2월 29일 사이에 국내에서 간행한 어린이 도서가 심사대상이다. 2003년지는 세 부문에서 본상만을 주었으나, 2004년 제 25회부터는 각 부문 특별상 부문을 제정하여 상을 주고 있따. 한국어린이 도서상을 수상한 어린이 도서 중 그림책이 다수 들어가 있는데, 그 동안 수상자와 수상작품들은 부록2에 수록되어 있다.
(2)황금도깨비상
어린이책 출판사인 비룡소가 주최하는 황금도깨비상은 1992년 첫 발을 뗀 이후 작가 발굴은 물론 우리나라 어린이 문학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 왔다. 2004년 수상작 『이모의 결혼식』(그림동화 부문)까지 10회째를 맞고 있다. 황금도깨비상은 신인과 기성 작가 모두에게 문이 열려 있어 신인에게는 등단의 기회를, 기성 작가에게는 폭넓은 창작의 발판을 제공하는 어린이 문학상으로, 그동안 정순희, 한유민, 김선희, 임파, 김세온, 김종렬, 공지희 등 역량 있는 작가들을 발굴해 왓다. 6회까지는 그림동화와 장편동화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해 왔으나, 7회(2001년)부터는 그림책 원고와 장편동화 부문으로 새롭게 개편, 우리나라 창작 동화 및 창작 그림책의 발전에 중요한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1회부터 10회까지 역대 황금도깨비상 수상자와 수상작품들은 부록2에 수록되어 있다.

(3) 서울동화일러스트레이션상
문학동네 출판사가 주최하는 서울동화일러스트레이션상은 어린이책의 모태라고 할 수 있으며, 1999년 첫 발을 내디딘 이래 조은수, 김진수와 같은 참신한 작가들을 발굴하였고 해를 거듭할수록 개성 있고 의욕 넘치는 작품들이 투고되어 역량 있는 신인들의 등용문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몇 안 되는 국내의 동화 일러스트 공모전인만큼 해마다 응모작들이 늘어나고 있고,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많다.
모집 부문은 직접 창작한 글이나 기존의 동화를 이용하여 작업한 12컷 이상의 그림 원고이다. 대개 직접 차작한 글을 소재로 작업한 작품이 선정되었지만 1회에 선정된 『말하는 나무』(조은수)의 경우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을 각색하여 작업한 것이다. 매년 10월 말까지 작품을 접수하고 다음 해 1월 1일에 당선작을 발표한다. 역대 수상자와 수상작품들은 부록2에 수록되어 있다.

(4)보림 창작 그림책 공모전
보림 출판사의 보림 창작 그림책 공모전은 국내 그림책 작가들의 창작 정신을 북돋우고 상상력이 뛰어난 개성 있는 작품을 발굴하여 우리 어린이들에게 좋은 그림책을 주자는 뜻으로 시작하였다. 2000년 제1회 공모전을 시작으로 해마다 열린다. 공모 내용은 만 3~10세 어린이에게 알맞은 창작 이야기 그림책의 글과 그림 원고이며, 엤이야기나 민담, 신화, 전설 등에서 모티브를 얻어 이야기를 재창작한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작가의 새로운 해석이나 견해가 들어 있지 않고 원전 그대로 이용한 경우에는 제외한다. 응모할 때는 글 원고, 그림 원화, 가제본을 제출해야 한다.
시상 내용은 대상1편 우수작2편이며, 상금은 순수 창작 지원금이며, 심사 결과에 따라 부문별 입상작이 없을 수도 있다.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하더라도 추후 다른 작품을 표절하거나, 저작권을 침해한 사실이 밝혀지면 수상이 취소된다. 응모 기간은 매년 5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이다. 심사 결과는 매년 6월 30일 (주)보림출판사의 홈페이지에 발표한다. 보림 창작 그림책 공모전의 역대 수상자와 수상작품은 부록2에 수록되어 있다.

(5)한국안데르센그림자상
한국안데르센그림자상은 한국어린이육영회와 국제어린이도서협희외 한국위원회(KBBY)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탄생 200주년과 국제안데르센상 역대 수상작가 한국전 개최 기념으로 제정하였다. 2005년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탄생 200주년이 되는해이며, 안데르센 탄생일인 4월 2일은 국제어린이도서협의회(IBBY, International Board on Books for Young People)가 정한 ‘세계 어린이책의 날’(International Children's Book Day)로서 세계 각국의 어린이 관련단체나 교육기관들은 매년 안데르센의 작가정신과 작품을 계승 발전하는 다양한 행사들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 2003년 2월부터 10월까지 국제어린이도서협의회 한국위원회(KBBY)가 안데르센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22개국 화가들의 작품을 초청, ‘안데르센 동화와 원화전’을 서울, 광주, 남이섬, 서울랜드 등에서 개최하였으며 2만 5천명 이상이 유료관람하는 등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전시 기간 중에는 동화구연, 인형극, 동화주인공 그리기 대회, 섬마을 책방 등 부대행사가 열렸고, 남이섬에는 이를 기념한 다목적전시관 ‘안데르센홀’이 탄생하기도 하였다.
한국어린이육영회는 20여 년 간의 차세대 교육연수 업적을 더욱 발전시키고 21세기의 시대감각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국제어린이도서협의회 한국외원회(KBBY)와 함께 어린이책의 노벨상이라 일컬어지는 ‘국제안데르센상(The Hans Christian Andersen Awards)’이 탄생한 1956년부터 2002년까지 역대 수상자들을 모은 ‘국제안데르센상 수상자들-작가와 작품전’을 한국에 유치했다. 그리고 2004년 2월 11일부터 4월 11일까지 남이섬에서 한국 초유의 전시회를 공동 주최함으로써 명실공히 한국 어린이 문화의 수준향상과 세계화를 향한 견인차 역할을 자임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안데르센 탄생 199주년과 ‘세계 어린이책의 날’인 4월 2일을 기념하여 문학과 미술, 음악 등 어린이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약하는 차세대 신진작가들의 창작의욕을 북돋우고 국내외적으로 활동공간을 넓혀주기 위하여 ‘한국안데르센그림자상(Korea Award for Hans Christian Andersen)’을 제정하였다. 아동문학, 출판미술(일러스트레이션), 동요음악 등 현대 어린이책 컨텐츠의 근간인 세 분야에서 매년 신작품을 공모하여 우수작을 선정, 시상한다. 단 미발표 신작에 한한다.
이 세 분야 중 그림책과 직접 관련이 있는 것은 ‘안데르센그림자미술상’이다. 응모작품은 자유 주제의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으로서 작품마다 5매 이상의 원화를 60cmX90cm이내의 우드락 또는 전시용 판넬에 부착, 제출해야 한다. 공모마감은 매년 3월 15일이고, 입상작 발표는 매년 4월 2일(안데르센 탄생일)이며, 시상일시는 매년 5월 1일(첫 어린이날인 1922년 5월 1일을 기념하여)이다. 시상내용은 그림자 대상, 우수상(각 분야 1명씩)이 있다. 특별상에는 덴마크 왕국 엠배서더상, 안데르센 탄생 200주녀 지념사업 실행위원회상,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상,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상, 출판미술협회 회장상(부문별 각 3명)등이 있다. 가작에는 상패 및 부상(부문별 5인 이내)을 준다. 2004년과 2005년 수상자와 수상작품은 부록2에 수록되어 있다.

5)어린이 도서관
현재 외국의 우수한 그림책들이 계속 번역, 출판되고 있고 한국 창작 그림책의 수도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그 동안 참여하지 않았던 출판사들도 창작 그림책 출판을 준비하고 있다. 이제 우리 어린이들은 바야흐로 풍성한 양의 그림책 속에서 기쁨을 누릴 수 있고, 그림책을 통해 전인적인 발달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기에 살고 있다. 그러나 아직 경제적으로 열악한 조건에서 살아가는 어린이들이나 농어촌의 어린이들은 이러한 혜택을 넉넉히 누리고 있지 못하다. 모든 어린이들이 이러한 좋은 그림책들을 접하려면 전국 곳곳에 어린이 도서관이 있어야 한다.
공립도서관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1979년 5월 4일 세계 어린이의 해를 기념하여 사직동에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이 설립되었다. 이 도서관에는 그림책만 비치되어 있는 유아방이 따로 있고 대여 제도를 갖추고 있다. 또한 2002년 노원구에 ‘노원 어린이 도서관’이 설립되었는데, 이 도서관에도 그림책이 비치되어 있는 유아방이 있으며, 2004년 구로꿈나무도서관, 서초어린이도서관 등이 공립 어린이 도서관으로 개관하였다.
최근 많은 시립 및 구립 도서관에서도 열람실을 정비하여 어린이들이 쉽게 그림책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2000년 개관한 광진구 정보도서관이 온돌마루에 그림책을 열람할 수 있는 유아방을 개설하였으며, 최근 은평구, 성동구, 중랑구 도서관 등이 새로 개관하거나 리모델링을 하면서 유아방을 개설하는 등 공립 도서관에서의 그림책 열람이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다른 공공 도서관으로서는 공 기관 법인이 설립 운영하는 부천문화재단의 동화기차어린이도서관, 광명 평생학습원의 청개구리어린이도서관, 수원청소년문화센터의 한아름도서관, 영통종합사회복지관의 반달어린이도서관등이 있다.
민간 도서관으로는 1990년 에스콰이어 재단의 인표 어린이 도서관이 상계동에 1호 어린이 도서관을 개관하였다. 현재 인표도서관은 국내에 14개소, 국외에 8개소의 어린이 도서관을 운영 중이다. 또다른 민간도서관으로는 법인이 운영하는 느티나무 어린이도서관이 2003년 개관하였다.
한편, 2003년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과 MBC가 공동 주최한 ‘기적의 도서관’프로젝트는 어린이도서관 영역을 확대하는 계기를 만들어내면서 전국에 많은 민관 협력의 ‘기적의 도서관’ 건립이 이루어졌다.전남 순천(2003년 12월 15일), 충북 제천(2003년 12월 15일), 경남 진해(2003년 12월 22일), 제주 서귀포(2004년 5월 5일), 충북 청주(2004년 7월 15일), 울산 북구(2004년 7월 28일), 충남 금산(2005년 5월 5일)등에 기적의 도서관이 잇따라 세워졌다. 괄호 안의 날짜는 개관일이다.
이렇게 어린이 도서관이 점점 활성화되는 데는 90년대 이후부터 생기기 시작하여 전국에 퍼져있는 문고 규모의 사립어린이도서관들의 역할이 컸다고 볼 수 있다.
더 많은 어린이들이 그림책을 좀더 쉽게 접할 수 있으려면 어린이 도서관을 더 많이 설립하고 체계적으로 정비해나가야 한다. 미래에 전국의 어린이 도서관과 유아교육기관들이 좋은 그림책을 다수 보유한다면 출판사도 좋은 책들을 꾸준히 출판할 수 있는 경제적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 이것은 마치 순환고리와도 같다.

6)그림책 관련 단체
어린이 문학의 학문 분야에서도 그림책에 대한 연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연구 결과들은 매년 석사, 박사학위 논문과 학회지에 발표되고 있다. 그러나 좀더 깊이 있고 폭넓은 학문적 연구가 필요하다.
어린이 문학에 대한 좀더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한국 어린이 문학 발전에 기여하고자 대학의 유아교육과나 아동학과에서 유아문학이나 아동문학을 강의하는 교수들을 주축으로 석사, 박사 대학원 핛갱들이 모여 1995년 12월 ‘한국어린이문학교육연구회’를 창립하였다. 한국어린이문학교육연구회는 어린이 문학 교육의 이론과 실제에 관한 제반 연구를 하고 우라나라의 어린이 문학 교육의 발전과 보급에 공헌함을 목적으로 한다. 2000년에 한국어린이문학교육연구회는 한국어린이문학교육학회로 승격하였고 2005년 현재 약 18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회원들은 교수,아동문학 관련 대학원생, 일러스트레이터, 그림책 작가, 아동문학가, 유아교육 관련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작가, 유치원 교사, 그림책 관련 출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창립 후 현재까지의 사업은 다음과 같다. 1996년 3월 25일부터 4월 2일까지 연세대학교 박물관에서 개최한 제1 KBBY어린이책 전시회 ‘세계의 그림책 우리의 그림책’에 참가하여 그림책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KBBY에 대해서는 이어지는 ‘3. 세계속의 한국 그림책’에서 자세히 소개하려고 한다. 2000년 12월에는 학회 학술지인 <어린이문학교육연구>를 창간하였다. 2001년부터 매년 2회 학술지를 발행하고 있으며 2004년 12월 5권 2호를 발행하였다. 1999년 3월에 <한국어린이문학교육학회 소식> 제1호를 창간하였으며, 지면 발행은 2003년 6월 제17호를 마지막으로 하고, 이후 학회 홈페이지(www.childrenbook.org)에 학회 소식을 올리고 있다.
1999년 7월에는 ‘그림책 전문가 집단의 목소리’라는 주제로 제1차 학술대회를 개최하였다. 이후 2000년 7월에는 ‘정보 그림책의 이해와 분석’이라는 주제로 제 2차 학술대회를, 2001년 7월에는 ‘독서치료의 가능성 탐색’이라는 주제로 제3차 학술대회를, 2002년 7월에는 ‘어린이 문학과 과학기술’이라는 주제로 제 4차 학술대회를, 2003년 10월에는 ‘어린이와 전쟁:어린이 문학에 나타난 전쟁’이라는 주제로 제 5차 학술대회를, 2004년 9월에는 ‘그림책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 작가가 시작한 것을 독자는 어떻게 완성하는가?’라는 주제로 제6차 학술대회를 개최하였다. 2005년 10월에는 ‘영아 그림책:세상을 여는 창’을 주제로 제7차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리고 1997년부터 시작한 판타지 그림책에 관한 연구 결과물인 『환상 그림책으로의 여행』을 1999년 10월에 출판하여 판을 거듭하고 있다. 또한 한국 어린이문학교육학회에서는 ‘그림책 분과’, ‘문학교육 프로그램 분과‘, ’정보 그림책 분과‘를 구성하여 그림책을 포함한 어린이책에 대해 심도있는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한편 2003년 3월 본 학회 내 ’독서치료 분과‘가 ’한국독서치료학회‘로 분리하여 발족하였다.
한국출판미술협회는 1988년 2월 제1회 국제 그림동화 원화전을 계기로 일러스트레이션 분야의 통합창구 역할을 담당할 협회의 필요성을 느끼고 창립위원회를 구성함으로써 시작되었다. 1980년대 후반만 해도 일러스트레이션이라는 용어가 생소했고 대부분 출판사에서는 삽화나 도안으로 본문의 이해를 돕는 도표개념으로 이해하던 시대였다. 창립위원들은 개인적으로 몇몇 출판사를 통해서 개인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출판계통에서 편집디자이너를 겸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교단에서 활동하는 교수, 만화가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무지개 일러스트라는 일러스트그룹 회원이 대거 참여했다. 무지개 일러스트는 일제 강점기 때도 활동했던, 초대회장을 지낸 고 김영주 선생과 고 이우경 선생 등 원로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참여했던 단체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강당에서 열렸던 1988년 11월 창립총회에서 김영주 선생을 초대회장으로 선출하였다. 그 후 한국출판미술협회는 초창기에는 일러스트레이터에게는 가장 기본적인 문제인 원화 돌려받기 운동을 출판사를 상대로 꾸준히 펼쳤으며, 최근에는 저작권에 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매년 <출판미술연감>을 발행해서 출판사에 일러스트레이터의 최신 포트폴리오르 제공하고, 일러스트레이터가 출판사에서 원고를 의뢰받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림책 워크숍도 열고 있다. 창립 이후 개최하고 있는 한국출판미술대전을 통하여 신인을 발굴해왔으며, 출판시장의 발전으로 일러스트레이션의 수요가 많아지고 그림책의 질도 높아짐에 따라 해외진출도 눈에 띄고 늘었으며 이에 맞추어 한국출판미술협회도 국제화에 노력하고 있다.
2004년부터는 한국출판미술대전을 어린이 그림책 일ㅊ러스트 대축제라는 명칭으로 출판사와 작가와 어린이가 참가하는 축제로서 대학로에서 행사를 벌임으로써 일러스트레이터의 사회참여를 시도했다. 특히 1998년부터는 한국출판미술대상을 선정하여 좋은 그림책을 그린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으며, 2002년에는 한국출파님술대상을 김영주상(본상)과 이우경상(신인상)으로 명칭을 바꾸어 시상하고 있다.

7) 그림책 관련 이론서
1990년 중반부터 아동문학 이론서에서 부분적으로 그림책을 다루는 경우가 있었고, 어린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방법에 관한 책도 출판되었다. 여기에서는 그림책에 대해 전반적으로 다룬 평론서나 이론서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신명호의 『그림책의 세계-시각표현의 변천과 가능성』(1993)6) 은 디자인 분야의 시각에서 그림책을 다룬ㅇ ㅣ론서이다. 교육이나 문학보다는 미술가의 입장에서 서양 그림책의 역사를 다루며, 작가와 작품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당시 한국에 그림책에 대한 체계적인 이론서가 전무한 시기에 그림책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한글로 그림책에 대한 역사와 그림책 작가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현재는 책이 절판되어 그하기 어렵다.
마쓰이 다다시 글, 이상금 옮김․엮음의 『어린이 그림책의 세계』(1996)7) 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첫 부분에서는 그림책을 왜 읽어주어야 하는지, 그림책을 듣고 자란 아이는 무엇이 다른지, 그림책이 주는 감동과 기쁨에 대하여 딱딱하지 않으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다루고 있다. 두 번째 부분은 어린이 성장과 더불어 0세 아기에게는 어떤 그림책이 적합한지, 2세 무렵과 3세 무렵의 그림책은 어떠한 힘을 가졌는지를 다루고 있다. 마지막 부분은 구체적으로 21권의 뛰어난 그림책의 탄생 배경, 작가의 인생관, 책에서 놓쳐서는 안 될 것들 등 한 편집자가 평생을 걸쳐 이루어온 그림책에 대한 아놈꽈 지식을 섬세하고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그림책의 이론적인ㄱ 거와 방법을 제시하며 그림책을 보는 부모나 교사의 안목을 높이는 안내서 역할을 하였다.
이상금의 『그림책을 보고 크는 아이들』(1998)8)은 그림책이 유년기의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과 역할, 좋은 그림책을 판별하는 능력, 아이들이 그림책을 흥미롭게 읽고 즐길 수 있는 방법 등을 정리한 책으로서 그림책으로 시작하는 아이 교육서이다. 특히 그림책을 만드는 사람, 권장하는 사람, 구매하는 사람 등의 역할에 대한 중요성도 상세히 곁들여 그림책에 대한 안목과 이해를 넓혀준다.
한국어린이문학교육학회의 『환상 그림책으로의 여행』(1999)9)은 판타지 동화의 본질과 역사, 판타지 그림책의 유형과 평가 준거, 판타지 동화의 연구방법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판타지 그림책 작가 존 버닝햄, 윌리엄 스타이그, 모리스 센닥, 레오 리오니, 토미 웅거라, 요코타 미노루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다루었다. 나아가 독자반응이론에 기초하여 판타지 그림책에 대한 어린이들의 반응에 대해 연구하였으며, 연구결과에 대한 분석을 제시하였다. 이 연구서는 판타지 그림책에 어린이를 위한 판타지 문학에 관한 이론들을 적용하여 연구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사실적인 동화, 그림책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외국의 많은 판타지 그림책이 번역 출판되면서, 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시기에 판타지 문학에 관한 이론 고찰, 판타지 그림책 작가와 작품에 대한 소개, 나아가 판타지 그림책에 대한 어린이들의 반응까지 살펴본 완성도 높은 연구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판타지 그림책 연구서임에도 불구하고 현대 그림책 전반에 대해 그림책 관계자들의 안목을 높이는데 기여하였다.
최윤정은 『책 밖의 어른 책 속의 아이』10), 『슬픈 거인』11)이 부분적인 그림책 평론집이라고 한다면, 같은 작가의 『그림책』(2001)12)은 본격 그림책 평론집이라고 할 수 있따. 저자는 그림책을 음미하고 간직할 수 있는 종합예술로 보고 어린이 문학 가운데 ‘그림책’이라는 장르를 집중 조명하고 그림책 작가를 분석, 그림책 세계를 조명하고 있따. 『리디아의 정원』,『도서관』,『책읽기를 좋아하는 할머니』,『아름다운 책』에 관한 글과 그림 해석, 존 버닝햄과 가브리엘 뱅상의 작품들 속에서 풍부한 예를 꺼내 그림책의 성격과 매력,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소통방법 등을 잘 드러내고 있어, 그림책을 고르는 부모들에게 좋은 지침서로 쓰이고 있다. 마지막 장에 한국 그림책이 세계의 그림책이 되기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어, 그림책 출판 관련자들에게 여러 가지 논의를 제공해주고 있다.
현은자 외의 『그림책의 그림 읽기』(2004)13)는 그림책의 글과 그림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연구서이다. 그림책 속 글과 그림의 다양한 관계, 그림챔ㄱ의 시간과 공간의 표현 양상을 정리하였으며, 그림챔ㄱ을 기호학적 관점과 현대 서사 이론을 적용하여 분석하는 등 그림책을 분석하는 질을 한층 높인 수준높은 이론서이다. 이 책은 그림책을 연구하고 공부하는 이들뿐 아니라 그림책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편집 기획자, 아동문학 비평가 그리고 어린이들에게 좋은 그림책을 효과적으로 소개하고 싶어 하는 교사와 학부모 모두에게 유용하다.
김이산의 『똑!똑!똑! 그림책』(2004)14)에서는 그림책 비평이 예쑬적 안목과 함께 아동 심리와 사고, 흥미, 기호 등 다양한 특수성에 관심을 갖고, 그에 대한 이해와 열린 해석이 뒷받침되어야만 한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이 책은 어린이 도서 중에서 특히 비중이 높은 그림책을 제대로 고르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세계의 그림책 중에서 내용은 물론이고 화가의 눈으로 본 좋은 그림이 담긴 책을 소개하였다.

3. 세계 속의 한국 그림책

한국의 창작 그림책은 특유한 문화에서 유래한 예쑬 문화적 터전과 외국 여러 나라의 번역 그림책의 영향 속에서 변화하고 발전하였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의 출판사들은 외국의 그림책을 수입하여 번역하는 동시에 좀더 세계적인 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한국 그림책을 세계에 알릴 필요가 있다. 최근 한국의 그림책은 한국인만의 책이 아니라 세계의 책으로 인정받고 있다. 다음은 외국의 그림책상을 받았거나,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그림책 작가와 한국 창작 그림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된 국제적인 단체와 국제 도서전도 소개하려고 한다.

1) 국제어린이도서협의회
1953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제1회 총회로 시작된 국제어린이도서협의회(IBBY. International Board on Books for Young People)는 세계 60여개국에 지부를 두고 있다. IBBY의 설립 목적은 아동도서를 통해 국제적인 이해를 도모하고 세계 어느 곳의 어린이라도 양서를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우수한 아동도서의 출판과 보급을 장려하고, 아동문학과 관련한 이들을 후원하며, 아동문학에 관한 연구와 학문적 발전을 꾀하는 데 있다. 한국은 1995년 국제어린이도서협의회 한국위원회(KBBY, Korean Board on Books for Young People)를 조직하여, 1996년에 네덜란드에서 개최된 제 25차 대회에 대표를 파견하고 정식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IBBY는 2년마다 열리는 총회에서는 아동문학에 끼친 작가의 전체 업적을 평가하여 ‘국제안데르센상’을 주고 있다. 1966년부터는 일러스트레이터들에게도 상을 수여하고 있다. 안데르센이 덴마크인이었기 때문에 덴마크의 여왕 마거릿2세가 이 상을 수여한다.
한국에 알려진 그림책 작가 중에 안데르센 일러스트레이션 부문상을 받은 작가로는 모리스 센닥(1970, 미국), 안노 미쓰마사(1984, 일본), 로버트 잉펜(1986,호주), 퀸틴 블레이크(2002, 영국), 막스 벨투이스(2004, 네덜란드) 등이 있다.15)
장애인(disable people) 및 사회적, 문화적 불평등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좋은 책을 선정하는 특별 부문의 일반 그림책 분야에서 2000년에는 이호백 글, 이억배 그림의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1997), 2002년에는 류재수의 『노란 우산』(2001)이 선정되었다.

2) <뉴욕타임스> 선정 최우수 어린이 그림책
외국의 그림책도 포함하여 최우수 어린이 그림책을 선정하는 <뉴욕타임스>최우수 어린이 그림책에 2002년에는 류재수의 『노란 우산』(2001), 2003년에는 이호백의 『도대체 그동안 무슨일이 일어났을까?』(2000)가 선정되었다.

3) 볼로냐 국제어린이도서전
해마다 4월에는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국제어린이도서전(The International Children's Book Fair in Bologna)이 열린다. 각국에서 전시장, 부스를 설치하여 각양각색의 어린이책을 선보이고 출판계약, 공동출판 등을 협의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에 처음으로 도서출판 재미마주와 어린이책 전문서점 초방(현재는 출판사 초방책방을 운영하고 있다)이 부스를 설치하여 진출하였다. 이후 재미마주는 2003년까지 단독부스를 설치하여 한국 그림책을 꾸준히 소개하였다. 더불어 2002년 길벗어린이와 2003년에는 사계절 출판사가 단독부스를 설치하였고, 초방 등 여러 출판사가 공동으로 참여한 대한출판문화협회가 공동부스를 새롭게 설치하였다.
2003년에는 그 수가 늘어난 문공사, 다섯수레, 길벗어린이, 언어세상, 대원씨아이, 보리, 낮은산, 초방, 마루벌, 아이세움, 창작과비평사, 재미마주, 웅진닷컴, 애플비, 대교출판, 에듀엠, 계림닷컴, 대한출판문화협회 이상 8개사가 한국관에 참가하였고, 교원, 씽크씽크(꿈틀), YBM시사, 여원미디어, 비룡소 등 다섯 개 사가 단독으로 참여하였다. 전시 도서는 1546종 1913권이었다.
한국 출판사들의 참가는 국제 아동 출판시장으로 진출하는 기회가 되었는데, 도서전 기간 중 저작권 상담 및 계약 석ㅇ과가 있었다. 2003년에 비하여 자작권 수출 실적이 크게 늘어났는데, 이는 다음 두 가지 원인으로 분석할 수 있다. 첫째, 2004년 볼로냐 라가찌 상 수상을 계기로 대한민국 아동출판물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을 받아 전시회 기간 중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관심을 끌어내었다. 둘째, 2003년에는 국내에서 모두 15개사 정도가 도서전에 참가하였으나, 2004년에는 전 해인 2003년보다 1.5배가 많은 24개 사가 저작권 수출을 위하여 직접 참가했다.
2004년에는 4월 14일에서 17일까지 4일간 도서전이 열려 63개국 1100개사가 참여하였다. 그리고 이탈리아 국내를 제외하고 전세계 70여 개국에서 4000여 명 이상의 전문가들이 다녀갔다. 이 도서전에서는 아동도서전시회 이외에 별도로 일러스트레이션 전시관을 운영하며, 매년 전세계적으로 2000여 명 이상의 일러스트레이터들로부터 픽션과 논픽션 분야의 일러스트레이션을 접수받아 100여 명의 일러스트레이터들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한다. 2004년에는 한국 일러스트레이터로서 픽션 부분에서 황은아가 선정되었다.
2005년에는 전세계에서 3700여 명의 일러스트레이터들로부터 픽션과 넌픽션 분야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접수받아 85명을 선정하였다. 한국인 작가는 일곱 명이었다. 국적 분포로 보면 세계 4위의 놀라운 결과이다. 픽션 부문에서는 박철민의 『육촌형』(보림), 백희나의 『구름빵』(한솔교육), 이수지의 『동물원』(비룡소), 논픽션 부문에서는 최숙희의 『세상을 담은 그림 지도』(보림), 한성옥의 『나의 사직동』(보림)이 선정되었다. 나머지 두 명은 일러스트레이터 박해경과 이혜경이다. 그리고 다섯 명의 심사위원 중 초방의 신경숙 대표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심사위원으로 초대되었다. 2004년 일러스트레이션 주제국가로는 그리스가 선정되었으며, 2005년에는 스페인이 선정되었다. 대한민국은 2009년에 일러스트레이션 주제국가로 참가할 예정이다.
볼로냐 라가찌 상은 창작성, 교육적 가치, 예술적인 디자인을 기준으로 우수한 아동도서 출판물에 대하여 픽션, 논픽션, 뉴 호라이즌 분야로 나누어서 시상한다. 시상 작품들은 볼로냐 국제어린이도서전에서 특별 코너를 마련하여 소케이스에 넣은 후 전시를 하며, 포스터를 제작하여 각 전시관 홀을 연결하는 통로 등에 전시회 기간 동안 게시된다. 2004년 볼로냐 라가찌 상수상작은 모두 여덟작품으로 프랑스가 네 개, 미국이 한 개, 이란이 한 개, 그리고 대한민국이 두 개의 상을 받았다. 픽션 분야에서 웅진닷컴의 『팥죽할멈과 호랑이』, 논픽션 분야에서 초방책방의 『지하철은 달려온다』가 각각 우수상(Honorable Mentions)을 수상했다.
그리고 도서전 기간 중에는 IBBY가 안데르센도서상과 일러스트레이션상 수상작을 발표하는데 2004년에는 아일랜드의 마틴 워델(Martin Waddel)이 작가상을, 네덜란드의 막스 벨투이스(Max Velthuijs)가 일러스트레이션상을 수상했다.

4)브라티슬라바 국제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
체코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에서 2년마다 개최되는 브라티슬라바 국제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BIB, Biennale of illustrations Bratislava)는 1967년에 시작되어 2003년 19회를 맞은 국제적인 행사이며, 9월부터 약 두 달동안 열린다. 초기부터 IBBY의 지원을 받았고,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의 높은 교육열과 활발한 어린이책 출판, 그리고 뛰어난 일러스트레이터의 활약이 있었다. BIB는 그림책 원화에 대해 상을 주고 있고,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일러스트레이터는 오리지널 일러스트레이션과 출간된 책을 보내 심사를 받는다. 비엔날레 최고상은 그랑프리로 한 명이 받으며, 황금사과상과 황금패상은 각각 다섯 명이 받는다. 이외에도 세 명의 작가에게 주는 특별상이 있는데 출판사가 상을 받는다.
세계에서 가장 큰 어린이책 박람회인 볼로냐 국제어린이도서전이 신진 일러스트레이터를 발굴하는 출판업자를 위한 자리라면, BIB는 각국에서 최근 출간된 어린이책과 일러스트레이션 경향을 파악할 수 있는 자리이다. 전년도 안데르센 수상작도 전시한다. 또한 슬로바키아 일러스트레이터 한 명을 선정해 작품을 전시한다. 일본의 노마 그림책 원화전 수상작 역시 BIB본 전시와 함께 주행사장에 전시된다. 매회 개막 이틀 동안 전 세계 학자를 초청해 어린이책과 일러스트레이션에 대한 학문적 토론을 나누는 심포지엄도 있다. 2003년 주제는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션에 나타난 포스트모더니즘’이었다.
한국 일러스트레이터로는 1989년 강우현이 『사막의 공룡』으로 BIB황금패상을 수상하였다. 그리고 1997년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으로 이억배, 1998년 『재주많은 다섯 친구』로 리춘길이 초청작가로 선정되었다.

5) 노마 국제 그림책 원화 콩쿨
노마 국제 그림책 원화 콩쿨(Noma Picture Book Original Illustration Concours)은 1978년부터 2년마다 열리고 있다. 아시아, 태평양, 아프리카, 아랍, 남미의 유망한 일러스트레이터, 그래픽 디자이너, 화가들을 발굴하기 위한 자리이며 그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창의적인 활동을 장려하는 장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어린이책의 유명 편집자나 일러스트레이터로 이루어진 세계 각국의 심사위원들은 동경에 모여서 대상(grand prize) 한 명, 은상(second prize)두 명, 입선(runner-up) 열 명, 장려상(encouragement prize)스무명 등 수상자를 정한다. 상을 받은 작품들은 다양한 관객들을 위한 전시 및 출판 기회를 위해 다음 해 동경과 BIB에서 전시된다.
모든 수상자에게는 스기타 유타카(Sugita Yataka)가 디자인한 메달을 수여한다. 그리고 대상 수상자에게는 3000달러, 은상 수상자에게는 1000달러, 입선 수상자에게는 300달러의 상금도 수여한다. 대상 수상자는 동경에서 진행되는 시상식에 초대를 받으며, 작품은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된다. 이 노마 콩쿨은 고단샤(Kodansa)의 명예회장이며 유네스코(UNESCO) 아시아태평양문화센터(ACCU)의 초대 부회장인 노마 쇼이치(NOma Shoichi)가 1974년 국제적인 도서상을 받은 것을 기념하여 설립한 노마 세계도서 발달기금(NOma International Book Development Fund)이 관리한다. 1983년에 노마 콩쿨은 주로 서구화가들의 작품에 초점을 맞춘 국제적인 전시회인 BIB와 공식적으로 교환을 시작했다. 그 이후 콩쿨에서 상을 받은 참가자들이 유렵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동경과 브라티슬라바의 전시회는 상 수여자에게 더할 나위 없는 기회와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16)
한국의 역대 수상자와 수상작은 다음과 같다. 1982년 제3회에는 『견우아 직녀』로 김교만이 장려상을, 1984년에는 이창우가 『못생긴 별 이야기』로 장려상을 수상하였다. 19990년에는 안기영이 『곶감과 호랑이』로 가작을, 최정훈이 『지혜로운 아기 양』으로 장려상을 수상하였다. 1992년에는 박성완이 『미운 오리새끼』로 대상을, 나애경이 『숭어 보라 이야기』로 가작을 수상하였다. 1994년에는 홍은경이 『거북선』으로 가작을, 정연미가 『색이 태어나는 별』로 가작을, 박완숙이 『엄마의 모습』으로 장려상을 수상하였다. 1996년에는 리춘길이 『거북 이야기』로 가작을, 송수정이 『표범의 얼룩무늬는 어게 생겼을까?』로 가작을 수상하였다. 1998년에는 자혜경이 『새의 세계로의 여행』으로 가작을, 최규자가 『1000살의 물고기』로 장려상을 수상하였다. 2000년에는 이혜경이 『색 만들기 명인』으로 은상을 수상하였다. 2002년에는 박철민이 『호랑이를 잡은 아들』로 은상을, 리춘길이 『열두 띠 이야기』로 가작을, 심미아가 『장난꾸러기 고양이 고양순』으로, 남정숙이 『천지창조』로 장려상을 받았다.
6)한국 그림책의 일본어 번역판 출간
일본에서 한국 그림책의 번역 출판이 증가하고 있따는 것도 세계 속에서 한국 그림책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1990년에 류재수의 『백두산 이야기』(1998)가 일본 복음관서점에서 출간되었고, 1998년에 일본 평범사에서 권윤덕의 『만희네 집』(1995), 1999년에는 이영경의 『아씨방 일곱 동무』(1998), 2000년에는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의 『강아지똥』(1996), 『솔이의 추석 이야기』(1999)가 번역 출판되었다.

7) 일본의 그림책 원화전과 한국 그림책 작가 초빙
2000년 5월 5일 도쿄 우에노 국제 어린이도서관 개관 기념행사로 한국 그림책 원화전이 열렸다. 여기에는 강우현, 이영경, 한병호, 홍성찬, 류재수, 이억배, 정승각 등의 그림 작가가 참여하였다.
2004년 6월 12일부터 13일까지 열린 일본 그림책 학회 제 7회 학술대회에 『도대체 그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의 작가 이호백이 초청을 받았다. 이호백은 대회 첫날인 12일 2994년 그림책 기획사로 시작해 출판사 재미마주를 설립하면서 전통문화를 중시하는 판편 언제나 새로운 그림책 세계를 염두에 두며 그림책을 만들어왔던 과정을 이야기하였다. 그의 전통적이고 독창적인 스타일의 그림책 만들기는 많은 일본 청중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튿날인 13일 ‘그림책의 국제 교류, 아시아 그림책-한국 그림책’을 주제로 이틀에 걸쳐 진행된 라운드 테이블에서 이호백은 심리학적으로 접근하여 그림책을 연구하고 있는 사사키 히로코와 함께 발제자로 참가하였다. 이호백의 이야기는 다양한 층의 사람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높은 연배 분들에게는 그림책을 통해 고유한 전통을 다음 세대로 알려가고자 하는 모습이, 젊은 그림책 작가 지망생들에게는 새롭고 예술성이 있으며 재미난 그림책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열정이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2004년 8월 4일부터 9일까지 나고야와 토야마에서 열린 제7회 아시아 아동문학대회에서는 『솔이의 추석이야기』의 그림 작가 이억배가 ‘그림책 안의 민족성을 생각한다’라는 심포지엄에 초빙되었다. 이억배는 ‘전통문화와 나의 그림책’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사회와 역사의 흐름을 염두에 두고 한국인으로서 그림책 만들기에 임하는 작가의 진지한 성찰과 열정에 대해 얘기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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