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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눅스처럼 교재 공유 운동” | |
우리학교 논술수업 짱〈2〉 대구외고 황영진 교사 ‘뒤집어 엎는 논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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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교과형 논술 지도는 사교육의 전유물일까? 공교육적 방식으로 논술을 가르치는 것은 불가능할까? 학교에서 10년째 논술을 가르쳐 온 황영진 대구외국어고 교사(국어)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통합교과형이라고 해서 꼭 학원처럼 여러 교과 교사들이 팀을 짜 3~4시간씩 강의·토론·첨삭지도를 해야만 대비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학생들이 여러 교과 수업 때 배운 배경 지식을 통합해낼 능력만 키워 주면 된다는 얘기다. 황 교사는 이런 믿음과 경험을 바탕으로 이달 초 논술 교재 〈학교에서 논술 이렇게 가르치면 된다〉를 개발했다. 그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비교’와 ‘대조’다. 통합교과형 논술이 요구하는 창의적·비판적 사고를 기르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왜 환경을 보호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글을 쓴다면, ‘환경을 보호하지 않으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가’라는 대조적 물음을 통해 자기 주장의 근거를 찾게 한다는 것이다. 환경오염의 폐해는 여러 교과 시간에 배운 지식만으로도 충분히 제시할 수 있다. 황 교사는 일주일에 한 시간씩인 논술 보충수업 때 학생들이 이런 방식으로 사고의 내용을 생성해내는 훈련을 하도록 이끈다. 2학년 조정현(18)양은 “어떤 주장을 펼 때 한 쪽 면만 보기 쉬운데, 논술 수업 때 반대 쪽 주장을 들어보고 반박하는 훈련을 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10년 연구 자료 인터넷 공개 책으로 펴내면 제법 팔릴 법도 한데, 황 교사는 이 교재를 통째로 전국국어교사모임(naramal.or.kr) 자료실에 올렸다. 공유를 통해 사용자들의 힘으로 더 나은 논술 교재로 발전시키고 싶어서다. 그의 이런 ‘논술 리눅스 운동’의 뿌리는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6년 한 실업고에서 일할 때, 공부 못 하는 아이들도 글을 좀 쉽게 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처음 논술 교재를 썼다. ‘쉬운 논술’을 위해 일상 대화에서 사고를 생성하는 방법을 배워 논술 구상으로 이어가는 방식을 썼다. 그는 논술 본고사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해 7월 이 교재를 전국국어교사모임과 전교조 홈페이지의 자료실에 올렸다. A4 용지로 266쪽 분량이다. 교재에는 〈뒤집어엎는 논술〉이라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을 달았다. ‘논술은 어렵다’거나 ‘공부 잘 하는 아이들만의 전유물’이라는 선입견을 뒤집어엎는다는 뜻에서다. 올해 초엔 이 교재에 논리 부분을 강화한 〈리눅스 논술 1.0〉을 다시 인터넷에 공개했다. 최근 올린 〈학교에서 논술…〉는 그 최신 버전인 셈이다. 대구/글·사진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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