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리스트
글
튀는 제목에 ‘혹’ 하지 말고 수준별 전략 ‘딱’ 짚은 책을 | |
공부법 책, 잘 고르려면 | |
![]() | |
안양 성문고등학교 1학년 김하나(17)양. 이른바 ‘공부 천재’들이 쓴 <○○○의 공부법> 등 한 개인의 공부 요령과 성공담 등을 담은 책을 많이 봤지만 요즘은 잘 보지 않는다. 그런 책들이 유능하고 특별한 사람들의 개인적 경험담일 뿐 모두에게 적용되기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김양은 “중3 때 ‘공부는 테크닉’이라고 외치며 등장했던 <공부○○>라는 책도 반 얘들이 돌려볼 정도로 인기였지만, 볼 때만 조금 자극됐을 뿐 실제로 적용은 거의 못했다”고 말했다. 개인의 경험담 늘어놓은 책 공부 방법을 다룬 책들이 쏟아져 나온다. 교보문고에서 집계한 2006년 출판 현황을 보면, 지난 한해 동안 공부 방법만 전문적으로 다룬 책은 32권 출간됐다. 범위를 ‘특목고 진학’으로 넓히면 61권이 출간됐다. 네이버에서 책 검색을 해보면 <○○공부법>이라는 제목을 단 책만 2000년 이후 39권 출간됐다. 책 전문 사이트 알라딘에서 ‘공부’라는 단어를 쳐넣으면 1800권의 책이 검색된다. 공부법 책의 대중적 성공은 9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 대학 수석 합격생이 쓴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이 책은 1996년 출간돼 현재까지 80만부 정도 팔렸다. 그전까지 공부법 책들이 주로 유아 교육에 머물렀음에 견줘 이 책은 책의 일부나마 저자의 대입 준비 방법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런 식으로 개인적 성공담과 공부 비법 등을 담은 책은 지금도 꾸준히 출간되고 있지만, 성공의 범위는 ‘외국어고’나 ‘하버드대’ 등으로 연령대는 낮아지고 지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99년 출간된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는 200만부나 팔리며 문학류에 한정돼던 베스트셀러의 범위를 공부법 책으로도 넓혔다. 이 책의 성공은 영어학습에서 ‘듣기’를 강조한 신선한 시도 때문이기도 하지만, 영어가 과도한 비중을 차지하는 우리나라만의 왜곡된 사회 현상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2004년에는 전직 여성지 기자가 쓴 <대치동 엄마들의 입시전략>이라는 책이 나왔다. 사교육 시장 규모가 공교육과 맞먹고, 자녀 교육에 모든 것을 거는 우리 현실에서,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라 불리는 대치동 학부모들의 비밀스런 ‘학교 밖 교육’을 다룬 이 책은 판을 거듭하며 전국의 대치동화에 일조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이 성공한 뒤 ‘대치동 엄마’ 시리즈를 두 권이나 더 출간했고, 뒤질세라 다른 출판사들도 ‘목동 엄마들’과 ‘민사고 부모들’을 공부법 시장으로 불러들였다. 스스로 공부를 열심히 해 좋은 성적을 내거나, 유명 대학에 합격했다는 식의 공부법 책은 고전적인 경우고 사례도 무척 많다.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하버드대학에 입학한 경우나 학원 선생님의 면박을 오기로 극복했다는 학생 등이 그것이다. ‘대치동 엄마들’이 성공한 뒤로는 적극적 자녀 관리로 성과를 낸 억척 학부모들이 공부법 저자군에서 빠지지 않는다. 눈에 띄는 것은 학원 강사나 원장들이 공부법 책의 저자로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학생의 성적을 올려줬다”거나 “한 반에서 서울대를 8명이나 보냈다”는 식의 경험을 내세워 책을 쓴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런 책들을 피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프로필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는데, 이런 책들은 대개 경력을 포장하기 위한 홍보용 수단으로 쓰여진 것”이라며 “내용이 부실해 성공하기도 힘들지만, 어쨌든 제목만 보고 책을 집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고 말한다.
성적을 올려 준다는 공부법 책보다 학생의 인성이나 자질 등을 키워주는 책을 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행히 최근에 이런 책들이 많이 출간돼 읽히고 있는데, 2003년 출간돼 15만부 가까이 팔린 <부모와 아이 사이> 같은 책들이 그것이다. <엄마 학교>처럼 공부보다 부모의 올바른 역할을 통해 아이에게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책 등도 많이 나와 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공부법을 다룬 책들이 쏟아져 나온다. 유혹하는 제목을 달고. 방학을 맞아 시 한 편, 소설 한 권 읽으려고 서점에 갔다가도 초입에 잔뜩 쌓인 공부법 책 코너에 발걸음이 멈춰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결국 대~충 훑어보다 맘에 쏘~옥 드는 제목의 책을 한 권 사서 돌아와 펼쳐보면…, 이게 왠일? 화려한 제목은 온데간데 없고, 공자왈~ 맹자왈~, 수업 열심히 듣고, 예복습 철저히 하란다. 이런 경험 있으신 분들을 위해 준비했다. 공부법 책, 웬만하면 사지말고 살 때는 꼭 옥석을 가리자! |
'논술 > 책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등국어 교과서 이야기16>좋은 메아리 좀 듣고 싶다(오마이2007-03-21) (0) | 2007.03.25 |
---|---|
희망의 도서관(경향) (0) | 2007.01.25 |
느릿하게 찾아드는 ‘자연산’ 행복 (한겨례) (0) | 2007.01.21 |
금이 간 거울 (한겨례) (0) | 2007.01.21 |
과학100대사건(불의 이용부터 복제양 둘리 탄생까지) (1) | 2006.1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