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zi와 함께 하는 논술] 부모님께 반드시 높임말을 사용해야 할까?


[문제] 존댓말은 어른께 공경하는 마음을 담아 사용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부모님께는 물론 다른 어른들께도 반말을 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부모님께 반드시 존댓말을 해야 할지 다음 글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써보세요. (600 자 안팎)

[글 1]

학년이 오를수록 부모에 대한 공경심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도 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초ㆍ중ㆍ고교생 490 명(초등생 203 명ㆍ중학생 147 명ㆍ고교생 140 명)을 대상으로 부모에 대한 공경심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부모에게 존댓말을 사용한다는 학생은 초등학생은 75.8 %ㆍ중학생 56.7 %ㆍ고교생 51.8 %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2004년 5월 6일자 기사 중에서

[글 2]

[글 생각 주머니 - 70] 능동형으로 써라

가끔 아이들로부터 이름이나 '빛나리'라는 별명으로 불린다는 김 모(38)교사. 호통을 쳐야 할 그는 "친근함의 표현이라고 여긴다."며 대수롭지 않게 받아 넘긴다. 김 교사의 경험에 따르면 처음에 존댓말을 잘 쓰던 아이들이 생일 잔치, 한솥밥 먹기 등을 통해 교사와 친해진 뒤 반말을 쓰게 되는 만큼 반말은 무례함이 아니라 친근함의 표시라는 것.

김 교사는 또 "요즘 아이들이 교사에게 인사를 잘 안 하는 건 사실이지만 그건 교사와의 관계가 멀어졌거나 존경을 표시할 마음이 없어졌기 때문."이라며, "아이들에게 형식적인 예절을 가르쳐도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회복되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2000년 9월 3일자 기사 중에서

[글 3]

주부 최 모(39ㆍ서울 양천구 목동) 씨는 아파트 옆집에 이사 온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의 정중한 인사를 받고 감동했다.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으면 멀뚱멀뚱 쳐다보거나 못 본 척 지나치기 일쑤잖아요. '예쁨도 제게서 나고 미움도 제게서 난다.'는 옛말이 생각나서 가지고 있던 음료수 한 병을 손에 쥐어 주었죠. 나중에 보니 부모에게도 존댓말을 깍듯하게 쓰고 태도 자체가 품위와 절도가 있더라고요. 그 아이의 엄마 역시 말이나 태도가 세련되고 깊이가 있어 제 자신과 제 아이를 돌아보게 되었어요."

영어나 예체능 조기 교육에 앞서 예절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나아가 예절이야말로 현대를 살아가는 새로운 경쟁력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예절 바른 행동은 그 사람의 성장 배경과 됨됨이ㆍ가정 환경ㆍ교육의 정도를 단적으로 보여 줄 수도 있다.

/동아일보 2006년 2월 17일자 기사 중에서

[예시글] 존댓말은 존경의 마음을 담은 그릇

‘형식이 내용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다. 말이나 행동으로 생각을 바꾸어갈 수 있다. 스님들이 머리를 깎고 수녀나 사제들이 검은 옷을 입는 것도 경건한 생각을 유지하려는 ‘형식’의 하나일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존댓말의 사용은 존경과 사랑의 마음을 담는 데 분명 도움이 되리라 본다.

존댓말 사용을 가볍게 생각하는 것은 형식을 무시한 데서 비롯된다. 일부에서는 반말을 사용하는 것이 친근감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글 2). 하지만 반말을 습관화한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하지 않은가.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소홀해지는 인성 교육, 점차 자기 일만 생각하는 이기주의를 생각하면 상황은 더욱 나빠질 수 있다(글 1). 어른이 된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어른들이 자기 부모에게 반말하고 무시하는 경우도 주변에서 흔히 본다. 결국 반말은 어른을 대하는 공경의 마음을 잃어버리게 할 염려가 있다.

존댓말 사용을 습관화하는 것은 중요하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표현처럼 말은 하는 사람과 받아들이는 사람 모두의 생각을 변화시키는 힘을 지니고 있다. 말은 생각을 지배하는 틀이기 때문이다. 말은 그 사람을 대변하기도 한다. 예절바른 말과 행동은 그 사람의 됨됨이를 그대로 드러내 주는 것이다(글 3).

존댓말을 사용하는 것은 상대를 존중하는 예절바른 인격의 출발점이라 하겠다. 가정과 학교 모두에서 존댓말 사용이 필요하다. 어른들도 반말 사용을 그대로 내버려 둬서는 곤란하다. ‘소중한 자식 매 한 번 더 주라.’고 하지 않던가.

[강평] ‘사회와 문화’ 항목에 해당하는 문제입니다. 주장하고자 하는 요지를 잘 다듬고 구조를 잘 갖춘 점이 칭찬할 만합니다. 제시문과 속담 활용도 잘 했습니다. 다만 분량을 맞출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 회 주제] 다음 회에는 ‘감독 없는 시험, 정직하게 치를 수 있을까?’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미리 생각해 보세요.


입력시간 : 2006-06-27 1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