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통통 초등논술]꽃을 못피운 소년에게 상을 준 까닭
입력: 2006년 09월 18일 15:05:58
■이야기 1

어느 나라에 지혜로운 임금님이 계셨습니다. 하루는 그 임금님이 신하들을 불러 백성들에게 여러 종류의 꽃씨와 화분을 골고루 나누어 주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1년 뒤에 가장 예쁘게 꽃을 가꾼 한 사람에게는 큰 상을 내리겠다고 했습니다. 물론 임금님이 나누어 주신 꽃씨를 심어 피운 꽃이어야만 했습니다.

임금님은 1년이 되는 날 여러 신하들을 데리고 가지각색의 꽃이 핀 마을을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집집마다 핀 예쁜 꽃을 보는 임금님의 얼굴이 슬퍼 보였습니다. 임금님이 마을의 꽃을 다 보고 돌아가려고 할 때, 꽃 없는 화분을 들고 서 있는 한 소년을 보셨습니다. 소년은 겁에 질린 듯 울먹거리고 있었습니다. 임금님은 왜 화분에 꽃이 없느냐고 물었습니다. 소년은 “임금님이 주신 꽃씨를 심고 정성껏 물도 주고 볕도 쬐어주고 하였지만 싹이 트지 않습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소년의 말을 들은 임금님은 환하게 웃으며 “이 소년에게 큰 상을 내리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리고 소년 앞에 몸을 낮추고 말하였습니다. “꽃을 피운 모든 사람은 정직하지 아니하였다. 그런데 너 하나만 정직하였구나. 사실 내가 보낸 그 꽃씨는 꽃씨가 아니라 꽃씨처럼 생긴 쇳조각이었느니라.”

■이야기 2

고려 중엽의 사람인 송동춘이 열 살 때, 집안 어른이 물었다. “감히 속이지 못하고, 차마 속이지 못하고, 능히 속이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이 세 가지 말이 어떻게 다른지 아느냐?”

송동춘이 대답했다. “위엄이 있으면 남이 감히 속이지 못하니, 이는 속이는 것을 두려워 하기 때문입니다. 또 어진 마음이 있으면 남이 차마 속이지 못하니, 이는 마음으로부터 감복하기 때문입니다. 지혜가 있으면 남이 능히 속이지 못하니, 이는 그 밝은 지혜에 꿀리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그 중에서 어느 것이 가장 중요하겠느냐?”

“차마 못하는 것이 첫째이고, 능히 못하는 것이 그 다음이고, 감히 못하는 것이 맨 아래입니다.”

■톡톡! 술술!

1. ‘이야기 1’에서 백성들이 피운 꽃을 보고도 임금님의 얼굴이 슬퍼 보인 까닭은 무엇인가요?

2. ‘이야기 1’에 나오는 백성들이 임금을 속일 수 없었던 까닭을 ‘이야기 2’의 세 가지 중에서 찾으세요.

3. ‘이야기 2’에서 송동춘이 맨 마지막에 말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논술하세요.


■생각에 스프링을 달자

‘이야기 1’에서 임금님은 꽃을 예쁘게 가꾼 사람에게 상을 준다고 했지만, 사실은 꽃을 피우지 못한 사람에게 상을 주라고 했습니다. 임금님은 백성들의 마음이 얼마나 정직한가를 알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백성들은 상을 받고 싶은 마음에 임금님이 준 꽃씨를 심고 아무리 기다려도 꽃이 피지 않자 다른 꽃씨를 사다 심어 꽃을 피운 것입니다. 즉, 백성들은 임금님의 깊은 뜻을 헤아리지 못한 것이지요.

‘이야기 2’에서 사람이 사람을 속이려 하여도 속이지 못하는 세 경우를 말하고 있는데, 그 세 경우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 중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한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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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이해준 박학천논술연구소 초등연구원〉

〈일러스트/신응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