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통통 초등논술]내방에는 어떤 친구들이 있을까
입력: 2006년 11월 21일 09:00:21
■이야기

선생님: 규중칠우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옛날에는 결혼하였거나 성숙한 여자들이 머무는 공간을 규방 혹은 규중이라고 하였어요. 규중칠우는 규중의 일곱 친구라는 뜻이에요. 여자들이 머무는 규중의 일곱 친구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 그 곳에 머무는 여자들과 가까이 지내는 것일 텐데 무엇일까요?

세란: 사람은 아닌 것 같고 물건일 것 같은데 잘 모르겠어요.

선생님: 세란이 생각이 맞아요. 사람은 아니고 물건이에요. 그런데 이 물건을 의인화하여 이름을 붙여 일곱 친구라고 표현하였지요. 옛날에 여자들은 방에서 무엇을 제일 많이 했는지 생각해 보면 금방 알 수 있을 거예요.

준영: 사극에서 보니까 수를 놓거나 바느질을 하던데요. 아, 옷을 방망이로 두들기고 입으로 물을 뿜어서 다리미질을 하는 것도 봤어요.

선생님: 맞아요. 옛날에는 빨래를 하고 나서도 손질할 게 많았어요. 그래서 여자들은 늘 바늘, 실, 가위, 자, 인두, 다리미, 골무를 들고 살았지요. 규중칠우는 바로 이 일곱 가지 도구들을 말해요. 규중의 일곱 친구로 표현하며 각각의 특징에 맞는 이름을 붙여 주었어요. 바늘은 세요 각시, 실은 청홍흑백 각시, 가위는 교두 각시, 자는 척 부인, 인두는 인화 낭자, 다리미는 울 낭자, 골무는 감투 할미라고 말이죠. ‘규중칠우쟁론기’라는 옛글에 보면 ‘선비들은 항상 글을 가까이 하므로 붓, 벼루 등을 벗으로 삼는 것처럼, 집 안에서 살림을 하는 여자들도 마땅히 살림하는 데 필요한 도구들을 가까이 한다’라고 나와 있어요. 이것을 보면 규중칠우라는 말이 나왔던 시대에 남녀역할이 어떠했었는지 짐작할 수 있겠지요.

세란: 맞아요. 선생님. 여자들의 역할과 남자들의 역할이 많이 달랐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요즘에 여자들 방에서 일곱 친구를 찾는다면 옛날과는 많이 다를 거예요.

선생님: 그래, 세란이 말이 맞다. 우리 그럼 다음 시간에는 각자 자기 방의 일곱 친구를 찾아서 말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톡톡! 술술!

1. 규중칠우는 어떤 것들을 말하나요?

2. 규중칠우를 통해 무엇을 알 수 있나요?

3. 선생님은 다음 시간에 각자 자기 방의 일곱 친구를 찾아서 말하자고 하였어요. 여러분도 자기 방의 일곱 친구를 찾아보세요.

4. 요즘 다시 ‘규중의 일곱 친구’를 뽑는다면 어떤 것들이 일곱 친구에 뽑힐지 이유와 함께 적으세요.

■생각에 스프링을 달자

‘규중칠우’라는 말의 뜻과 그 ‘칠우’는 무엇무엇을 말하는지 살펴보면서 옛날 여성들의 삶이 어떠하였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현대의 규중칠우를 다시 뽑는다면 어떤 것들이 이에 해당할지 생각해 봄으로써 옛날의 여자들 삶과 현대의 여자들의 삶이 많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도움말/이해준 박학천논술연구소 초등연구원〉

〈일러스트/신응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