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의 전문가, 어떤 직업인가?

국제회의 전문가(PCO: Professional Convention Organizer)는 컨벤션 산업의 전문 인력을 일컫는 말로 국제회의나 전시회, 박람회 등을 조직, 운영하고 그 사후 관리까지 국제회의에 관련한 포괄적인 업무를 담당한다. 세부적으로는 프로그램 기획, 참석자 등록, 조직위, 스텝 구성, 여행사 선정, 항공·숙박 알선, 개·폐회식 의전, 참석자 투어 프로그램 등 국제회의 유치 단계에서부터 사후 회계 업무까지의 모든 과정에 참여한다.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국제회의는 한국관광공사가 설정한 정의를 주로 따르고 있는데, 관광공사는 국제기구본부에서 주최하거나 국내단체가 주관하는 회의 중 참가국수 3개국 이상으로 외국인 참가자수가 10명 이상인 회의를 국제회의라고 규정하고 있다. 요컨대 국제회의 전문가란, 크고 작은 국제회의에 기획단계부터 참여해 회의장소와 일정을 짜고, 초청 연사를 선정하는 일과 회의에 대한 홍보, 회의의 원활한 진행까지 일체를 책임지는 사람이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바로 내달에 있을 아시아 유럽정상회의(ASEM)와 2002년 월드컵 대회 등과 같은 굵직굵직한 국가적 행사를 전후하여 학술행사, 국제적 이벤트들이 많이 개최될 예정이므로 국제회의 전문가의 전망은 매우 밝은 편이다.

국제회의 전문가, 전망과 현황

현재 국제회의가 가장 많이 열리는 나라는 미국이며 이어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의 순이다. 우리나라는 98년에 58건의 국제회의를 개최, 35위의 순위에 올라 있으며, 향후 국제회의 유치전망은 2000년 133건, 2001년 144건, 2002년 155건, 2003년 166건, 2004년 177건, 2005년 188건으로 나타나 2005년 이후엔 세계 15위권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컨벤션 산업은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각광받으면서 그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국제회의 참가자 1명 유치가 곧 자동차 4대 수출과 맞먹는 21세기형 산업이라는 평가이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제회의 전문 인력은 약 4백여 명으로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볼 때, 여전히 전문인력이 부족한 상태이다. 우리나라에서 국제회의 산업이라는 용어가 등장한 것은 4∼5년 전에 불과하다.
국제회의 산업은 학술분야 이외에도 관광, 교통, 기술, 미디어, 정부, 의전, 재정, 출판 등 많은 분야가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준비해야 하며 단기간 내에 조화롭게 진행되어야 하는 첨단산업이다. 그동안 예산 및 전문인력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아마추어 수준을 면치 못했으나 이제는 대회의 유치, 홍보에서부터 결산까지 전문적으로 자문하고 대행하는 국제회의 용역업체 40여 개가 관련기관의 등록절차를 거쳐 현재 활동 중에 있다. 국제회의 전문가의 보수는 실력에 따라 천차만별이며 기획단계부터 회의 완료까지 모두 맡을 경우 프로젝트 전체 예산의 10%내외를 받는 것이 일반적. 또 계약조건에 따라 월급식으로 받기도 한다.

국제회의 전문가, 필요한 자질과 교육기관

국제회의 전문가의 자격요건에서 외국어와 컴퓨터 능력은 필수. 더불어 회의기획과 운영, 이벤트기획, 관광마케팅, 국제매너 등에 대한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또한 강인한 체력, 순발력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사람들과의 친화력과 호감성 있는 성품이 요구되는 직업이다.
경영, 경제, 마케팅, 회계, 신문방송, 정치외교 전공자 및 꼼꼼하고 섬세한 성격의 소유자가 유리하며 처음에는 프리랜서로 국제회의 전문용역업체를 통해 일하다가, 능력을 인정받으면 관련업체에 들어갈 수도 있고 본인이 창업할 수도 있다.
당장 큰 수입을 올리겠다는 생각보다는 길게 내다보고 경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국제회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과정은 아직 미미한 편이다. 한림대 동북아 국제대학원에 석사과정이 있고 제주전문대에 국제회의산업과, 이화여대 전문직업개발원에 국제회의 전문가 과정이 개설되어 있으며, 한국 생산성본부와 한국 관광공사에도 단기과정의 프로그램이 있다. 실무과정으로는 국제회의 전문가 교육원(☎02-733-8566)에서 국제회의과정(6개월)을 열어놓고 있다.


미니 인터뷰

차신탁씨(국제회의 전문 기획사 ㈜싸일로먼 대표)

“아직까지는 희소가치가 높은 직종인 만큼 일에 대한 자긍심도 남다릅니다. '똑부러지게 일 잘하는 회사'라는 지금의 평판을 계속 이어가려면 1분1초를 아껴 더욱 분발해야죠.”

씩씩한 그 첫마디에서부터 강한 의욕을 엿볼 수 있는 ㈜싸일로먼(국제회의 전문 기획사) 차신탁 대표(32세)는 요즘 머리속이 복잡하다. 오는 12월에 있을 [한중 IT Conference]와 내년 1월에 개최될 예정인 [전국 최고 경영자 연찬회]를 성공리에 치러내기 위해 미리 체크해야 할 사항이 너무도 많기 때문.
작년 6월 회사를 설립하기 전까지 국내 대기업에서 5년여를 근무하면서 사회경험을 다진 차 대표는 국제회의 전문가가 되기 위한 조건을 묻는 물음에 탁월한 외국어 구사능력과 논리적인 사고방식, 풍부한 사회경험을 꼽았다. 중학교부터 대학원까지 10여년 동안 미국에서 생활한 그는 영어는 물론 스페인어, 일본어에 능통하며 샤프하고 결단력 있는 업무 스타일, 생소한 사람들과도 금세 친숙해지는 분위기 메이커로 업계 사람들로부터 일찌감치 주목받고 있는 기린아. “행사를 맡았을 때 가장 염두에 두는 부분은 참신한 기획 아이디어와 시간활용입니다.
불필요한 과정은 과감히 생략하고 최대한 효율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관건이죠. 특히 회의참석이 불가능한 해외 유명인사의 화상강연을 추진한 것은 참석자들의 반응이 좋아 앞으로도 적극 추진할 생각입니다.” 회의유치팀, 기획팀, 전시팀 등을 나눠 맡고 있는 7명의 직원과 가족처럼 지내면서 회사에 대한 투자에도 아낌없는 차 대표. 量보다는 質로 승부하는 그의 바람대로 5년뒤에는 작지만 알찬, 또하나의 ‘싸일로먼’을 만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준비된 국제회의 전문가 차신탁씨의 행보를 지금부터 찬찬히 주시해도 좋지 않을까?
㈜싸일로먼: www.sylom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