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보안'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해킹에 대한 방지라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그 이외에도 여러 가지 업무가 많을텐데요, 이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컴퓨터보안'이라는 단어가 해킹을 연상시키는게 일반적입니다. 특히 영화나 대중매체가 해킹에 대해서 흥미롭게 표현하고 있는 덕분이죠.
일반적으로 컴퓨터보안이라는 개념은 실제로 중요한 정보를 보호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보안이라는 용어보다는 정보보호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지요.
정보보호의 목적과 방향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하자면, 용어에서 보여지듯이, 정보자산을 보호한다는 것이죠. 다만 "무조건 접근금지!" 이렇게 막는 것이 아니라, 악의적이거나 인가받지 않는 행위로부터 보호하는 것입니다.
이때 보통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는 정보보호의 목적은 C.I.A라는 것인데, 흠… 미국중앙정보국(CIA)이 아니고, 기밀성(Confidentiality), 무결성(Integrity), 가용성(Availability)이라는 뜻입니다. 즉, '정보자산의 기밀성, 무결성, 가용성을 위해 정보보호를 해야한다'는 개념입니다.
어려운 용어들이 조금 등장한 것 같지만, 특정한 상황을 가정한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여러분이 요새 자주 사용하는 이메일을 예를 들어볼까요? 각자의 메일서비스는 개인에게는 대단히 중요한 사생활 정보자산입니다. 보호해야할 가치가 있지요. 어제 남자친구가 보낸 메일이나, 학교에서 온라인으로 받은 성적표… 이런 내용의 메일을 다른 누군가가 열어볼 수 있다면 어떨까요? 이런 식으로 여러분 자신이 아닌 누군가가 여러분의 자산에 함부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 이것이 정보자산의 '기밀성'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자, 만약 누군가가 몰래 여러분의 메일을 미리 열어보고 내용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런 상황은 정보자산의 '무결성'을 해치는 일입니다. 더군다나 메일서버에 바이러스가 돌아서 여러분의 메일을 열어볼 수 없다면 정말 가슴이 철렁 내려앉겠죠? 이 부분은 정보자산의 '가용성'이 보장되지 않는 것이죠. 사용자가 정보자산을 사용하고 싶을 때 쓸 수 있도록 보장하는 일은 가용성을 보장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결국, 정보보호컨설팅이라는 것은 간단히 말해서, 특정한 고객의 정보자산의 CIA를 보장하기 위한 업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CIA를 보장하기 위하여 고려해야하는 여러 가지 재미있는 변수들이 있습니다. 그중에 한 가지는 바로 자산의 가치입니다. 만원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 1000만원을 투자해서 보호할 수는 없겠지요. 따라서 정보보호의 수준은 보호해야 하는 정보자산의 수준에 따라서 조절이 됩니다. 중요한 자산은 보다 치밀한 방법과 체계를 가지고 보호해야하겠지요.
게다가 만약 여러분들이 이메일에 로그온 한 번 할 때 마다, 문자와 숫자를 혼합해서 20개이상되는 길이의 패스워드를 넣어야 한다면 어떨까요? 아마 그 메일서비스는 곧 문을 닫아야겠지요.
자, 이렇게 놓고보자면, 정보보호컨설팅이라는 것이 단순히 해킹을 방지하는 것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공감하시죠? 고객의 업무을 이해하고, 파일을 보호해야 할지 어떠한 데이터베이스를 보호해야 할 것인지 분석하고, 고객의 현재 상황에 따라서 어떻게 보호해야할 것인지 적절한 방안을 제시하는 과정이 정보보호컨설팅업무입니다.
이 업종에 뛰어들기 위해 요구되는 특별한 자질이 있다면 알려주세요.저 개인적으로는 누구든지 자신의 의지와 하고 싶은 마음만 있으면 가능하다고 믿어요. 컨설팅이라는 업무가 프로젝트 기반이라서 짧으면 몇 주, 길면 수개월씩 고객사에 들어가서 업무를 하게 됩니다. 따라서 새로운 환경과 만남을 즐길 줄 알게 되면 좀더 유쾌하게 작업을 할 수 있겠지요. 또 워낙 해킹기술이나, 보안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찾아내고 파악하고 뒤지는 일에 희열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더욱 재미있게 작업할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