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 칠석은 '연인의 날', 천년의 사랑 축제
합천해인사 비로자나데이 축제 열려

7월29일은 '칠월칠석'이다.

최근 칠월칠석을 한국식 '연인의 날'로 하자는 움직임이 대두되는 가운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합천해인사에서 비로자나데이 행사를 연다.
국내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불상으로 인정받은 해인사 비로자나불

국적 불명의 발렌타인데이 대신 칠월칠석을 ‘비로자나데이’라 해서 이를 기념하는 각종 문화 예술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7월29일 토요일 오후 3시 국립공원 가야산 해인사 지구 일원에서 축제가 시작된다. 이 축제는 ‘사랑 만남 생명’을 주제로 한 ‘비로자나데이 천년의 사랑 축제’.

비로자나데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대한민국에 현존하는 최고의 목조 쌍둥이 비로자나불에서 유래한 것이다. 2005년 합천해인사에서 발견된 쌍둥이 비로자나불은 국내 최고의 문화재 감정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학계로부터 국내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불상으로 확인되어 학계와 언론계의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해인사 대적광전 3층석탑

통일신라시대 진성여왕과 여왕의 연인 김위홍은 천년신라의 전통과 국운을 이어가자는 의미에서 ‘영원한 사랑과 영생’을 염원하는 쌍둥이 비로자나불을 조성한다. 이를 만든 날이 중화 3년 계묘년(AD 883년) 여름으로 되어 있는데, 양수인 7이 겹치는 음력 7월7일인 칠월칠석날이 비로자나불의 사랑과 염원을 기리기에 적합한 날이라고 해서 행사를 여는 것이다.

이 행사는 비로자나불의 존재를 대중적으로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비로자나는 인도 산스크리트어로 ‘태양’, ‘광명’ 등을 의미한다.

이날 해인사 경내의 암자 곳곳에서 콘서트와 각종 공연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오후 3시 젊은 국악그룹인 ‘이스터녹스’의 퓨전국악공연을 시작으로 4인조 그룹밴드 ‘비즐리’의 뮤직콘서트, 멕시코악단 ‘마리아치 라틴’의 전통 민속음악 공연, 줄꾼 권원태와 어릿광대의 외줄타기 공연 등이 열린다.
해인사로 들어서는 숲길

그런가 하면 야간 탑돌이에 사용할 ‘종이컵 연등’ 만들기, 진성여왕과 김위홍 그리고 칠석에 관련된 시화전, 사찰음식 맛보기 등의 다양한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오후 7시부터는 패션디자이너 이영희의 ‘사랑과 만남의 패션쇼’, 가수 김종국의 ‘한여름밤의 꿈’, 국악인 김성녀의 ‘천년의 사랑’ 공연, 연극 형식의 시극 ‘사랑이여! 천년의 사랑이여!’, 탑을 중심으로 사랑의 길(해인도)을 손잡고 걷는 ‘사랑의 탑돌이’ 등의 행사가 밤 10시까지 이어진다.

한편 주최측에서는 당일 귀가 예정자들을 위해 대구까지 임시버스를 운행한다. 행사 당일에는 해인사 문화재관람료, 가야산 국립공원 입장료와 주차비 등이 무료라 연인과 관광객들이 부담없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문의 : 해인사 055-934-3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