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고싶은 알고싶은 직업]<1>한의사(탐구형)
신용준 행복한한의원 원장



어린이동아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정 ‘초등학생 관심 직업 30가지’를 시리즈로 소개합니다. 매주 월요일, 현장 밀착취재한 직업인들을 만나세요. 이 ‘30개 직업’은 한국직업사전에 오른 대표직업을 미국 직업심리학자 홀랜드의 분류에 따라 △현장형 △탐구형 △예술형 △사회형 △관습형 △진취형으로 나눈 뒤 유형별로 5가지 직업을 추렸습니다. 설문조사를 통해 초등생들의 의견도 반영했습니다.

―한의사는 무슨 병을 주로 치료하나요?
“감기부터, 알레르기, 퇴행성질환, 다이어트까지 각종 내과 관련 병을 치료해요. 한의학도 서양의학처럼 ‘전문의’ 제도가 있답니다. 한방병원이나 종합병원은 전문화돼 있어요.”
―한의사도 의사처럼 시체해부를 하나요?
“그럼요. 대학에서 배우죠. 삼국지에 나오는 명의 ‘화타’는 ‘마비산’으로 환자를 전신 마취시킨 다음 외과수술을 했다고 전해지기도 해요.”
―어린시절 어떤 아이였어요?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몸져 누워계셔서 초등학교 입학식도 저 혼자 갔었죠. 그래서였는지 주변의 풀이나 민간요법에 관심이 많았어요. ‘어떤 게 약이 될까?’ 항상 고민했었죠. 초등학교 4학년 때, 시험을 치는데 반에서 제일 공부 잘하는 제 짝이 자기 시험지를 보여 주는 거예요. 얼떨결에 보고 베껴서 반에서 2등을 했지요. 그때부터 성적이 떨어지면 부끄러울까봐 공부를 열심히 했답니다. 그래도 책 읽는 것은 항상 좋아했어요.”
―한의사와 한의학의 매력을 알려주세요.
“한의사가 주로 하는 치료는 침과 한약이에요. 침은 효과가 빠르고 어디든 들고 다닐 수 있어 좋아요. 특히 외국에 여행을 가면 침 덕분에 ‘스타’가 된 기분이에요. 서양 사람들이 우리보다 침 치료가 잘 듣거든요. 한약은 요리하듯 여러 가지 재료를 조합해서 자신만의 약을 무궁무진하게 만들어낼 수 있어 재미있어요. 경험과 통찰력이 깊어질수록 실력도 좋아져서 나이 들수록 명의가 된다는 게 한의사의 매력이지요.”
―아이가 둘 있다고 하셨는데 한의사가 되겠다고 하면 지지할 건가요?
“당연히 적극 밀어줘야죠. 첫째(4세)는 벌써부터 관심이 대단해요. 저랑 같이 병원놀이를 하면 항상 침이랑 주사를 동시에 놓는데 그게 너무 재미있어요∼.”
<글=최세미 기자>luckyse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