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우등생은 엄마가 만든다”
서울 금성초 소진권 선생님 논술 가정학습



“논술 우등생은 엄마가 만든다.”
논술·NIE 전문가인 서울 금성초교 소진권 선생님의 생각이다. 소 선생님은 초등교사 논술연수의 단골강사로 ‘선생님도 엄마도 쉽게 가르치는 초등논술’(노벨과 개미)을 최근 냈다.
―논술은 학원에서 배우는 것으로 생각하는 부모가 많은데….
“가정은 논술의 최초, 최고 학습장입니다. 논술은 수학 영어가 아니에요. 자녀와 토론하는 습관만 들이면 금세 효과가 나타나죠.”
―토론은 어떻게 하면 되나요?
“토론거리는 많아요. 휴대전화 사달라고 할 때, 게임을 많이 할 때 등. 아이가 자신의 주장에 대해 타당한 근거를 대도록 하세요. 상대방 입장이 돼 토론하는 것도 방법이죠.”
소 선생님은 “가수가 꿈이라며 춤 연습만 할 때 야단치거나 윽박지르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소질 없으면 성공하기 힘들잖아’ ‘가수 되려고 노력하다가 성공하지 못하면 좌절감만 갖게 돼’ 식으로 ‘작전타임’을 갖고 아이를 논리적으로 설득하세요. 이 과정이 쌓이면 논술의 기초를 터득합니다.”
소 선생님은 “‘말로 하는 논술’인 구술 실력을 높이는 데도 가족토론이 최고”라고 강조했다.
―‘독서=논술’로 여기는 부모도 많은데….
“독서를 많이 하면 논술의 배경지식을 얻을 수 있어요. 하지만 별 생각 없이 하는 독서나 흥미 위주의 만화책은 도움이 안 되죠. 독후감을 강요하면 아이들이 책과 더 멀어져요. 독서토론이 더 바람직해요.”
소 선생님은 “어린이들의 논술문에 이모티콘이나 ‘허걱, 즐’ 같은 채팅 용어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교통사고를 줄이자’는 논술문에 ‘디립다 달리면…’ 같은 문장을 써요. ‘화장실 갔다 오면 안돼요?’ ‘배고픈 것 같아요’ 등 부정형 질문이나 자신 없는 표현을 많이 해요. 아이의 언어습관을 바로잡아 줘야 논술도 잘합니다.”
소 선생님은 “신문, TV 등으로 공부하는 MIE(Media In Education)도 효과적”이라고 했다.
특히 신문은 뛰어난 논술 교재라는 것. 매일 5개의 주제를 골라 스크랩한 후 하나를 골라 사실, 느낀 점, 나의 의견을 세 단락으로 나눠 글을 쓰고 내용을 보지 말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져 보라고 덧붙였다. 자녀의 논술을 첨삭할 땐 잘못된 점을 지적하더라도 한 가지 이상은 칭찬해 주는 것이 좋단다.
“통합교과형 논술을 잘하려면 원리와 개념을 정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임진왜란에 대해 배울 때 이순신 전기를 읽고, 단군신화를 배울 때 ‘한국의 신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으면서 지식을 쌓아야 유리합니다. 논술을 잘하면 서술형, 논술형 학업성취도평가도 잘 치르죠.”
<박길자 기자>pg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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