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속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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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무덤속의 그림』
문영숙 글 / 윤종태 그림
<문학동네 어린이>
9,500원


이책의 줄거리


고구려의 고분 벽화에 역사적 상상력을 펼쳐 만든 이야기입니다.
4세기 무렵 고구려의 순장제 때문에 무두지 장군이 아내와 함께 묻히게 되지요. 막리지 공비추가 자신의 딸을 순장될 운명에서 극적으로 구하게 되고, 막리지 공비추는 자기 권력 유지를 위해 무고한 무두지 장군을 순장시키려고 했던 거예요. 무두지 장군의 아들인 무연은 순장의 위기에서 가까스로 구해져 집사장 망혜의 손에 자라게 되는데......

악연의 사슬을 예술적 승화로 끊는 화공 무연의 이야기가 풍부한 상상력과 꼼꼼한 묘사로 여러분을 찾아 갑니다.

읽꾼이 먼저 읽었어요

『무덤속의 그림』은 고구려 역사를 배경으로 고분벽화 '사신도'에 얽힌 가상의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으로 고국원왕시기 모용황의 침략, 순장제도, 도교의 유입, 고분벽화의 등장과 같은 역사적 사실에 작가만의 독특한 상상력을 담아낸 근래 보기 드문 빼어난 수작이에요. 제6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했고요, 고구려가 국가적 기틀을 잡던 4세기 무렵을 배경으로 쓰인 어린이 역사 소설이지요. 고구려 순장제의 마지막 희생자가 된 장군 무두지의 하나뿐인 아들 무연과 그의 예술혼으로 빚어진 사신도 속에 감춰진 비밀이야기가 쉬지 않고 단번에 읽힐 만큼 긴장감 있게 쓰여 졌어요. 간결한 문체 속에 세밀한 묘사는 고구려의 시대적 배경을 상상하기에 충분하고 삶이 녹아있는 문장 하나하나에 작가에 대한 깊이를 생각하게 합니다.
잘못 된 풍습을 바로 잡기 위해 고구려 순장제의 마지막 희생자가 된 용감한 장군 무두지.
생사람을 죽음의 널방으로 순장시켜 늘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괴로운 삶을 살다가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장백산으로 들어가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죄업을 씻는 망혜.
권력에 눈이 멀어 어린 자식을 빈궁으로 보내고, 무두지를 모함하여 순장하게 한 공비추.
공비추의 딸 진인과 아들 공탁, 그리고 무두지의 아들 무연.
운명적으로 얽힌 이들이 자칫 대를 이어 악연으로 치닫게 되었을 운명을 고구려 선왕의 능에 현무, 주작, 백호, 청룡의 '사신도' 그려 넣음으로써 그 물고 물리던 악연의 고리를 끊으려 애썼던 무연이 곧 작가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또한 이 책은 중국에게 고구려사를 빼앗기는 역사의 현재성을 일깨우고 우리에게 심각한 성찰을 촉구하는 소리 없는 채찍과도 같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어요. 역사적 사실은 문헌과 유물과? 유적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서 그 진실을 파헤치려고 할 때는 답답한 가슴만 두드리곤 하지요.
그렇다면 지금을 사는 우리는 고구려를 제대로 알고나 있는 것일까요?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우리 것이라고 주장만하면 되는 것일까요?
중국에 맞서 동북아시아를 주름잡았던 고구려의 웅장한 정신세계와 문화는 동시대의 어떤 시대에 뒤지지 않을 만큼 뛰어났어요. 고구려의 혼이 꿈틀거리는 고분벽화는 세계 벽화사상 유래 없이 돌 위에 그림을 새겨 넣은 뒤에 채색을 했다고 합니다.
빛나는 문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겠지요. 지금은 남의 나라가 되어버린 드넓은 대륙에 잠들어 있는 우리 조상들의 고고한 숨결을 오늘을 사는 나와 여러분도 생생하게 다시 느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엄마 읽새님께

내가 순장자가 되었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그 시대의 순장제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내가 무연이라면 공탁에게 어떻게 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어집니다.
바람도 얼어붙는 한 겨울, 『무덤속의 그림』과 함께 고구려의 투혼을 느껴보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 이어서 읽는 책

『아, 호동왕자』 강숙인 글 / 양상용 그림 <푸른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