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곰 들메

제목 :『반달곰 들메』
윤영수 지음 / 최영주 그림
<하늘재>
9,000원


이책의 줄거리


지리산 산자락, 태어난 지 일 년이 된 반달곰 들메는 혼자가 되고 맙니다.
아버지 반달곰은, 들메를 지키려고 사냥개와 싸우다 죽게 되고,
어머니는 들메를 구하기 위해 총에 맞아 죽어 갑니다.
들메는 쓰러지는 엄마의 얼굴을 바라보았습니다.
“우리 들메······살아야 해. 꼭 사, 살아야 해. 알았지?”
“엄마하고 살 거야.”
쓸쓸히 남겨진 들메에겐 지리산의 봄날이 흐리게만 느껴집니다.

읽꾼이 먼저 읽었어요

지난겨울, 눈을 가득 안고 있는 지리산에 갔어요. 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 올라가는 길에 우리 일행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것이 있더라고요.
이 곳에 반달곰이 살고 있다는 안내판이었어요. 아이들과 놀라움 반 두려움 반 기대에 찬 눈빛을 주고받았지요. 반달곰을 만났을 때의 요령들을 읽고 ‘정말 나타나면 어떡하지?’라고 기대에 찬(?) 걱정을 나누고 있었답니다. 겨울잠에 빠져 있을 곰들을 놔두고 말이죠.
안내판으로만 만나고 온 지리산 반달곰이 겨울잠에서 깨어났을까 하는 생각이 언뜻 스칠 무렵, 반가운 들메를 만나게 되었어요.


어디로 가야 하나.
엄마는 내가 살아 있는 줄 알까? 내가 이렇게 배고픈 줄도 알까?
혼자서 새롭게 맞이한 봄. 엄마 생각에 젖어 있는 들메를 멧돼지와 배고픔이 들춰 일어나게 합니다. 외로운 들메에게 위험을 가르쳐 주고 친구가 되어주는 할아버지 그리고, 사람들이 매달아 놓은 ‘커다란 눈’을 통해 세상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만날 수가 있어요.
이 글을 쓰신 방송 작가, 소설가인 윤영수 선생님은 반달가슴곰의 자취를 찾기 위해 3년여 동안 지리산을 누비고 쫓아다닌 MBC 다큐멘터리 팀의 일원이라고 합니다. 꽁꽁 얼어붙은 배설물을 반달곰의 것으로 생각해 쪼개 보고 냄새도 맡아보고 그런데 그 옆에는 화장지가 있었다네요. 그만 등산객의 것을 소중히······.

이런저런 어려움으로 촬영팀이 지쳐갈 때, 겨울잠 자기 직전 물을 마시러 온 반달곰을 무인 카메라를 통해 만나게 되지요. 2000년 11월 어느 날 저녁, 흥분된 목소리로 만난 지리산 반달가슴곰을 어렴풋이 기억하실 거라 생각해요. 그 감격과 그동안 지리산 반달곰을 지키는 활동을 하며 모아 온 자료를 바탕으로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소복이 담아내고 있어요. 3년간 지리산에서의 경험과 어려움이 들메의 삶 속에 스며들어 있구나 싶어요. 그리고 우리가 헤쳐 놓은 자연의 모습으로 인해 흐트러진 야생 동물들의 안타까운 현실도 바라보고자 의도하고 있지요.
더불어 함께 살아야 하는 자연과 우리의 관계를 생각하게 해주는 들메 이야기.
봄날의 따뜻한 마음으로 마주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엄마 읽새님께

지리산 주변에서는 벌써 매화의 소식이 들려옵니다.
봄냄새에 코를 킁킁거리며 고픈 배를 채우러 나오는 반달곰의 모습이 그려지시나요?
우리의 조그만 관심이 야생동물의 생태에도, 우리 삶의 새로운 모습에도 힘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 이어서 읽는 책

『지리산 반달곰 이야기』 유영석 · 허윤정 지음 <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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