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 열쇠를 삼키다
- 연구읽꾼 신인숙 -

제목 :『조이, 열쇠를 삼키다』
잭 갠토스 글 / 닐 레이튼 그림 / 노은정 옮김
<비룡소>
7,500원


이책의 줄거리


조이는 집중력이 부족해서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병을 앓고 있어요.
그래서 집 안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학교에서도 끊임없이 말썽을 일으켰죠.
손가락을 연필깎이에 집어넣는가 하면 열쇠도 꿀꺽 삼켰다니까요.
결국 조이는 친구를 다치게 해서 특수교육센터로 쫓겨나게 돼요.
이런 조이가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이 있냐고요?
조이가 이렇게 말하는군요.
“나중에 대답하면 안돼요?”

- 책 뒷면에서 -

읽꾼이 먼저 읽었어요

주의력 결핍 과다 활동장애 (ADHD)라는 증상을 가지고 있는 조이는 아주 담담하고 씩씩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이 책을 읽다 보면 조이의 종잡을 수 없는 행동에 겉으로는 웃음이 나오면서도 가슴 한 구석이 찡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자신의 생일 촛불조차도 끄지 못하는 친구를 대신 해 친
구의 소원을 빌고 도와주는 따뜻한 마음씨와 부모의 사랑을 그리워하는 동심 때문이 아닐까요? 우리 주변에는 증상의 차이가 조금 다를 뿐이지 어떤 원인인지는 몰라도 꽤 많은 조이 같은 친구를 볼 수 있어요. 조이의 엄마가 “왜 하필 나야? 왜? 내가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데!” 라고 흐느끼며 하염없이 흘리는 그 눈물. 그 눈물을 주변에서 제2의 조이를 본 것처럼 자주 목격 할 수는 없지만 그 보이지 않는 눈물은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 있지요..

다행히 세상에는 이런 어린이들이 한 가지 일에 초점을 맞추고 침착하게 행동 할 수 있도록 돕는 약들이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약과 치료가 전부는 아닙니다. 그 아이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주위 사람들의 따뜻한 관심과 보살핌입니다. 이 책은 조이가 주의력 결핍 장애라는 문제를 자신이 겪고 있는 여러 어려움 가운데 진정으로 가장 사소한 것이 되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

조이의 엄마는 조이에게 약을 먹일 때 양 손에 약을 꼭 쥐고 “어느 쪽?” 해서 어느 쪽을 고르든 약을 보여주며 “봤지? 넌 자신에게 좋은 것을 고를 줄 아는 아이야.” 라고 말해요. 아이의 선택에 존중과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조이의 엄마는 결국에 조이가 스스로 ‘나는 나쁜 아이가 아니야.’ 라고 생각할 수 있게 만들지요.
이 글의 작가인 ‘잭 갠토스’는 처음 학교에 입학 했을 때 글을 잘 읽지 못 했대요. 열네 살 때 누나의 일기를 보고 자기라면 좀 더 잘 쓸 수 있다고 생각해서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뒤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메모하기 시작했대요. 이 책을 쓰기 위해서 학교도 자주 찾아갔대요. 그래서인지 조이의 유쾌한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게 쓴 이 책의 후속작품 『조이, 이성을 잃다』로 뉴 베리 명예상을 받기도 했지요.

“있잖니, 조이. 약 덕분에 네가 괜찮아졌다고는 하지만 너는 지금까지도 좋은 아이였어. 너도 그걸 알았으면 좋겠구나. 넌 마음씨가 고운 아이야.”
나는 마치 꿈만 같았다. 왜냐하면 내가 누군가에게 언젠가는 자기 아이가 나처럼 되리라는 희망을 주었다는 말을 들을 줄은 한 번도 생각 해 본적이 없으니까.

- 본문 중에서 -

무엇보다 부러운 것은 주의력 결핍 과다 활동장애라는 아이에 대한 선진국의 사회 복지 체계에요. 조이가 만약 우리나라에서 태어났다면 제대로 된 특수교육을 받고 무사히 학교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네요.
반창고를 온 몸에 붙여 제 몸 꾸미기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의사는 학대 받고 있나 하는 의심과 걱정부터 먼저 하고 정신적인 치료를 위해 병원의 정밀검사와 행동 교정, 특수 교육센터 안의 스페샬 에드와 같은 존재가 있는 그 곳이 우리나라 조이의 부모들은 얼마나 부러울까요?
우리 모두 ‘또 하나의 조이’ 를 만나면 말해주기로 해요. “넌 마음씨가 고운 아이야.” 라고. 그것은 진짜 사랑이 담긴 말이 될 거예요.

엄마 읽새님께

어찌 보면 나와 다른 남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에요. 더구나 겉모양이 멀쩡한 사람이 나와 너무나 다른 행동을 보이면 어른이든 아이든 당황스러움과 거리감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지요. 하지만 조이의 불행을 우리가 진정으로 이해하고 인정한다면 조이의 불행은 더욱 작아질 거예요.

=> 이어서 읽는 책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 이금이 글 / 원유미 그림 <푸른책들>
『내게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여동생이 있습니다』 J.W. 피터슨 글 / D.K. 래이 그림 <중앙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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