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 결핍 과다 활동장애 (ADHD)라는 증상을 가지고 있는 조이는 아주 담담하고 씩씩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이 책을 읽다 보면 조이의 종잡을 수 없는 행동에 겉으로는 웃음이 나오면서도 가슴 한 구석이 찡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자신의 생일 촛불조차도 끄지 못하는 친구를 대신 해 친 구의 소원을 빌고 도와주는 따뜻한 마음씨와 부모의 사랑을 그리워하는 동심 때문이 아닐까요? 우리 주변에는 증상의 차이가 조금 다를 뿐이지 어떤 원인인지는 몰라도 꽤 많은 조이 같은 친구를 볼 수 있어요. 조이의 엄마가 “왜 하필 나야? 왜? 내가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데!” 라고 흐느끼며 하염없이 흘리는 그 눈물. 그 눈물을 주변에서 제2의 조이를 본 것처럼 자주 목격 할 수는 없지만 그 보이지 않는 눈물은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 있지요..
 | 다행히 세상에는 이런 어린이들이 한 가지 일에 초점을 맞추고 침착하게 행동 할 수 있도록 돕는 약들이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약과 치료가 전부는 아닙니다. 그 아이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주위 사람들의 따뜻한 관심과 보살핌입니다. 이 책은 조이가 주의력 결핍 장애라는 문제를 자신이 겪고 있는 여러 어려움 가운데 진정으로 가장 사소한 것이 되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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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의 엄마는 조이에게 약을 먹일 때 양 손에 약을 꼭 쥐고 “어느 쪽?” 해서 어느 쪽을 고르든 약을 보여주며 “봤지? 넌 자신에게 좋은 것을 고를 줄 아는 아이야.” 라고 말해요. 아이의 선택에 존중과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조이의 엄마는 결국에 조이가 스스로 ‘나는 나쁜 아이가 아니야.’ 라고 생각할 수 있게 만들지요. 이 글의 작가인 ‘잭 갠토스’는 처음 학교에 입학 했을 때 글을 잘 읽지 못 했대요. 열네 살 때 누나의 일기를 보고 자기라면 좀 더 잘 쓸 수 있다고 생각해서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뒤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메모하기 시작했대요. 이 책을 쓰기 위해서 학교도 자주 찾아갔대요. 그래서인지 조이의 유쾌한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게 쓴 이 책의 후속작품 『조이, 이성을 잃다』로 뉴 베리 명예상을 받기도 했지요.
 | “있잖니, 조이. 약 덕분에 네가 괜찮아졌다고는 하지만 너는 지금까지도 좋은 아이였어. 너도 그걸 알았으면 좋겠구나. 넌 마음씨가 고운 아이야.” 나는 마치 꿈만 같았다. 왜냐하면 내가 누군가에게 언젠가는 자기 아이가 나처럼 되리라는 희망을 주었다는 말을 들을 줄은 한 번도 생각 해 본적이 없으니까. - 본문 중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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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부러운 것은 주의력 결핍 과다 활동장애라는 아이에 대한 선진국의 사회 복지 체계에요. 조이가 만약 우리나라에서 태어났다면 제대로 된 특수교육을 받고 무사히 학교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네요. 반창고를 온 몸에 붙여 제 몸 꾸미기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의사는 학대 받고 있나 하는 의심과 걱정부터 먼저 하고 정신적인 치료를 위해 병원의 정밀검사와 행동 교정, 특수 교육센터 안의 스페샬 에드와 같은 존재가 있는 그 곳이 우리나라 조이의 부모들은 얼마나 부러울까요? 우리 모두 ‘또 하나의 조이’ 를 만나면 말해주기로 해요. “넌 마음씨가 고운 아이야.” 라고. 그것은 진짜 사랑이 담긴 말이 될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