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따라잡기] 100자이내 명확한 문장이 바람직 2006-02-06 16:46

논술문에서 문장이 너무 짧으면 경박한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너무 길게 쓰면 모호하고 어수선한 느낌을 준다.

그 중간을 택하기란 쉬운 것이 아니다. 영어는 한 문장에서 20단어가 넘지 말 것을 권장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약 100자 이내로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래야 명료한 인상을 줄 수 있다.

대체로 우리말에서 홑문장은 짧고 겹문장은 길다.

홑문장이란 주어와 서술어 관계가 한 번만 이뤄지는 문장으로 '세니가 노래를 불렀다'와 같은 것이다.

겹문장은 주어와 서술어 관계가 두 번 이상 이뤄지는 문장으로 '안은 문장'과 '이어진 문장'으로 나뉜다.

안은 문장은 문장 속에 다른 홑문장이 성분으로 들어 있는 문장인데 '나는 다 비가 떠났다는 사실을 알았다'와 같은 것이다. 이어진 문장은 둘 이상 홑문장 이 연결 어미에 의해 결합된 문장으로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온다' '비가 와서 나는 가지 못했다' 등이다.

홑문장은 글의 내용을 간결하고 명료하게 전달하지만 단순한 느낌을 주고 복잡 하고 미묘한 뜻을 전달하는 데는 적합하지 못하다.

모든 문장을 홑문장으로 바꾸면 필자 생각이 훨씬 간결하고 명쾌하며 자신만만 한 태도가 느껴진다.

하지만 서로 의미가 연결되는 내용마저 딱딱 끊어서 나열함으로써 주장하는 바 가 집약되지 않고 다소 산만하게 전개된다.

그리하여 앞뒤 문장 연결 관계가 모호해 의미 파악이 어렵고 주장하고자 하는 내용이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아 설득력도 훨씬 줄어든다.

만약에 홑문장 안에서 '사람이 책을 읽었다→그 사람이 책을 빨리 읽었다'처럼 기본 문장이 관형사나 관형사구 또는 부사나 부사구 꾸밈을 받아 확장되면 기 본 문장 구조에 비해 구체적이고 섬세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확장된 문장은 보다 구체적이고 복잡한 의미 전달에 알맞다.

또한 이것이 겹문장으로 확장될 수도 있다.

대등하게 이어진 문장은 여러 속성을 동등하게 비교 열거 대조함으로써 강조의 효과를 거둔다.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은 문장 관계를 분명히 할 수 있어 글의 논리적 전개에 효과적이다.

만약에 안은 문장으로 확장되면 어떨까? 안은 문장을 쓰면 두 단위의 생각이 일원화되는 간결성의 효과가 있고 전달하려는 내용을 집약적으로 표현하여 탄 력적이고 집중력 있는 문장이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여러 개의 안긴 문장을 포함하는 경우에는 말이나 글이 복잡해져 정 확한 의미 전달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산만하지 않으면서 짜임새 있는 문장을 쓸 수 있을까?

우선 주어는 문장 앞쪽에 놓이도록 하는 것이 좋다. 주어가 문장 앞쪽에 놓이면 의미 파악이 쉽다.

예를 들어 '한국이 다른 OECD 국가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과학 분야, 특히 기초 과학 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해서 기초 과학 능력을 길러야 한다'와 같이 말이 다.

또한 주어가 놓이는 장소에 따라 강조되는 부분이 달라진다.

'OECD 국가를 따라 잡기 위해서는 과학 분야, 특히 기초 과학 분야에 한국이 과감한 투자를 해서 기초 과학 능력을 길러야 한다' 'OECD 국가를 따라잡기 위 해서는 과학 분야, 특히 기초 과학 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해서 한국이 기초 과 학 능력을 길러야 한다'와 같은 것이다.

둘째, 핵심적인 서술어 앞이나 뒤에 군더더기 같은 표현이 붙지 않도록 해야 한다.

셋째, 지나치게 긴 문장을 쓰지 않는다. 문장이 길어지면 핵심 내용을 알기 어 렵다.

넷째, 가급적 중복을 피해야 한다.

같은 종류 단어나 구ㆍ절 등이 중복되면 의미가 모호해지거나 글의 논리성이 부족하게 된다.

다섯째, 주어(부)와 서술어(부)의 쓰임이 명확해야 한다. 주어(부)와 서술어( 부)가 뚜렷하지 않거나 그 호응이 적합하지 않으면 불확실한 문장이 되기 쉽다 .

여섯째, 수식어 수식 범위가 명확해야 한다. 수식 범위가 명확하지 않거나 지 나치게 긴 수식어를 쓰게 되면 핵심이 흐린 문장이 되기 쉽다.

일곱째, 삽입구를 적절히 써야 한다.

삽입구를 많이 쓰면 문장은 쓸데없이 길게 된다. 깨끗하고 선명한 인상을 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적절한 논리 전개에도 방해가 된다.

여덟째, 기본적으로 어휘가 정확해야 한다. 어휘는 뜻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단어를 사용하고, 불필요한 외국어와 상투어는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는다. 표준어를 써야 하며 구체어와 추상어를 적절히 혼용해야 한다. 논술문이므로 가급적 지시적인 단어를 사용하도록 한다.

■ 포인트 1

홑문장은 내용을 간결하고 명료하게 전달하지만 복잡하고 미묘한 뜻을 전달하 는 데는 적합하지 않다.

■ 포인트 2

대등하게 이어진 문장은 여러 속성을 동등하게 비교, 열거, 대조함으로써 강조 효과를 주며 이어진 문장은 문장 관계를 분명히 할 수 있어 글의 논리적 전개 에 효과적이다,

■ 포인트 3

간결하고 명료한 문장을 쓰려면

1.주어는 앞으로

2.핵심적인 서술어 앞뒤에 군더 더기 표현은 생략하고

3.지나치게 긴 문장은 금물

4. 중복은 피하고

5.주어와 서 술어 쓰임을 분명하게

6.수식어 수식 범위를 명확하게 하고

7.삽입구는 적절히 사용하며

8.어휘는 정확하게

■ 오늘의 요약노트

논술문은 간결하고 명료하게 써야 한다. 따라서 문장에서 군더더기 표현은 과 감하게 생략해 불필요하게 길게 쓰지 말아야 한다. 주술관계 호응, 구조어 호 응, 적절한 어휘, 문장 성분의 완전한 구비, 시제 일치, 접속어의 올바른 사용 등이 필수적이다.

[이만기(mklee61@uwayed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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