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일기’ 통해 논술 능력 신장
오송식 광양제철고등학교 교사




내년부터 고등학교에 논술 교과가 정식 교육 과정에 편입된다. 교육과정에 논술이 한두 시간 끼어드는
것 자체는 작은 사건에 불과하지만, 입시 환경의 대변혁을 예고하는 선행 지표로서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1994년부터 시행된 수능을 근간으로 하는 입시 체제가 2008 학년부터는 완전히 탈바꿈하는 것은 주지
의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방향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 중이다.
하지만, 여기에 논술이라는 키워드를 적용해보면 그 변화의 방향을 짐작할 수 있다.
광철고는 변화를 미리 감지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인식하에 논술지도 위원회를 조직하여 학기 초부터
여러 차례 모임을 갖고 토론하면서 대안을 찾고 있는 중이다.

광철고 논술 지도의 실제

광철고는 1995 학년도부터 1, 2 학년을 대상으로 독서 지도와 주제일기 쓰기 지도를 시행하고 있다. 1 학년 때는 필독도서를 읽은 다음 독서록을 작성하도록 하여 검사하고 있다.
2 학년 때는 1 년 동안 작성할 수 있는 주제 목록을 준 다음 거기에서 선택하여 주 1 회 주제 일기를 작 성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독서 지도와 주제일기 쓰기 지도는 담임 선생님과 국어과 교사가 연계하여 협조
체제를 유지하면서 지도하고 있다.
교과 지도 면에서는 발표력과 논술력 신장과 연관된 토론식 수업과 수행평가 실시를 적극적으로 권장하
고 있다. 또한 논리학을 6 단위 편성하여 논술의 필요 요소인 논리력을 키우고 있다. 또한 연 1 회 과학의
달을 선정하여 과학 독후감 쓰기 대회를 실시하여 시상하고 있으며, 백일장을 개최하여 운문부?산문부?
논술부로 나누어 우수 학생을 선발 시상하고 있다.
희망자를 대상으로 1, 2, 3 학년 분기별 논술 모의 평가 실시하고 있으며, 희망자 대상으로 특기적성 지 차원에서 외부 강사를 초빙하여 월 1 회 강의와 첨삭 지도를 하고 있다.


향후 논술 지도의 방향

? 기존의 논술 지도 발전적 승계
기존의 독서 지도와 주제 일기 쓰기는 앞으로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를 10여 년 진행하면서 형식적으로 경화된 면도 있는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독서 부문에서는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독서 인증제가 잘 정착되도록 할 것이다.
현행 입시 제도에서 고등 학교 학생이 짬을 내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어서 자율학습 시간 등을 이용해 독서 시간을 확보해 줄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내년부터 실시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 토론식 수업의 활성화

앞으로 바뀌게 될 입시 제도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특정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한 발표력과 논리적 글쓰기의 신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우선 각 교과별로 심도 있는 수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학생 스스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수업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토론식 수업 기술의 습득과 토론식 수업 모델이 활발하게 계발되어야 하고, 토론식 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는 교실도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 체계적 연속성을 갖춘 논술 지도

효과적인 논술 지도는 범교과 전교사가 연계하고 참여하는 전방위적인 형태로 이루어져야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학교 단위로 치밀하게 입안된 범교과 논술 지도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시행해야 할 것이다.
일례로 수행 평가는 학생들이 깊이 있게 연구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수행 평가의 시기별 ? 과목별 안배가 적절히 이루어지도록 학교 단위 수행 평가 연간 계획서를 준비해야 한다.

? 고도의 전문성을 신장하는 논술 지도 능력 배양

효과적인 논술지도가 이루어지려면 모든 교사들의 의식 전환과 전문성 신장이 필요하다.
학생들로 하여금 특정 분야에 깊이 있는 차별성을 갖추게 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교사의 적극적인 의지와 전문성은 필수적인 요건이다.

? 구체적인 계량화를 통한 논술 지도

계량화하기 어려운 것이 학교 교육이지만, 가능한 것은 최대한 계량화 할 필요가 있다. 논술 지도도 계량화함으로써 구체화할 수 있고 평가를 통한 재투입이 가능하다. 즉 어떤 교사가 토론식 수업 모델 몇 개를 개발했는가, 이것들을 몇 개 정도 녹화했는가 등은 계량화가 가능하다.
논리적인 글쓰기 지도 자료도 첨삭 지도 자료는 물론이고, 워드로 작성된 디지털 자료는 학교 홈 페이지에 올려 자료를 축적함으로써 계량화에 의한 평가 열람이 가능하게 되고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촉진제가 될 수 있다.

바람직한 방향의 논술 지도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의식 전환과 동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이 입안되어 실행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끊임없이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하드웨어적인 여건도 마련해 주고, 토론 수업이나 논술력 신장에 공헌했을 경우 그에 상응하는 보상도 이루어지는 시스템도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