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논술의 핵심 논술 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에서 출제하는 논술 문제의 형식은, 거의 모두가 사회적·역사적 삶의 본질적인 문제를 묻는 논제를 제시하고, 동서 고금의 고전(古典)에서 발췌한 제시문을 주어 논제와 제시문을 오늘날의 현실과 연관지어 나름의 논점을 정한 다음 논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을 논리적으로 서술하기를 요구하는 형태이다. 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학생들의 논리적 사고력과 표현력을 깊이 있게 평가하기 위해 고전적 주제와 제재를 제시하면서 논의의 방향과 범위를 제한하고 정밀한 논증을 요구하는 유형의 문제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입학 시험의 논술이란, 주어진 논제에 대해 문제의 요구에 따라 합당한 근거를 바탕으로 하여 체계적으로 논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을 보여 주는 글쓰기이다. 더 원리적으로 살펴보자면, 논술은 일정한 논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을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펼쳐 읽는이를 설득하는 글쓰기이다. 여기서 체계적이라 함은, 단편적인 체험과 지식을 일정한 내적 연관에 따라 통합하여 자신의 생각을 '서론(시작) - 본론(중간) - 결론(끝)'의 단계적인 체계를 갖추어 나타낸다는 말이다. 그리고 논리적이라 함은, 자신의 주장을 타당한 근거로써 충분히 뒷받침하여 제시한다는 뜻이다. 한편 고전(古典) 논술이란, 아주 구체적이거나 시사적인 문제보다는 인간사의 보편적이고 원론적인 문제(고전적 주제)를 논제로 출제하되, 고전의 일부를 문제 해결의 실마리로 제시하는 출제 유형을 말한다. 다시 말해 삶의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문제를 고전의 맥락과 연관지어 출제하되, 그 해결은 고전의 문제 의식이 지니는 의의와 한계를 바탕으로 오늘날의 현실적 삶에 대해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성찰해야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는 뜻이다. 삶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성찰하는 고전의 일부를 제시문으로 주었다고 해서, 고전 제시문이 담긴 원전(原典)의 내용을 미리 읽어서 알아야 한다거나 원전의 사상 체계를 사전에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인용된 고전의 전체 내용이나 그 사상적 배경을 이미 알고 있다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유용한 배경 지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그것만으로는 논제를 해결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 논술은 배경 지식의 양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해결 과정을 통해 드러나는 체계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력과 논리적인 표현력을 평가하고자 하는 시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중요한 것은 처음 보는 고전 제시문이라 하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그 내용을 문제가 요구하는 바에 따라서, 즉 논제의 맥락에서 독해하고 분석해 내는 것이다. 논제의 핵심 논점에 따라 고전 제시문을 읽고 분석할 때에는, 고전의 내용이 시대와 지역을 뛰어넘어 '지금 - 이곳'의 문제를 새로운 안목으로 인식하게 해 주는 지혜의 핵심이 무엇인지, 그리고 동시에 오랜 세월에 걸쳐 많은 사람들에게 높이 평가받은 가치가 있는데도 오늘의 관점에서 보아 고전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한 한계가 무엇인지를 아울러 고려해야 한다.
①다음 글을 읽고, ②∼에 대해③자신의 생각을 논술하시오. 이것이 바로 고전 논술이 취하는 일반적인 물음의 구조와 형식이다. ①은 고전에서 발췌한 제시문 곧 옛날이나 동시대의 통찰력이 담긴 남의 글을 분석적으로 잘 읽어보라는 요구 사항이다. 이것을 통해 남의 글에 대한 독해력과 분석력을 측정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③은 '지금-이곳'에 있는 오늘날의 문제 상황에 대한 다차원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수험생 자신의 생각을, 옛날의 문제나 동시대의 문제에 대해 남들이 밝힌 생각과 연결지어 논리적으로 표현해 보라는 것이다. 즉, 제시문에 있는 남의 생각을 그대로 옮겨 적거나 되풀이하지 말 것이며, 근거 없는 주장이나 견해만 나열하거나 근거가 불충분하거나 부적절하게 서술하지 말라는 요구 사항이다. 출제자는 이것을 통해 비판적·논리적 사고력과 체계적인 표현 능력을 측정하고자 한다. ②는 풀어야 할 과제, 논점인 쟁점 등 논의 대상이 무엇인지를 제시하는 부분으로서 과거에 쓴 제시문의 남의 생각과 오늘의 수험생의 생각이 만나는 지점이다. 출제된 문제가 왜 오늘의 우리에게 중요한가, 이 문제에 대해 사람들의 주장이 엇갈리는 지점과 이유는 무엇인가, 이에 대해 나는 어떤 입장과 태도를 취할 것인가 등을 정리할 것을 요구하는 부분이다. 풀어야 할 삶의 과제는 과거의 현인이나 오늘의 수험생이나 형식적으로 유사하지만, 시간이나 공간이 다르고 삶의 조건도 다르므로 그것에 대해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예부터 있었던 문제나 현대에 새롭게 생긴 문제를 지금-이곳의 관점에서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된다. 출제자는 이 부분을 통해 지금-이곳의 관점으로 그때-그곳의 문제를, 그때-그곳의 관점으로 지금-이곳의 문제를 서로 비추어 보아 문제의 매듭이 어디에 있고 그것을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를 성찰하기를 요구한다. 다시 말해, 제시문의 관점의 통찰력과 한계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논제를 해명하라는 것이다. 2.논술을 치르는 목적 이제까지의 객관식 시험의 평가는 학생들로 하여금 단편적으로 암기된 지식을 가지고 일정한 맥락없이 파편적으로 주어진 문제를 풀게 하였다. 이런 단편적 지식 평가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논술 시험이 도입된 것이다. 논술은 주제 탐구형 교육으로서 학생들로 하여금 일정한 문제 상황이나 논제 속에서 스스로 문제와 주제를 발견하고 자기 경험과 지식을 체계적으로 조직화함으로써 스스로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바꾸어 말하자면, 기존의 지식을 무턱대고 받아들이는 타율적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주체적으로 문제와 주제를 탐구하여 해결해 나가는, 자율적이고 창조적인 사고력을 기르는 데 논술 교육의 목적이 있다. 교육부에서 발표한 다음의 자료를 보면 논술 교육의 목표를 확연히 알 수 있다. "논술 고사는 대학 입학생의 고차적인 사고 능력을 평가하기 위하여, 특정 교과목의 내용에 구애받지 않는 소재를 대상으로, 논문형 형태로 출제되고, 주관적 방법으로 채점되는 고사를 지칭한다.", "다양한 학문 분야에적합한 능력 및 창의성과 사고 전개 과정의 타당성 등 고차원적인 사고 능력을 종합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일반적인 주제나 통합 교과적인 소재를 대상으로 서술식으로 출제한다. 고졸 수준의 이해력에 적합하고 애매 모호하거나 너무 단순하지 않으면서 창의적·논리적·비판적 사고와 폭넓은 독서를 요구하는 문제 출제를 권장한다." 한편, 연세대학교에서 발표한자료에 따르면, 논술 교육의 최종적인 목적을 다음의 다섯 가지로 설정하고 있다. ① 자기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태에 대한 통찰과 인식 능력 함양 ② 비판 능력과 판단 능력 고양 ③ 자율적 사고와 건전한 관점과 태도 형성 ④ 교양을 바탕으로 전문인으로서의 적합한 탐구 능력과 적성 개발 ⑤ 바른 가치관 정립 등이다 |
|
3. 논술의 평가 기준과 평점 대학에 따라서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논술의 평가는 일반적으로 영역에 따라 내용은 40%, 논리는 30%, 표현은 30%의 비율로 배점하고 있다. 평가 항목과 배점은 대학마다 다소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다음의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수험생들은 여기에 제시된 평가 기준을 항목마다 음미해 보고 논술할 때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하는지, 또 나에게 부족한 능력이 무엇인지를 따져 보고 그것을 보완하는 노력을 주체적으로 기울이기 바란다.
⑴ 논제 해명의 충실성(배점 : 30점) ① 문제가 해결하기를 요구하는 핵심 사항들을 모두 적절하게 논의하였는가(10점) ② 제시된 자료의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였는가(10점) ③ 논제에서 벗어난 내용은 없는가(10점) ⑵ 논거의 적절성(배점 : 20점) ① 주제를 뒷받침할 확실한 논거들이 구체적으로 충분히 제시되었는가(10점) ② 논제와 자료를 다각도로 분석한 내용을 주장의 근거로 적절히 활용하였는가(10점) ⑶ 논리의 전개력(배점 : 15점) ① '서론 - 본론 - 결론'의 단계적 구성을 논리적으로 갖추었는가(6점) ② 단락 구성의 원칙(통일성, 완결성, 긴밀성)을 잘 지키고 단락 간의 연결이 일관되게 유기적으로 이루어졌는가(3점) ③ 논증이나 설명의 과정에서 적절한 방법을 구사하고 논리적인 오류가 없는가(6점) ⑷ 창의적 사고력 - 사고의 깊이(배점 : 15점) ① 논제를 포괄적이고 구체적으로이해하고, 문제의 성격에 적절한 해결 방법과 추론 과정 을 통해 논제를 다면적이고 원리적으로 해결하였는가(6점) ② 내용을 독창적으로 전개하였는가(6점) ③ 글의 구성 방식이나 표현에서 참신성이 돋보이는가(3점) ⑸ 표현의 정확성·정서법·분량(배점 : 20점) ① 문장을 어문 규정(띄어쓰기, 맞춤법, 원고지 사용법)에 맞게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표현하였는가(7점) ② 사용된 어휘가 문맥에 적절하며 풍부한가(3점) ③ 요구한 글의 길이에 맞게 썼는가(10점)
이상의 평가 내용을 바탕으로 좋은 논술문의 필수 조건을 다음의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논제 핵심의 정확한 파악 둘째, 분명한 자기 주장이나 견해 제시 셋째, 적절하고 충분한 논거 제시 넷째, 논리적인 구성과 정확한 표현을 들 수 있다. 논술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복잡하고 잡다한 내용들을 분석하고 정리하는 기준으로 이를 잘 활용하기를 바란다 Subject | ![](http://100win.pe.kr/bbs/images/t.gif) 4. 사고력을 근본적으로 기르는 방법 | ![](http://100win.pe.kr/bbs/images/t.gif) | ![](http://100win.pe.kr/bbs/images/t.gif) |
4. 사고력을 근본적으로 기르는 방법 논술은 삶의 근본 문제들, 사회와 역사 및 인간과 자연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나 쟁점에 대한 원리적인 사고를 요구한다. 논술은 고차적인 사고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다. 고차적 사고력이란, 단순히 기초적인 지식으로 무엇을 이해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분석하거나 종합하는 능력, 적용하거나 평가하는 능력,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사고력, 비판적·창의적 사고력, 논리적인 논증 능력 등을 가리킨다. 이렇게 생각하는 힘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지 않는다. 평소에 많은 글을 읽고, 생활하면서 일상사를 합리적으로 따져 보고 끊임없이 반성하고 의문을 던지며, 다른 사람과 대화와 토론을 함으로써만 고차적 사고력은 길러진다. 또한, 글은 저절로 나오지 않는다. 좋은 생각을 해야 좋은 글이 나온다. 그리고 알차고 성숙한 생각, 지혜로운 생각은 막연한 공상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좋은 생각은 인간과 세상에 대한 관심과 사랑에서 만들어진다. 내가 딛고 서 있는 현실과 나와 함께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없이는 아무리 생각을 해도 정화수 같은 깨달음을 주는 생각, 다른 사람들과 즐겁고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생각은 잘 떠오르지 않는다.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있어서 자기 이외의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는 사람은, 삶과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통찰에 도달할 수 없다. 따라서 좋은 글을 쓰려면 우선 문제 의식이 뚜렷한 좋은 생각을 많이 해야 하고, 알찬 생각과 통찰력을 얻기 위해서는 선인들의 생각을 비롯하여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구체적 삶에 끊임없이 관심을 두고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다음은 일상적 나와 내면의 나, 나와 다른 사람, 나와 현실 사이에 오가는 대화의 과정에서 힘찬 상상력으로 본질을 통찰할 수 있게 하는 생각하기의 방법과 태도이다.
⑴ 열린 마음으로 생각하기 열린 생각이란, 자신이 옳거나 그르다고 믿는 사실이나 신념이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 사회적으로 옳거나 그르다고 통용되는 것들에 대해 의심해 보는 것, 그래서 그 진실성의 여부를 다양한 관점과 측면에서 다시 한 번 논의할 수도 있다는 마음의 태도를 말한다. 열린 마음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그뿐만 아니라 다른 쪽의 입장에서 자신의 논리적 타당성을 살펴보거나 상대방의 올바른 비판을 수용하여 개선하려는 마음가짐을 포함한다. 다시 말해, 무슨 일이든 어떤 의미나 평가가 여러 가지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하고 새로운 사실이나 다른 사람의 주장을 편견이나 고정 관념에 의해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이치에 맞게 생각해 보는 태도를 가리킨다. 이런 점에서 열린 사고는 객관적 사고, 비판적 사고, 창의적 사고, 균형 잡힌 사고,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사고로 가는 출발점이다. 마음을 열어 놓은 사람은 고정된 형식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언제라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려는 자세를 지닌 사람이다. 이와 달리 아집(我執)과 편견에 사로잡혀 갇힌 생각과 닫힌 마음으로 생각하고 지식을 얻고 체험을 하는 사람은,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생각의 깊이가 깊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기도 모르게 독선과 아집의 노예가 되어 점점 더 지식과 생각의 감옥에 갇히게 된다. 따라서 생각과 마음을 열어 생각하고 생활하는 일은 배움의 첫걸음이요, 진리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다. 열린 사고를 해야 나와 다른 사고 방식이나 행동 양식이 다른 사람, 나와 다른 문화권의 사람을 존중할 수 있다. 나와 다른 것에 대한 이해와 관용은 민주주의의 바탕이자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기본 자세이기도 하다. 열린 사고를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잘못된 사고 방식을 극복해야 한다. 첫째, 인습적인 사고 방식을 아무런 비판 없이 받아들여서 형성된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둘째, 생각하는 범위가 좁아서 전체를 보지 못하고 자기의 처지와 이해 관계의 관점에서만 대상을 보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고 방식, 즉 아집을 버려야 한다. 셋째, 전체를 균형 있게 보지 못하고 한 가지 입장으로만 치우치는 편견과 어떤 문제를 양자 택일로 양극화시켜 놓고 중간 입장을 허용하지 않는 흑백 논리에서 탈피해야 한다.
⑵ 비판적으로 생각하기 비판적 생각이란, 무조건 잘못된 점이 있다고 비난하는 방식의 사고가 아니라 아무리 그럴 듯한 견해나 주장·이론·사상·상식일지라도그것의 이치를 따져 보는 사고 과정을 거쳐 그 수용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의 사고를 가리킨다. 물론 이치를 따지는 기준은, 믿을 만한 증거가 뒷받침되는 주장인지 주장이나 근거 간에 모순은 없는지 등 객관적이어야 한다. 다시 말해 비판적 사고는 당연한 것,자명한 것, 길들여진 것, 자연스러운 것, 정상적인 것, 금지된 것, 익숙한 것에 대해 거리두기를 통해의심하는 것이고 저항하는 것이며 '왜 그런가'에 대해 묻고 또 묻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자연스러운 것의 억압성과 비자명성(非自明性)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비판적 사고는 인간으로 하여금 자유와 해방을 쟁취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비판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기존의 통념과는 '다르게 생각하고 느끼기'이자 '뒤집어 생각하기'이며 '더 많이 생각하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는 결국 많은 문제점을 내포한 관습적 삶의 방식과는 다른 삶의 양식을 추구하여 '다르게 행동하고 생활하기' 곧 주체적이고 자율적인 삶을 살아가는 밑바탕이 된다. 진정한 자신의 생각을 갖고 주체적으로 그리고 자율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기존의 사회적 통념이나 자신의 무의식적인 믿음, 미래와 공동체의 관점이 고려되지 않은 눈앞의 유용성이나 개인적인 이익에 대해 비판적으로 성찰해야 한다. 그래야 수동적 사고와 생활에서 벗어나 자기 나름의 줏대 있는 사고를 지키고 주체적인 삶을 건설할 수 있다. 특히, 오늘날과 같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단편적인 지식들을 비판없이 받아들인다는 것은, 생각과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 아무런 기여를 할 수 없다. 그런 지식은 아무리 많이 얻는다 해도 죽은 지식에 불과하다. 마음을 풍요롭게 가꾸고 삶의 조건을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지혜는, 주어진 지식의 체계에 대해서 비판적 성찰과 창조적 수용을 통해서만 가능해진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비판적 사고가 결코 문제의 어느 한 쪽에만 치우쳐 독단적으로 고집하는 사고가 아니라는 것이다. 비판적 사고는 모든 것에는 다양한 측면이나 차원, 구조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 다양한 측면이나 구조에 대한 이치를 따지는 것이다. 자신만의 분명한 입장을 취하는 것은 좋으나, 그것이 지나치게 편협한 사고이거나 주관적인 편견에 사로잡힌 생각이어서는 안 되겠다.
⑶ 객관적으로 생각하기 객관적인 생각이란 자신의 처지나 이해 관계, 감정적 요소를 배제하고 냉정한 제3자의 입장에서 문제의 대상을 투명하게 바라보는 사고의 태도이다. 또한, 객관적 사고는 앞뒤가 어긋나지 않고 이치에 맞게 생각하는 생각의 논리성을 말하기도 한다. 논술에서의 객관성이란, 보편적인 논리나 객관적 사실, 공인된 통계나 권위 있는 의견을 매개로 주관적인 견해나 주장을 객관화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나 이외의 다른 사람들을 고려하여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하고 판단함으로써, 자신의 의견을 언제나 객관적 근거와 연결시키고 논리적인 모순을 범하지 않으며 일관성 있게 사고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⑷ 관계적으로 생각하기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인간과 사회, 그리고 자연(또는 나와 타인, 자연과 우주)으로 구성되어 있다.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 이 세 가지는 서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고, 각각은 그 구성 요소들 간의 긴밀한 관계로 이루어져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은 관계의 그물망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크든 작든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있는 것이다. 사람은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 다양한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관계적 존재이다. 따라서, 우리는 문제가 되는 대상에 접근할 때 단편적이고 부분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관계적이고 전체적인 관점을 취해야 한다. 평면적인 사고가 아닌 구조적 사고, 피상적인 사고가 아닌 본질적 사고, 단편적 사고가 아닌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관계의 성격을 결정짓는 연관을 본질적인 관계, 내적인 연관성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문제되는 대상을 제대로 이해한다는 것은, 바로 본질적인 관계성을 정확히 파악한다는 것이다. 본질적인 관계는 개인의 관점보다는 사회적인 관점에 섰을 때, 또 현재의 관점보다는 과거나 미래를 포함한 역사적 관점에 섰을 때 쉽게, 그리고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리고 관계성에는 상호 의존적 관계, 독립적 관계, 종속적 관계, 상하 관계, 내적 관계나 외적 관계, 인과 관계, 반대 관계, 모순 관계, 정신적·물질적 관계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문제가 되는 대상이 과연 다른 것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깊이 따져 보아야 한다. 논술에서 관계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논제와 관련된 여러 사항을 상호 연관성 속에서 파악해 나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논제를 구성하는 물음들이 무엇이고 각각은 논제 속에서 어떤 위치와 기능을 차지하고 있는지, 각 물음들의 상호 관계는 어떤 특성이 있는지, 그 논제가 속한 더 큰 맥락은 무엇이고 그 맥락은 다른 맥락과 어떤 관계인지 등을 연관지어 생각을 정리해 나가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문제에 대해 다면적으로 판단하는 준거를 마련하여 자기 견해에 대한 근거를 풍부하게 마련할 수 있다. 특히, 논술에서는 인과 관계를 따져 보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현상이 있으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분석하고, 원인에 따라 어떤 결과가 일어나는지를 추론해야 한다. 어떤 문제를 헤아릴 때에는, 항상 그 문제와 관계되는 요소들의 인과 관계를 고려하고 원인에 따른 해결책 등을 연관지어 사고하는 것이 논술에서 요구하는 분석적 사고의 기본이다.
⑸ 창의적으로 생각하기 창의적 생각이란, 문제의 대상을 타성이나 습관에 젖어 있는 사고 방식에서 벗어나 남들이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방향과 관점에서 파악하는 것을 말한다. 대상을 새로운 방향에서 바라본다는 것은, 문제의 대상에 대해 지금까지 지켜 왔던 질문의 방향을 바꾸고 논리적 상상력을 충분히 발휘해야 가능하다. 독창적 사고는 원리적으로 생각하고 다면적·다각적으로 사고해야 가능한 것이다. 논술에서의 창의성이란 논제가 지니는 다양한 측면을 발견해 내는 것, 논제를 일반적인 시각과 다른 관점에서 탐색하고 이해하는 것,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과 대안을 설정하는 방식에서의 독특성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⑹ 현실적으로 생각하기 우리의 모든 사고와 관념의 모색은 결국 현실로 되돌아와서 현실과 부단히 대화해야 한다. 현실이 모든 생각과 감정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관념적으로 그럴 듯한 논리도 역사적 현실과 동떨어진 것일 때, 그것은 공허해진다. 현실은 고정되어 있지 않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현실을 올바르게 파악하려면 현실을 항상 구체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논제를 풀 때에도 항상 앎과 현실적 삶의 관련성을 염두에 두고, 내용을 항상 자신의 체험과 연관지어 보면서 일상사에서 구체적인 실례를 들어 설명하거나 논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논술의 모든 논의는 논리적으로 타당해야 할 뿐만 아니라 현실적 가능성에도 부합해야 하기 때문이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