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집중을 위한 놀이지도

2008.06.05

고창초등학교 교사 최하나

게임할 때는 집중을 잘 하는 아이가 공부할 때는 영 집중을 못한다면, 그 아이는 집중력이 있는 것일까, 없는 것일까. 수업 시간 내내 딴 짓만 하던 아이가 “문제를 빨리 푼 순서대로 집에 가도 좋다”는 교사의 말을 듣고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문제를 푼 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면, 그 아이는 집중력이 높은 것일까, 낮은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둘 다 “집중력이 부족한 경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집중력의 사전적 정의는 “마음이나 정신을 집중할 수 있는 힘”이지만, 이 설명에는 한 가지가 빠져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 흥미를 느끼는 것에 몰입하는 것은 집중력과 별로 관계가 없다.

흥미를 덜 느끼더라도 꼭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고, 그 상태가 지속되어야 비로소 ‘집중력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집중력이 학습능력과 긴밀한 관계를 갖는 이유다. 특히 주의집중 시간이 짧은 초등학생의 경우에 주의집중을 위해서는 교사의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효과적인 주의 집중을 위해서 먼저 교사는 스스로 자신의 체질에 맞는 주의집중 방법을 개발해 내면화시켜야 한다.

 

 

Ⅰ.교실 놀이의 종류와 효과

1. 놀이 중심 수업의 특징

공주교대 박태호 교수님이 뽑아주신 놀이 중심 수업의 특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수업을 재미있고 신나게 할 수 있다. 놀이 자체가 지닌 운과 불확실성 그리고 협동과 경쟁이 놀이 수업의 재미를 더해준다. 만약 놀이 수업을 학생 개인의 학습 능력에 의존하여 진행한다면, 놀이 수업은 일부 유능한 학생의 전유물이 될 것이고, 부진한 학생들은 들러리로 전락할 것이다. 그러나 운과 불확실성 때문에 놀이 수업은 모든 학생이 참여하는 재미있는 수업이 된다. 또 협동과 경쟁도 놀이 수업의 재미를 더해 준다. 학생은 경쟁심이 강하여 어떤 형태의 놀이이든 그 놀이에 대하여 강한 승부욕을 보인다. 때문에 놀이에서 승리를 했을 때에는 대단한 기쁨을 느낀다.

둘째, 학생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수업을 할 수 있다. 놀이 수업은 학습자의 학습 동기와 흥미를 유발시킨다. 놀이 수업은 과제 해결에 대한 도전 능력, 팀원 간의 협동 능력, 상대팀과의 경쟁 능력, 놀이 수업 결과의 불확실성을 기본 요소로 하기 때문에, 학생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학습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또 놀이 수업에서는 교사의 역할과 비중이 축소되고, 개별 경쟁보다는 팀 경쟁을 선호하기 때문에 실수에 대한 부담감과 두려움을 줄일 수 있다. 이러한 불안감과 두려움의 감소는 놀이 수업에 대한 학생의 자발적 참여로 이어진다.

셋째, 초등학교 학생의 발달 특성에 맞는 수업을 할 수 있다. 초등학생은 신체적 움직임이 많은 활동을 선호하고, 한 가지 일에 오랫동안 몰입하기보다는 여러 가지 일에 다양한 관심을 보인다. 그래서 하나의 내용을 가르칠 경우에도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또 초등학교 학생은 쉽게 배우지만 빨리 잊어버리고 집중력이 떨어지므로 수업 중에 반복 훈련과 다양한 활동을 병행해야 한다.

넷째, 수업을 상황에 맞고, 신축성 있게 운영할 수 있다. 교사가 원한다면 놀이 수업을 길게 또는 짧게 진행할 수 있으므로 어떤 수업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 도입 학습에서는 학습지의 흥미 유발을 위해 사용할 수 있고, 전개 학습에서는 학습 능력을 습득시키기 위한 연습 자료로 사용할 수 있고, 정리 학습에서는 학습 내용 강화와 학습 성취 평가를 위한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

2. 교실 놀이의 종류

교실에서 특히 수업과 관련하여 하는 놀이는 크게 집중 놀이와 수업 놀이, 자투리시간 놀이로 구분할 수 있다.

가. 집중놀이

집중놀이는 수업시간에 아이들의 주의력이 떨어진 시간에 약속처럼 활용할 수 있는 놀이이다.

나. 수업놀이

수업시간에 재미있게 놀면서 동시에 공부라는 열매를 얻을 수 있는 ‘교과학습용 놀이’를 말한다.

다. 자투리시간 놀이

교과를 벗어나 수업이 다 끝나고 남은 몇 분 동안 할 수 있는 놀이를 말한다. 특별한 학급 마무리 잔치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놀이도 모두 포함하여 지칭할 수 있다.

라. 운동장놀이

체육시간 및 학급의 단합을 위해 운동장에서 할 수 있는 놀이이다. 주로 도구 없이 할 수 있는 술래 놀이, 피구나 발야구, 축구 등의 규칙을 변형해 재미를 더한 변형 공놀이 등의 여러 가지 놀이가 있다.

3. 좋은 놀이 수업의 조건

가. 모두가 참여하는 놀이

1) 쉬운 문제를 출제하여 아이들이 성공할 기회를 많이 준다.

2) 문제는 모둠별로 함께 풀도록 하여 어려워하는 아이들을 배려한다.

3) 문제 출제 과정에도 아이들이 참여하여 놀이를 직접 진행하도록 돕는다.

나. 다시 해도 재미있는 놀이

어떤 놀이는 처음에는 재미있지만, 다음에는 재미없는 놀이가 있다. 좋은 놀이는 처음에 해도 재미있고, 다시 또 해도 재미있는 놀이이다. 좋은 교실 놀이는 교실에서 다시 또 해도 학생들이 재미있어 한다.

다. 교사의 능력에 따라 좌우되지 않는 놀이

좋은 놀이는 어떤 교사가 진행하더라도 놀이 자체가 재미있기에 모두 함께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놀이이다. 좋은 놀이수업이라고 권유받고 적용해보아도 내 체질에 맞지 않는 놀이가 있다. 능력 있는 교사의 유연한 진행으로 재미를 더하는 놀이도 좋겠지만, 놀이 자체의 속성이 재미있어서 모두들 즐겁게 참여하는 놀이수업이 더 가치 있다.

 

 

Ⅱ. 수업 집중을 위한 놀이 지도의 실제

1. 집중놀이의 특징

효과적인 주의 집중을 위해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은 집중놀이가 과연 수업에 도움이 되었는가? 혹시 수업과 직접적인 상관은 없다 하더라도 집중놀이가 사용된 후에 수업이 흐트러지지는 않았는가 하는 점이다. 좋은 집중놀이는 꼭 필요할 때 짧은 시간에 간결하게 사용 할 수 있어야 한다. 율동처럼 애매하게 시도된 집중놀이는 도리어 집중하고 있던 아이들마저 흐트러지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동이 고학년일수록 외적인 주의집중 방법보다도 자기 스스로 내적인 주의집중력을 기르는 방략을 연구해서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집중놀이를 적용할 때 무엇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아동의 주의집중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집중놀이가 아니라 ‘교재 연구’라는 점이다. 이 점을 간과하지 않으면서 수업의 지루함, 반복성, 수동성을 탈피해 아동의 학습에 대한 흥미와 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효과적인 집중놀이들이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2. 효과적인 집중놀이의 실제

가. 집중력을 모아라

교사가 나누어주는 그림을 모둠별로 함께 정해진 시간(1분) 동안 집중해서 살펴보고, 걷어간 후에 제시하는 문제를 모둠별로 함께 풀어보는 집중놀이이다.

나. 침묵신호

협동학습을 통해 알려진 ‘침묵신호’의 성공 조건은 교사가 침묵신호를 하고, 학급의 전원이 주시할 때까지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안하면 친구들이 모두 두 손을 든 채로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차츰 침묵 신호를 하는 소요시간이 줄어들어서 어떤 때는 불과 2~3초 안에 교실의 전원의 집중을 얻을 수 있다.

다. 머리 위에 손 (손끝머리)

“머리 위에 손”, “머리 아래 손”, “손 아래 머리”, “손 위에 머리”를 골고루 섞어서 불러주고, 그대로 따라 움직이게 한다.

라. 왼손빼기 박수

오른손으로 손가락을 꼽을 때는 그 숫자보다 +1 해서 손뼉을 치고, 왼손으로 손가락을 꼽을 때는 -1해서 손뼉을 친다.

마. 이름 박수

불러주는 이름에 있는 받침의 숫자만큼 손뼉을 쳐야 한다. 예를 들어 “이승엽 박수 시작”이라고 말했다면, 두 개의 받침이 있으니 두 번 박수를 쳐야 한다.

바. 기본 박수

“기본” 이라고 말하고 보여주는 손가락 수를 기억하고, 그 다음에 “박수 세 번 시작”이라고 한다면, 바로 이전에 보여준 수만큼 손뼉을 쳐야 한다. 항상 바로 전에 보여준 숫자를 기억해야 할 수 있다.

사. 가라사대 게임

“가라사대”는 “높은 사람이 말하되”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교사가 가라사대 라고 말하고 내린 지시만 따라야 한다.

아. 몸 코코코 게임

우리 몸에서 “코코코” 다음에 외치는 단어가 들어간 부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된다. 예를 들어 “코코코 톱”이라고 외치면 손톱을 가리키면 된다.

자. 명상훈련

공부를 시작하기 전 1~2분 동안 시각.청각을 이용해 정신 집중 훈련을 해보면 집중력이 좋아진다.

1) 도형 만들기 : 머릿속으로 간단한 도형을 그려 본다. (우선 공중에 하나의 점을 그린다. -> 점 이외의 것은 일체 생각하지 않는다. -> 이 점을 연장시켜 일직선으로 만들어 본다. -> 익숙해지면 별과 같은 간단한 도형을 그려본다. -> 매일 조금씩 복잡한 도형을 만들어 본다.)

2) 호이상공법 : 호흡하고 이완하고, 상상하고 공부하라

호이상공은 깊게 그리고 천천히 호흡을 하고, 모든 근육을 이완시켜 느긋하고, 편안하게 해준다. 그런 후에 즐거운 장면을 얼마동안 상상하고 난 후 공부를 시작한다면, 알파파라는 뇌파가 나와 공부에 집중이 잘 된다.

3) 앵커링 기법

하나의 심리 상태를 어떠한 특정한 심리 상태로 닻을 내려 주는 것을 앵커링이라 부른다. 좋은 기억과 특정 행동을 연결 짓는다. 최고의 순간을 생각하며 오른쪽 주먹을 꽉 쥔다. 주먹 쥔 상태로 5초간 호흡한 후, 눈을 뜨고 수업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