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국새 60년 만에 귀환

6·25 전쟁 때 미국으로 반출, 오바마 방한 맞춰 돌아와

   
오는 25일 귀환하는 대한제국 국새인 '황제지보'. 문화재청 제공
6·25 전쟁 때 미국으로 불법 반출된 국새 등 인장 9점이 한국으로 돌아온다. 문화재청은 지난 17일 미국국토안보수사국(HSI)과 인장 반환을 위한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반환되는 인장은 대한제국 국새이자 고종 황제의 자주 독립의지를 상징하는 '황제지보', 순종이 고종에게 태황제라는 존호를 올리면서 1907년 제작한 '수강태황제보', 조선 왕실이 지방의 절도사나 관찰사의 임명장에 사용하는 데 쓴 '유서지보' 등 9점이다.

이들 인장은 6·25 전쟁 당시 덕수궁 인근에 주둔하던 미군이 발견해 본국으로 갖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유물을 가져간 미군의 사위가 인장을 팔기 위해 감정을 받았다는 첩보가 HSI에 들어가면서 수사가 진행됐다. HSI는 미국 국내법에 따라 이들 유물을 압수했으며, 한미 공동조사에서 조선 왕실과 대한제국의 인장으로 확인됐다.

애초 오는 6월께 반환 예정이던 이들 인장은 오는 25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한국으로 돌아온다. 문화재청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이들 인장을 전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