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신분’ 넘기 힘든 거대한 벽
[학벌에 포박당한 사회] ① 실력중심? 아직 먼 길
한겨레
» 뒷줄 왼쪽부터 신정아, 이현세, 장미희, 정덕희, 김옥랑, 윤석화, 이지영, 이창하, 심형래씨.
스타 영어강사, 지방대 출신으로 스트레스·상처
직장인·대학생 “성공요건은 학벌” 22%로 최다
‘가짜 학위증명서’ 사업도 번성…대학들도 ‘모른척’

신정아(35) 전 동국대 교수의 거짓학위 파문 이후 유명인들의 학력 부풀리기가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그 바탕에는 우리 사회의 과도한 ‘학벌 숭배’ 풍토가 있다는 지적도 많다. 한국 사회에 깊게 뿌리내린 학벌중심주의의 실태와 폐해 등을 세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외국인 여성과 함께 영어회화 테이프를 만드는 작업을 할 기회가 있었다. 간단한 오디션을 마치고 나오니 사람들이 모두들 ‘엑설런트’라고 말했다. 원고를 건네받아 연습한 뒤 약속한 날 녹음실에 들어갔는데, 5분 만에 녹음이 중단되더니 밖으로 나오라고 하더라. 녹음실 들어가기 전에 낸, 지방대를 나왔다는 이력서 때문이었다.”

“학벌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으며 살아왔다”는 소설가 이철환(45)씨가 털어놓은 경험담 한 토막이다. 그는 스타 영어강사 시절 겪은 ‘영어 테이프’ 사건 뒤로는 외부의 강의 부탁은 모두 사절하게 됐고, 주변에서 ‘수강 창구에 강사들 대학 졸업장을 게시해야겠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자존심이 상했다. 춘천의 강원대를 졸업한 자신을 두고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 ‘서울대를 나왔다’는 잘못된 소문이 돌았지만 진실을 말할 용기도 없었다.

학원 강사를 그만두고 소설을 쓰게 된 뒤에도 학벌은 거대한 벽이었다. “소설 <연탄길> 원고를 받아 본 어느 출판사 실무자가 ‘무명이어서 부담되지만 글이 좋다’는 얘기를 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너무 기뻐 얼싸안은 아내의 눈에도 눈물이 글썽거렸다. 곧이어 출판사에서 이력서를 달라기에 직접 달려가 건넸는데, 그 뒤로는 가타부타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이씨는 “그렇지만 어떤 곳에서든 어떤 형태로든 나의 학력을 속인 적이 없다”고 밝혔다.

» 학벌에 포박당한 사회
■ ‘학벌’과 ‘학력’=우리 사회 구성원 상당수는 ‘명문대 출신이어야 출세한다’는 믿음을 공유하고 있다. 온라인 취업 전문업체 ‘잡코리아’가 지난해 11월 직장인과 대학생 1238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대한민국에서 성공하기 위한 요건’을 묻는 질문에 ‘학벌’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22.4%(277명)를 차지해, 외모(21.9%)나 경제적 뒷받침(19.8%), 대인관계 능력(12.4%)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실제 지난해 9월 중앙인사위원회 자료를 보면 행정부의 1~3급 고위공무원 1303명 가운데 서울대 출신은 25.1%(317명)를 차지했고, 고려대(106명·8.4%)와 연세대(94명·7.4%)가 뒤를 이었다.




상당수 대기업들이 지방대 출신은 아예 서류전형에서 탈락시키는 것은 물론, 기업 안에서도 차별이 있다. 대기업 전자회사를 1년 만에 그만두고 대학원에서 통신 분야 석사 학위를 준비하는 박아무개(28)씨는 “직렬 구분 없이 수백명을 뽑지만 서울에 있는 유명 대학을 나온 입사자는 주로 연구직에 배치되고, 지방대나 비명문대학을 나온 입사자는 주로 공정관리 쪽으로 배치된다”며 “이런 차이는 직장 생활을 계속하면 할수록 극복하기 어려운 결정적인 차이가 된다”고 말했다.

■ 폐해 ‘명문대=우성인자’라는 신화에 사로잡힌 사회에서는 신정아씨의 경우에서 보듯 학력과 관계된 온갖 사기와 범죄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 결혼을 미끼로 여성에게 접근해 성관계를 맺고 돈을 뜯어냈다는 사기꾼들은 외모는 평범할지언정 ‘외국 대학 엠비에이’는 반드시 가지고 있다. 가짜 졸업장이나 가짜 학위증명서를 만들어주는 사업들도 번성 중이다.

일부 정치·기업인들은 명문대에 개설된 각종 최고위과정 등을 다니고 이 내용을 학력란 맨 앞에 기재하곤 한다. 선거공보에 거짓 학력을 썼다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는 이들도 있다.

대학들도 여러가지 이유로 이를 묵인하거나 방조한다. 연극배우 윤석화씨가 입학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이화여대 쪽은 오히려 윤씨를 초청해 채플 강의를 맡기기도 했고, 영화배우 장미희씨에 대한 동국대의 태도도 마찬가지다. 이화여대는 이에 대해 “윤씨가 중퇴했다고 해 입학 여부를 살펴보지도 않았다”고 해명하고 있다.

» 거짓 학력 사건 일지
■ 패거리 문화=김동춘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특정 명문학교를 나와야 인정받는 단계, 즉 그런 학교 출신자들끼리 네트워크가 형성돼 연결되는 것이 학벌사회의 특징으로 볼 수 있는데, 한국에서 바로 이 학벌 사회의 모습이 나타난다”고 진단했다. ‘패거리 문화’가 핵심이라는 뜻이다. 그는 “결국 대학의 서열화 문제 등 부분에서 극복이 돼야 할 것”이라며 “다양한 사회적 평가 시스템, 곧 패자 부활전이 가능한 사회가 돼야 하고 입시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평가하고 사회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구조가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민단체 ‘학벌없는 사회’ 하재근 사무처장은 “학위 위조사건은 개인의 윤리 문제와 사회적 모순이 중첩돼 발생한 사건인데, 윤리 문제만 부각시키며 검증시스템을 강화하자는 말만 하는 것은 학벌 철옹성을 더욱 강화하자는 얘기일 뿐”이라며 “10대 후반의 시험 한 번으로 인생 대부분을 결정하는 학벌중심주의를 재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순혁 김소연 노현웅 기자 hyuk@hani.co.kr


영화배우 장미희도, 방송인 강석도 거짓학력 의혹

동국대 “학부 입학·졸업 기록 없다”

영화배우 장미희(49·명지전문대 교수)씨가 그동안 밝힌 고교·대학 학력이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동국대는 17일 장씨가 자신의 책과 영화진흥위원회 누리집 등에서 동국대 불교학과 출신이라고 밝힌 데 대해 “장씨 이름과 본명으로 학적 기록을 조회한 결과 학부에 입학했거나 졸업한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 영화진흥위원회 누리집에는 장씨가 장충여고를 졸업했다고 돼 있으나, 장충여고는 1972년 야간학교로 설립돼 한 차례만 입학생을 받은 뒤 이듬해 폐교됐다.

장씨는 또 미국 유타주의 호손대 교육학과 학위를 근거로 명지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나, 이 대학 누리집에는 ‘미국 교육부에서 공식적으로 승인한 인증기관에서 인증되지 않았다’고 소개돼 있다. 장씨는 명지대 석사 학위로 2002년 9월 동국대 대학원 연극전공 박사과정에 입학해 지난 1학기까지 5학기를 등록했다고 동국대 쪽은 밝혔다. 장씨는 1992년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98년부터 명지전문대 연극영상과 교수로 강의를 해 왔다.

한편,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 강석(55)씨도 그동안 알려진 것과 달리 연세대 경영학과를 다니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방송>은 “연세대 쪽에서 공문을 보내 강씨가 입학한 사실이 없다고 알려왔다”고 보도했다. 이완 최현준 기자 wani@hani.co.kr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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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80년대 톱스타 여배우로 현재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인 장미희(본명 장미정ㆍ50ㆍ사진) 명지전문대 연극영상과 교수의 학력도 대부분 허위인 것으로 17일 드러났다.

17일 영진위 홈페이지와 장씨의 인터뷰 기사 등을 확인한 결과 장씨의 약력은 자료에 따라 제각각이었다. 영진위 홈페이지에는 '장충여고 졸업, 동국대 불교학과 졸업, 미국 호손(Hawthorne)대 교육학과 졸업'이라고 돼 있지만, 2003년 출연한 영화 <보리울의 여름>보도자료와 포털사이트 약력 등에는'장충여고 졸업, 동국대 철학과 졸업, 명지대 교육대학원 석사'라고 나와 있다. 명지전문대 홈페이지에는 전공이 '중국어 교육'이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장충여고는 1972년 설립된 뒤 1년 만에 없어져 졸업생을 배출하지 못했다. 동국대에도 1957년생 장미희, 장미정이라는 사람이 불교학과, 철학과를 다닌 기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국대 관계자는 "배우여서 나이를 바꿨을 수 있어 다른 연령으로도 조사했지만 아무런 흔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또 학술진흥재단과 미국 고등교육인가위원회(CHEA)에 문의한 결과 미국 유타주에 있는 호손대는 원격 통신교육 위주 학교로, 학위가 인정되지 않는 이른바 '학위남발공장'(diplomaㆍdegree mill)이었다.

장씨는 호손대 학위를 근거로 명지대 교육대학원에 입학해 1998년 8월 교육학 석사 학위를 따고, 명지전문대 교수로 임용됐다.

이에 따라 명지대는 대학원위원회를 열어 학위 취소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으며, 명지전문대도 명지대 결정에 따라 파면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허위 학력 사범을 수사 중인 검찰 관계자는 "장씨 관련 의혹에 대해 일단 확인은 하고 있다"며 "다만 업무방해와 사문서 위조는 공소시효가 5년으로 사법처리 대상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 방송인 강석도 허위 학력 의혹

한편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진 방송인 강석(55ㆍ본명 전영근)씨에 대해서도 가짜 학력 의혹이 제기됐다. 연세대는 이날 "연세대 학적을 가진 전영근씨는 모두 4명이지만 강석씨와 생년월일이 같은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씨 주변에서는 "강씨는 평소 인터넷을 잘 하지 않아 포털 인물정보에 올라 있는 자신의 학력에 대해 몰랐을 수도 있다"며 '고의성'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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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울대 입학한 적 없다"
[중앙일보] 2007-08-18 14:18

[중앙일보 백성호.변선구] 25만 명의 신도 수를 자랑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도심 사찰인 능인선원(서울 강남구 포이동) 원장 지광(智光.57.사진) 스님이 17일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자신의 '허위 학력'을 털어놓았다. 서울대 공대를 중퇴한 해직 언론인 출신으로 알려진 그는 "나는 서울대를 나오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 이후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가짜 학력'이 잇따라 터져 나오는 가운데 '불교계 스타'로 꼽히던 지광 스님마저 학력 위조 사실이 밝혀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광 스님은 "수년 전부터 이 문제로 능원선원 안팎에서 협박까지 받았다"며 "더 일찍 용기 있게 나서서 밝히지 못한 점을 뼈저리게 참회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도중 자주 눈시울을 붉혔고, 손수건으로 안경 너머 눈물을 닦기도 했다.

-서울대를 나왔나.

"나는 서울대 출신이 아니다. 서울대는 입학도 하지 않았다." -'서울대 출신 스님, 해직 언론인 스님'으로 유명했는데….

"서울고 3학년 때 신장병 때문에 건강이 악화됐다. 결국 대학 진학을 못했다. 이후 10년간 미아리의 집과 명동 성모병원을 오가며 투병생활을 했다. 그러다 26세 되던 1976년 한국일보 기자 시험을 봤다. 당시 한국일보는 학력 제한이 없었다. 그런데 덜커덕 합격했다. 10명쯤 뽑았는데 나만 빼고 모두 대졸자였다. 입사 후에 이력서를 낼 때 서울고 선배인 기자가 사정을 알고 '서울대 중퇴라도 집어넣어라'고 했다. 그래서 그렇게 썼다. 그게 지금껏 발목을 잡았다. 모두 내 불찰이다." -왜 고백하기로 결심했나.

"3~4년 전부터 이 문제로 가끔 협박을 받았다. 최근 책 '정진'을 출판한 뒤에 이런 협박이 더 심해졌다. '언론에 알리지 않을 테니 돈을 달라'는 내용이었다. 혼자서 가슴앓이도 많이 했다. 그런데 요즘 '허위 학력'이 이슈가 되더라. 차제에 밝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세월을 더 보내면 더 짐이 될 게 뻔했다." -신도들도 몰랐나.

"1000여 명의 간부는 대부분 알고 있었다. 3~4년 전부터 내가 다 이야기를 했다. 그들은 별 문제를 삼지 않았다. 다만 일반 신도들은 모르는 사람도 꽤 있었을 것이다. 이 일로 한 사람이라도 가슴 아파하는 분이 있다면 정말 사죄를 드린다." 글=백성호 기자, 사진=변선구 기자 vangogh@joongang.co.kr ▶백성호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bsh518/ [감각있는 경제정보 조인스 구독신청 http://subscribe.joins.com] [ⓒ 중앙일보 & Join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학력 위조' 유명인사들의 공통적인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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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가짜 학력' 소식에 청취자들 '배신감'

연극배우 윤석화씨가 14일 "이대에 다니지 않았다"며 거짓 학력을 고백하는 등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학위 위조 사건 이후 유명인사들의 '학력 위조' 파문이 도미노처럼 이어지고 있다.

학력을 위조한 것으로 드러난 이들에게서는 "명문대에 다니다 그만뒀다"고 주장하고, 검증이 어려운 외국에서 '학력세탁'을 거치는 등의 공통된 '거짓말'을 발견할 수 있다.

◇"명문대에 다니다 그만뒀다"

학벌을 중요시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명문대' 타이틀은 버리기 힘든 유혹이다. 학력 위조 파문에 휩싸인 인사들 중 상당수가 국내 명문대 중퇴를 내세우며 그 만한 대학을 나올 수 있는 '능력'이 있었지만 사정상 다니지 못했다는 점을 은근히 과시했다.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가 대표적인 경우. 그는 서울대 미대를 중퇴한 뒤 미국으로 가서 1994년 캔자스대에 들어갔다고 말해왔으나 서울대에는 입학한 사실조차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옥랑 동숭아트센터 대표도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화여대 측은 김씨가 입학한 기록이 없다고 밝혔고, 연극배우 윤석화씨 또한 이화여대 생활미술과를 1년 다니다 그만뒀다고 주장해 왔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창하씨도 서울대 미대 합격 후 수원대 경영대에 입학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서울대 미대 입학 사실이 없고, 수원대는 학부 과정이 아닌 경영대학원 연구과정을 1년 간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검증 어려운 외국서 '학력세탁'

외국 대학 학위가 국내 대학에 비해 검증하기가 어렵고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점을 이용한 것도 공통점이다.

KBS라디오 '굿모닝 팝스' 전 진행자인 이지영씨는 영국 브라이턴대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 언어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고 알려졌으나 자신의 학.석사 학력이 허위임을 시인했다.

그는 고향인 전남 광양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영국에서 랭귀지 스쿨과 기술전문학교를 각각 1년 정도 다닌 것으로 밝혀졌다.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도 캔자스대에서 학사와 경영학 석사를 받았고 예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캔자스대 경영대학원과 예일대에는 입학한 사실조차 없었다. 캔자스대 또한 3학년을 끝으로 학부를 그만둔 것으로 밝혀졌다.

김옥랑 동숭아트센터 대표는 미국 퍼시픽 웨스턴 대학을 졸업했다고 말했으나 이 대학이 비(非)인가 대학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으며, 이창하씨도 미국 LA뉴브리지대 순수미술학과 졸업 학력에 대해 "뉴브리지대에 적을 두었던 것은 사실이나 성실하게 수업에 임하지는 못했다"고 털어놨다.

◇ 혼동하기 쉬운 학교명도 활용

윤석화씨의 경우 이화여대 재학이 허위로 밝혀진 것 외에 '뉴욕대 수료'라는 프로필 또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그의 홈페이지 프로필에 '뉴욕대 수료'라고 해놓은 뒤 아래에 영문으로 New York University가 아닌 'The City College of New York'(뉴욕시립대)로 표기를 해 '뉴욕 시립대를 다녀놓고 뉴욕대라고 한 것이 아니냐'는 네티즌들의 의혹을 샀다.

그는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뉴욕대(NYU)에서는 20학점 정도 들었고 뉴욕시립대(The City College of New York)에서는 100학점 정도 이수했지만 마치지 못했다. 수료는 아니다"라고 뒤늦게 밝혔다.

영화감독 심형래씨 또한 자전 에세이집 저자 소개란에 '고려대 식품공학과 졸업'이라고 적혀 있지만 실제로는 1977년 고려대 식량개발대학원에서 1년 과정의 농업기술연수과정과 93년 생명환경과학대학원 고위자연자원정책과정을 수료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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