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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0.27 종이책, 독해력 8배 높여…“읽는 동안 뇌는 재창조된다”-한겨례2024-10-25
- 2024.10.18 12월 이야기 (with 한강)
- 2024.10.17 한강 '괜찮아'
- 2024.10.17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시 ‘휠체어댄스’ 감상과 비평-기자명칼럼니스트2024.10.11트 김율도 5
글
종이책, 독해력 8배 높여…“읽는 동안 뇌는 재창조된다”
[건강한겨레] 인터뷰
‘읽기 뇌’ 분야 세계적 연구자 메리앤 울프
- 수정 2024-10-25 18:15
- 등록 2024-10-25 07:00



책을 읽는다는 것은 사람의 뇌 안에 이미 생리적, 인지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났음을 의미한다.
‘독서’가 부활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한국 출판계가 오랜만에 활기를 띠고 있다. 독서 열풍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영국에서는 6억6900만 권의 종이책이 판매됐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독서는 섹시하다’(Reading is so sexy)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종이책 열풍을 다뤘다. 또한 뉴욕타임스 등 외신도 미국에서 ‘독서 파티’가 새로운 사회적 커뮤니티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독서에 대한 찬사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오랫동안 독서는 인간의 지적 능력을 키우는 최고의 방법으로 칭송받아왔다.
읽기 뇌 분야의 세계적 연구자이자 인지신경학자인 메리앤 울프는 한겨레와의 전자우편 인터뷰에서 “독서는 인류 역사상 최고의 발명품으로, 인간의 인지 발달을 변화시켜 사고 능력을 확장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책 읽는 뇌’ ‘다시 책으로’ 등의 저서로 유명한 울프는 디지털 기기의 확산으로 인해 책에 몰입하는 경험이 줄어들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가 주의 집중과 깊이 있는 사고를 저해한다고 우려했다.
책 읽은 뒤 며칠 동안 뇌 연결성 계속 증가
많은 이가 독서를 자연스러운 활동이라고 생각하지만, 읽기는 유전적으로 타고나는 능력이 아니라 배워야 습득할 수 있다. 울프는 “새로운 것을 배울 때마다 뇌 속에 있는 신경세포는 새로운 연결과 경로를 만들어내는 뇌의 가소성 덕분에 독서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책을 읽을 때마다 뇌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짧은 시간 안에 다중적이고 동시다발적인 활동을 한다. 글자를 보고, 의미를 이해하며, 문맥을 파악하고, 감정과 상상력을 동원해 이야기를 그려낸다. 이 과정에서 뇌의 여러 영역이 협력하고 새로운 신경 회로가 형성되거나 강화된다.
대표적으로 독서에 관여하는 뇌 영역으로는 시각피질, 측두엽, 브로카 영역, 각회, 상각회, 그리고 백질 경로가 있다. 이들 영역은 시각적 인식, 음운 인식, 문법적 이해 등을 담당하며, 서로 협력해 독해 과정을 원활하게 한다. 울프는 “책을 읽는다는 것은 사람의 뇌 안에 이미 생리적, 인지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났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독서의 효과를 연구한 과학자들은 뇌의 복잡한 회로와 신호 네트워크가 독서 능력과 관련이 깊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독서가 성숙할수록 이 네트워크는 더욱 강력하고 정교해진다. 2013년 미국 에머리대학 연구팀은 소설 읽기가 뇌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기 위해 ‘기능적 뇌 자기공명영상’(fMRI) 스캔을 사용했으며, 독서 뒤 며칠 동안도 뇌 연결성이 증가하는 현상을 관찰했다. 9일간 소설을 읽었던 연구 참가자들의 뇌는 이야기가 긴장감 있게 전개될수록 여러 영역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움직임과 통증 같은 신체 감각에 반응하는 뇌의 일부인 ‘체성감각 피질’의 변화가 활발했다.
몰입이 관건…뇌에서 더 정교한 회로 생겨나
울프는 특히 몰입해서 읽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몰입해서 독서할 경우 우리의 뇌는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복잡하고 정교한 회로를 만들어낸다”며 “몰입 독서의 경험을 통해 독자는 글의 의미를 깊이 이해하고, 이를 통해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게 된다. 이미 알고 있던 정보와 새로운 정보를 연계하거나 표면적으로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내용을 추론하는 등, 글과 독자가 풍부한 상호작용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프랑스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1871~1922)가 독서에 대해 ‘저자의 지혜를 넘어 우리의 것을 발견한다’고 말했듯이, 몰입 독서를 통해 자신을 성찰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울프는 디지털 기기 확산에 대한 우려도 밝혔다. 최근 확산하는 디지털 기기에서의 읽기는 짧고 빠른 정보 처리에 적합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속도와 효율성만 부각되기 때문이다. 울프는 “이런 환경에서 독자들이 깊이 읽기에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할애하지 못하고, 글을 빠르게 스캔하고 넘기는 경향이 생긴다. 이는 독서의 깊이를 얕게 만들 수 있다”며 “이런 피상적 읽기 방식이 지속되면 ‘정교한 뇌 회로의 발달’이 저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이 많아질수록 집중력은 더 떨어지고 성적도 하락할 수 있다. 올해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실린 싱가포르의 새 연구에 따르면, 0~8살 아이들이 디지털에 많이 노출될수록 학교에서의 집중력과 성적이 더 나빠진다.


짧은 글 빠르게 읽는 세상에서 깊이 읽는다는 것
지난해 스페인 발렌시아대학의 리디아 알타무라 연구팀은 2000년부터 2022년까지의 디지털 독서와 종이책 독서의 효과를 비교한 선행 연구들을 메타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30개국에서 47만 명이 참여한 25편의 연구를 기반으로 했다. 분석 결과, 종이책 독서가 디지털 독서보다 독해력 향상에 더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경우, 디지털 독서는 오히려 독해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고등학생과 대학생은 디지털 독서와 독해력 사이에 약간의 긍정적 연관성을 보였지만 그 효과는 미미했다. 연구팀은 종이책 독서가 디지털 독서보다 독해력을 6~8배 더 효과적으로 높인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디지털 기기가 주의를 산만하게 하고, 온라인 글들이 어휘나 내용 면에서 종이책에 비해 미흡한 점이 독해력 향상을 방해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디지털 독서를 자주 하는 아이들은 학문적인 어휘 발달이 더딜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따라서 연구진은 디지털 독서가 완전히 부정적이지는 않지만, 종이책 독서만큼의 장점을 제공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울프 박사는 또한 한국 문화에서 두드러지는 예술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해서 매우 기쁘다”면서 “문학뿐만 아니라 음악, 드라마, 영화, 춤 등 많은 분야에서 한국은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예술 중시 흐름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깊이 있는 독서는 마음과 예술 모두를 풍요롭게 만든다. 또한 공감과 성찰을 키우고, 철학자 한병철이 논한 ‘머무르는 사유’를 가능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울프는 비판적 사고와 관점을 키우기 위해서는 깊이 있는 독서가 필수라면서 “기본적으로 깊이 있는 독서 과정을 완전히 학습할 때까지는 인쇄물로 읽는 것이 중요하며, 이 과정을 신중하게 디지털 등 다른 매체로 ‘전이’시키기 위해서는 잘 훈련된 교사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프로그래밍과 코딩을 배우는 과정은 디지털 기기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지만, 소셜미디어 등에서처럼 이러한 디지털 기기들이 학습 과정에 전면적으로 도입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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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pcsXpcGaF58?si=8QflQvp3zJBQQIX-
괜찮아
<한강>
태어나 두 달이 되었을 때
아이는 저녁마다 울었다
배고파서도 아니고
어디가 아파서도 아니고
아무 이유도 없이 해질녘부터 밤까지
꼬박 세 시간 거품 같은 아이가 꺼져 버릴까봐
나는 두 팔로 껴안고
집 안을 수없이 돌며 물었다 왜 그래.
왜 그래.
왜 그래.
왜 그래.
내 눈물이 떨어져 아이의 눈물에 섞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말해봤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괜찮아. 괜찮아. 이젠 괜찮아.
거짓말처럼 아이의 울음이 그치진 않았지만
누그러진 건 오히려 내 울음이었지만,
다만 우연의 일치였겠지만
며칠 뒤부터 아이는 저녁 울음을 멈췄다
서른 넘어서야 그렇게 알았다
내 안의 당신이 흐느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울부짖는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듯
짜디짠 거품 같은 눈물을 향해 괜찮아
왜 그래, 가 아니라 괜찮아.
이제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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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시 ‘휠체어댄스’ 감상과 비평
- 기자명칼럼니스트 김율도
- 입력 2024.10.11 16:49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국 최초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고 갑자기 들은 소식이라 신선한 충격이다.
한강의 글이 세계에서 인정받은 이유는 인간의 보편적인 욕망, 탐욕. 고뇌가 이 시대의 화두와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한강의 글에는 장애 관련 소재가 나오는데 소설은 나중에 평하기로 하고, 오늘은 급히 시 “휠체어댄스”를 감상, 비평하고자 한다.
눈물은
이제 습관이 되었어요
하지만 그게
나를 다 삼키진 않았죠
악몽도
이제 습관이 되었어요
가닥가닥 온몸의 혈관으로
타들어오는 불멸의 밤도
나를 다 먹어 치울 순 없어요
보세요
나는 춤을 춘답니다
타오르는 휠체어 위에서
어깨를 흔들어요
오, 격렬히
어떤 마술도
비법도 없어요
단지 어떤 것도 날
다 파괴하지 못한 것뿐
어떤 지옥도
욕설과
무덤
저 더럽게 차가운
진눈깨비도, 칼날 같은
우박 조각들도
최후의 나를
짓부수지 못한 것뿐
보세요
나는 노래한답니다
오, 격렬히
불을 뿜는 휠체어
휠체어댄스
*강원래의 공연에 부쳐
화자는 장애 때문에 눈물을 흘리고 악몽도 꾸지만 절망하지 않고 춤을 춘다. 불꽃처럼 격렬히 춤의 기법보다도 살아서 춤추는 동안은 지옥, 욕설, 무덤, 진눈깨비 속에서도 살아남아 춤을 추고 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춤은 노래로 승화되어 불을 뿜는 것처럼 강력하다.
시는 어렵지 않게 이해된다. 장애를 입었지만, 휠체어댄스를 통해 삶의 의지를 불태운다는 내용이다. 눈물이 노래와 불로 바뀌는 희망과 용기로 바뀌는 과정을 보여준다.
중도장애를 입은 사람이라면 이 시를 통해 충분히 재활의 의지를 불태울 수 있다. 그러나 이 시가 문학적으로 아주 훌륭한 시는 아니다. 묘사나 구체적인 내용보다 추상적이고 도식적인 단어가 곳곳에 널려있다. 예를 들면 불멸의 밤, 격렬히, 지옥, 욕설, 무덤, 최후의 나.
휠체어댄스를 직접 해보지 않고 단지 본 것을 일인칭으로 쓰다보니 깊이 있게 들어가지 못한 것이 있다. 그리고 특정 개인의 공연을 보고 쓴 시이기에 개인의 사연에 국한될 수 밖에 없다.
모든 장애인이 눈물로 살거나 악몽을 꾸진 않는다. 직접 휠체어댄스를 해본 나의 입장에서 구체적이고 섬세한 표현이나 내용이 가능한데 그런 것이 없어 아쉽다. 휠체어댄스가 이렇게 단순하게 불꽃으로만 비유하기에는 훨씬 다채롭고 깊이 있는 예술이자 운동이다.
예를 들면 춤추는 사람은 몸이 너무 힘들고 부서지는 것 같지만 남들이 볼 때는 아름답다는 것.
휠체어댄스의 종류는 라틴 5종, 스탠다드 5종인데 종목별로 구체적인 묘사를 하면 더 각 특징이 실감이 날 것이다. 혼자 추는 춤도 있지만 둘이 추는 춤이 더 많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조화가 아름다울 수 있다. 프리댄스도 있어서 동작의 제한 없이 안무를 넣고 예술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한강은 이제 세계적인 작가가 되어 축하와 칭찬, 도서 판매로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객관적이고 날카로운 시각으로 장애와 관련된 부분에 대한 정확한 비평은 필요하다.
휠체어댄스를 우리말로 하면 <바퀴춤>이다. <바퀴춤>으로 3행시를 지으며 마무리하고자 한다.
바 : 바람 타는 것처럼 구름 타는 것처럼 지구 한 바퀴
퀴 : 퀴즈를 풀면 풀수록 더 풀고 싶은 휘모리
춤 : 춤춤 바퀴춤, 마음이 둥그레지는 휠체어댄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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