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영 박사의 신나는 책읽기]산만한 초등 저학년 이렇게…


말을 하듯 소리내 또박또박… 어느새 집중력이 껑충

집중력이란 마음을 한곳에 모으는 힘을 말한다.

집중력은 생리적으로 3분 이상 집중하지 못하는 어린이들에게 독서와 공부를 가능하게 해주는 힘이다. 그래서 집중력이 낮은 아이들은 학교에 가서 책을 읽거나 선생님 말씀을 들을 수 없어 배우는 것이 어려워진다.

○ 듣기가 집중력을 길러준다

그동안 학습능력 분야를 연구해온 전문가들은 영재의 특징으로 강력한 집중력을 꼽았다. 집중력이 낮은 아이들은 일반적으로 학교 성적이 낮고 어떤 임무를 수행할 수 없어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하기가 어려워진다.

세 살 전 아기들의 경우 생활 속에서는 1분 이상도 집중하지 못하지만 책을 읽어주면 3분 이상 집중한다. 독서를 좋아하는 유치원생은 그렇지 못한 아이들보다 2, 3분 정도 더 집중할 수 있다. 그래서 독서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유치원에 가면 10분 정도는 집중할 수 있게 된다.

10분! 짧은 시간 같지만 그렇지 않다. 초등학교 1학년의 경우 10분만 집중할 수 있으면 공부 시간에 선생님과 눈을 맞추는 매우 모범적인 아이가 될 수 있으니까.

배우기 기술은 듣기와 읽기를 통해 학습된다.

읽기는 스스로 책을 읽어서 지식을 습득하는 학습방법이고, 듣기는 귀를 통하여 지식을 습득하는 학습방법이다. 그런데 이 두 가지 능력을 기르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것이 집중력이다.

○ 소리내 읽기로 집중력 높이기

소리내 읽기는 세 가지 면에서 문자를 배우는 어린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친다.

하나는 문자판독을 정확히 할 수 있는 초기독서능력을 향상시켜 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어린이가 책의 세계로 쉽고 빠르게 몰입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끝으로 집중력을 길러주는 것이다.

큰 소리로 책을 읽으면 매우 빠르게 책의 세계로 빨려 들어간다. 그래서 두뇌는 잡다한 생각을 떨치고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옛날 서당 훈장님들은 제멋대로 놀던 아이들이 서당에 오면 큰 소리로 몸을 흔들면서 책을 읽게 했다. 이는 아이들이 책 속으로 빨리 집중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이었다. 요즘도 학교 선생님들이 교과서를 큰 소리로 읽도록 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학생들을 책으로 집중시키기 위한 수업 기술이다.

자신의 음성을 자신의 귀로 듣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특히 시를 읽을 때는 리듬과 멜로디를 탄 자신의 음성을 들으며 즐거운 미적 흥분을 경험하게 된다.

다수가 참여한 집회에서 다 같이 노래를 부르거나 구호를 외칠 때 느껴지는 즐거움은 자신들의 소리가 독특한 분위기를 조성해 군중들로 하여금 그 분위기 속에 한층 빠르고 강하게 집중하도록 만든다.

소리내 읽는 과정을 지도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말하듯 읽게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학생들 중에는 책을 읽을 때 꾸며낸 듯 특별한 톤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어린 시절에 말하기와 책 읽기를 구분해 지도받았기 때문이다. 아나운서나 말하기 전문가들처럼 자연스럽게 말하듯 읽기를 연습시키는 것이 좋다. 읽는 소리를 녹음해 두었다 다시 들려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읽기 속도는 2학년까지는 소리내 읽기가 빠르지만 3학년부터는 묵독이 빠르다. 그래서 시키지 않아도 3학년이 되면 자연스럽게 묵독을 하게 된다.

○ 집중력을 길러주는 독서놀이

첫째,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의 대표적인 특징은 근심과 걱정이 많다는 것이다. 이 부분을 제거해 주면 좋지만 그럴 수 없을 때는 아이들에게 시를 읽어주고 따라 읊게 하면 좋다. 처음에는 엄마가 시를 읽어주다가 나중에는 같이 외워본다. 시의 아름다운 리듬에 걱정 근심이 어디로 갔는지 사라지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둘째, 종이접기와 블록 쌓기, 동전 쌓기, 젓가락으로 콩 줍기 등도 집중력을 길러준다. 처음에는 잠시 하다 점점 시간을 늘려간다. 이 시간이 길어질수록 아이의 집중력도 향상된다.

셋째, 가위로 오리기와 색칠하기도 효과적이다. 이는 일종의 창조놀이이기 때문에 의외로 오래 집중하는 아이가 많다.

넷째, 끝말잇기와 말 빼놓고 하기, 말놀이 게임, 낱말 퍼즐을 함께하는 것도 좋다. 언어에 대한 흥미와 함께 집중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남미영 한국독서교육개발원장·mynam@kredl.co.kr

:이런 동화 활용하세요:

전래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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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솔리의 추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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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옛 이야기 명판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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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어른들이여! 당당하게 그림책 선택하라"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그림책이며 동시며 동화도 곧잘 읽는다. 그런데 유아용 초등학생용 청소년용 따위로 분류하기가 난감할 때가 더러 있다. 연령대를 붙여놓으면 책의 다양한 쓰임새가 틀에 갇혀버린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림책이 특히 그러하다.

이젠 고전이 되어버린 앤서니 브라운의 '돼지책'은 난감하다. 무표정한 여자 하나가 혈색 좋은 남자 셋을 등에 업고 있는 표지그림은 충격적이다. 항상 요구만 해대는 세 남자의 등살에 시달리다 못한 부인의 가출 이후, 돼지 우리처럼 변한 현실과 돼지로 변한 세 남자의 초현실주의적 대비는 이후 벌어질 유쾌한 반전의 시작이다. 아이들보다 어른들, 특히 주부들이 이 책에 열광하는 이유다.

올해 창간된 그림책 전문잡지인 '그림책 상상'도 아이들보다는 어른을 대상으로 한 그림책이고, 마루벌의 '0100 갤러리'(0살부터 100살까지 읽는 책)도 연령대를 규정하기가 애매하다. 며칠전 출간된 '아이와 함께 나누는 죽음에 관한 이야기'도 그런 범주에 드는 책이다.

그림책만큼 책장에서 사라지는 속도가 빠른 책도 없다. 글자를 못 읽는 유아시절에 보는 것으로 한계를 지어버리기 때문이다. 반면 그림책만큼이나 독서 연령대가 넓은 책도 없다. 그림책 속에서 잃어버린 원형이나 감성을 발견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럴 때마다 무릎을 친다. 얼마나 쉽게 또 직방으로 인생의 진리를 드러내고 있는가? 백 마디 말보다 깊은 울림을 그림 한 장에서 발견하는 거다. 구구절절 누구를 가르치려 하지 않는 점도 매력적이다. 휙휙 넘겨가며 몇 초 만에 읽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하지만, 몇 시간이고 곰곰히 뚫어져 쳐다보는 느림의 책이기도 하다. 밑줄을 그어가며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니라 느낌을 간직하며 두고두고 기억으로 힘을 얻는게 그림책이다. 읽는 사람에 따라, 읽을 때마다 보여지는 느낌이 다른 것도 그림책이다. 아이에게 그림책 읽기가 놀이이듯 어른에게도 그림책 읽기는 놀이다.

어른들이여. 서점에서 당당하게 자신이 읽을 그림책을 선택하라. 이상헌 기자 ttong@busanilbo.com


/ 입력시간: 2008. 05.03. 16:02
나의테마] 아이들 배변 훈련에 도움이 되는 책 교육2008.02.19 10:04:50
http://book.interpark.com/blog/mhyoo000/127762 신고

기저귀에 하고 싶어

30개월이 넘어서자 ‘너무 늦지 않았을까’하는 불안한 마음에 대소변 가리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잘 따라주지 않아요. 아기 변기에도 앉혀보고, 어른 변기에도 앉혀보고, 멜로디 소리가 나는 예쁜 변기도 사줘보고 해도 안 보는 사이에 바지에 줄줄. 가끔은 몰래 구석에 가서 실례를 해놓기도 한답니다. 너무 화가 나 회초리를 들며 소리를 질렀어요. 그랬더니 눈치만 보고 여전히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요. 다른 아이들은 잘 가린다는데 너무 답답해요.

반복연습이 중요해요

보통 18개월쯤 되면 아이의 대소변 가리기가 시작된다. 시기는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중요하지 않다. 이르건 늦건 간에 중요한 것은 아이가 대소변 가리기에 관심을 가질 때 잘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고 방법을 잘 알려주는 것이다. 아기 변기를 눈에 잘 띄는 곳에 두고 변기에 앉는 것 자체가 즐겁고 기쁜 일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접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대소변 가리기에서 가장 어려운 벽이 아이가 기저귀에만 대소변을 보려고 하는 것이다. 이때는 과감하게 기저귀를 빼고 얇은 바지 하나만 입혀준다. 이때 아이가 대소변을 보는 시간을 체크해두었다가 시간에 맞춰 변기로 가는 습관을 들여주고, “쉬? 응가?” 하고 반복해 물으며 아이가 배변 표현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볼일을 보는 동안 칭찬을 해주어 즐거운 일임을 느끼게 해주자. 대소변 가리기는 반복 연습밖에 방법이 없음을 알고 좀더 여유롭게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배변에 관한 동화책을 읽어주세요

아이와 동화책을 함께 보면서 그림에 나온 대변을 엄마가 먼저 손으로 쓰다듬으며 “아유, 예쁜 응가네”하고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준다. 그리고 아이도 손으로 쓰다듬으며 따라하게 한다. 다른 동화책을 읽다가 이런 책을 접하면 아이는 아주 자연스럽게 동화되어 대변을 편하게 보게 될 것이다.

스스로 책임지게 해주세요

아이가 바지에 실수를 해도 관대하게 바라봐주자. 말 그대로 ‘실수’일 뿐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어느 정도 소변을 가릴 줄 알게 되었는데도 바지에 소변을 자주 본다면 조금 다르게 대해주는 것이 좋다. 바지에 소변을 볼 때마다 변기에 소변을 봐야 한다는 것을 단호하게 말해주고, 아이에게 소변이 마렵다는 것을 표현할 수 있도록 ‘쉬’란 말을 연습시키는 것.

만약 충분히 소변을 가리면서도 바지에 소변을 본다면 아이 스스로 마른 걸레질을 하도록 하는 것도 좋다. 할 줄 아는데 일부러 안 하는 것이라면 자기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워 바지에 소변을 보는 것이 불편하다는 것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걸레질이 미숙하더라도 아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책임을 지고, 직접 불편함을 겪어야 대소변을 가리는 것의 중요성을 스스로 느낄 수 있다. 굳이 큰 소리 내며 꾸짖거나 벌을 주지 않아도 아이 스스로 느껴서 고치도록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만약 회초리를 들어서 아이가 고쳐졌다면 회초리를 드는 것은 한 번으로 끝낸다. 자주 들면 조금 커서는 자신의 잘못과 회초리 3대를 맞바꾸려 할 수도 있다. 회초리보다는 양심에 호소해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이 좋다.

잠자기 전에 화장실에 들르게 해요

낮에는 대소변을 잘 가리는데도 밤이면 실수를 하는 아이도 있다. 심각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잠자기 전에 화장실에 꼭 다녀오는 습관을 들여준다. 또한 잠자기 전에는 수분이 많은 과일이나 물을 먹지 않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필요하면 부모가 한밤중에 한 번씩 아이를 깨워서 화장실에 다녀오게도 한다. 그러다 보면 천성적으로 신체 구조상 소변을 참지 못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서서히 조절할 수 있게 된다.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과정일 수도 있어요

간혹 초등학교 1, 2학년에도 학교에서 실수를 하기도 하는데, 이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가는 과정에서 할 수 있는 실수이므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안아주며 “그랬니? 창피했겠구나. 다음에 화장실 가고 싶으면 선생님께 말하고 갔다오렴. 엄마가 도와줄 건 없니?”라고 말해준다. 아이를 믿고 참고 기다려주며, 아이가 잘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인터넷 기사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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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삶 그의 꿈] 한국 유아교육의 새로운 모델 ‘감성놀이학교’

교육벤처기업 (주)위즈아일랜드 CEO 이재환

젊은 감성의 소유자

맑은 눈이다. 투명한 하늘이 오롯이 담겨 있는 아이의 눈이다. 그 눈이 늘 웃고 있다.

눈을 마음의 창이라 했던가. 맑은 눈으로 늘 웃고 사는 사람은 마음도 그와 같을까.

▲ 이재환씨

그럴 것이다. 그런 사람과 마주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상대의 마음은 편해지고 즐거워진다. 성인이 되어서도 모두가 그런 눈을 지니고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불행하게도 현실 속에서 그런 눈과 만나기가 쉽지 않다. 사실이다. 슬프고 안타깝지만 우리 현실을 생각하면 고개 끄덕이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의 본질에 대한 질문과 반성도 없이 저마다의 편리만을 추구하다가 흔히 비유하는 사막이 되어버린 세상. 우리는 사막에서 사막의 가슴을 지니고 살고 있다. 서로에게서 사막을 확인하고 절망한다. 세상은 그러하지만 자신만은 그렇지 않다고 자신하며 사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런데, 참 드물게, 아이의 눈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한 사람을 만났다. 이재환. 그는 멋쟁이다. 아이의 눈을 가진 40대. 그 내력을 되짚어가다 보면 더 놀라게 된다. 신에게서 특혜라도 받았는지 남들 두 배의 시간을 살아온 듯한 사람. 자신이 갖고 있는 감성을 그대로 유아 교육 아이템에 반영해 감성교육으로 혁신을 일으키고 있는 젊은 CEO. 말 잘하고, 현장에서의 성과를 통해 갖게 된 교육에 대한 철학과 소신도 뚜렷하다.

놀이로 하는 감성교육

우리나라 부모들의 자녀 교육열은 세계가 다 알아준다. 땅 좁고 자원 없는 나라에서 내세울 거라고는 사람의 능력밖에 더 있겠는가. 우리가 가진 자산은 오직 사람의 능력밖에 없다. 지식인을 양산해서 열악한 다른 조건들을 극복하는 일이다. 이 지난한 현실이 자녀 교육열로 드러나는 것이다.

무엇보다 안타깝고 불쌍한 건 우리 아이들이다. 자녀 교육에 부모의 허리도 휘청거리지만 아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부모가 이끄는 대로 가방 메고 도복 입고 악보 들고 스케치북을 흔들며 뛰어다닌다. 나중에 어차피 경험하게 될 치열한 경쟁 인생을 아이들은 너무 이르게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이런 현실을 누구보다도 안타까워한다. 그는 아이들이 놀면서 자라지 못하는 것을 슬퍼한다. 놀 줄 모르는 아이가 자라 오직 일만 하며 사는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고쳐보아야 하겠다고 마음먹는다. 그는 우리의 아이들의 교육 현실을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아이들 교육을 놀이문화 속에다 집어넣어 아이들이 즐겁게 놀면서 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그는 이 꿈을 오래 전부터 가슴에 품어 왔다. 해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30대의 경험들도 감성 놀이교육 발상의 한 계기가 되었다. 감성은 스스로 가치 창조를 할 수 있는 바탕이자 힘이다. 어린 시절부터 수동적인 주입식 교육에 길들여져 있으면 시키는 일을 해낼 수는 있을지 몰라도 새로운 마인드를 창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국의 교육 현실을 직시하면서 그는 자신의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4세에서 7세에 이르는 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감성놀이학교’가 그것.

현대는 교육도 사업

그는 2003년 11월에 ‘감성놀이학교’를 개설한다. 위험한 시도라며 걱정하는 주위의 만류가 있었지만 빈틈없는 그는 이미 2001년에 4개의 학원을 설립해 경영해 보았다. 실험경영인 셈이었다. 여기에서 한국 학원교육의 실상을 체험한 그는 자신의 계획이 현실성이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 새로운 교육문화벤처기업 CEO의 탄생이었다.

’감성놀이학교’를 설립한 지 3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본사 직영원을 포함해 전국에 40여개의 분원을 두었다. 미국 LA에 해회 1호원도 운영 중이다. 그는 2004년도에 IPS 산업자원부가 주간한 교육경영인 대상을 수상했다. 제2회 한국창업 CEO 대상부문 산업자원부 장관상도 받았다. 상이 중요한 게 아니다. 무엇보다 기쁜 것은 자신의 소신이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그는 교육벤처기업 대표로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고 논에 모를 심듯 자신의 계획을 현실 속에서 차근차근 실천해 나가는 참일꾼이다.

교육의 참 목적

’감성놀이학교’ 직영원 외벽에 놀이학교가 추구하는 5대 목표가 새겨져 있다. 유난히 눈길을 끄는 마지막 목표가 ‘풍요로운 삶’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풍요로운 삶’은 물질과 정신이 함께 어우러지는 여유로운 삶을 의미하는 것이란다. 스스로가 세상의 능동적인 주체가 되는 것이라 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줄 아는 능력을 지녀야만 비로소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가 있다는 것이다. 쉬운 일이 아니다. 풍요로운 삶은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예외 없는 궁극의 목적이랄 수 있지만 그런 삶을 살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는 이 어려운 일의 해법을 새로운 교육방법으로부터 찾아내어 실현하려 한다.

그와 함께 들어가 본 놀이학교 교실의 아이들에게서 웃음소리가 떠나지 않는다. 즐거움이다. 이 즐거움 속에서 아이들은 자라 어른이 될 것이다. 어린 시절 몸에 배인 놀이의 즐거움을 지속하면서 이들은 행복하고 보람된 삶을 누릴 것이다. 그가 불러일으키고 있는 교육 혁신은 궁극적으로 현실을 바꾸는 일이기도 하다.

그는 초등학교를 설립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학교 부지는 이미 마련했다. 구체적인 방안들에 관해서는 관련기관과 협의 중이다. 차별화된 방식으로 한국의 새로운 교육 지평을 열어가는 그에게서 아득하게만 느껴지는 희망을 발견한다. 백년대계라는 교육사업에서 전제되는 건 시간이고 미래다. 젊은 그는 오늘도 미래를 살아간다. 아주 부지런하게, 똑 부러지게.

글 최준시인, 사진 한찬호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