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안으로 떠나는 龍船, 번뇌는 잠시 접고 어서 배에 오르세요
경남 창녕 화왕산 용선대
박경일기자 parking@munhwa.com

중생들을 고통의 세상에서 극락 정토로 건네준다는 상상의 배 ‘반야용선’. 관룡사를 지나 만나는 바위벼랑 용선대의 모습이 꼭 그렇다. 용선대에 올려진 석불이 마치 길을 인도하는 듯하다.
경남 창녕의 화왕산은 ‘불의 뫼(山)’입니다.

한 눈에도 ‘불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화왕(火旺)이라는 이름이 그렇거니와,

주능선이 온통 바위로 이뤄져있는 산세도 또 그렇습니다.

화산의 활동으로 이뤄진 산이라서 그럴까요.

험준한 바위로 이어져 달구어진 능선에 살짝이라도

스치면 데일 것만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이 ‘불의 뫼’를 오르는 들머리에는 절집 관룡사가 있습니다.

절집의 이름도 범상치않긴 마찬가지입니다.

볼 관(觀)자에 용 용(龍)자를 쓰니 ‘용을 보다’라는 뜻입니다.

원효대사가 절집 자리에서 100일 기도를 하다가 아홉마리 용이

승천하는 것을 보았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답니다.

화왕산과 관룡사. 그곳에 들면

이름만큼이나 힘차고, 묵직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화왕산 자락에 들어 관룡사를 찾아간 까닭은

‘용선’을 만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법화신앙에서는 ‘고통에 빠진 중생을 극락의 세계로

건너가게 해주는 배’를 ‘반야용선(般若龍船)’이라고 부른답니다.

사바세계에서 피안의 극락정토로 건너갈 때 타고가는 상상의 배가

화왕산 자락 관룡사 부근에 있다고 했습니다.



관룡사에서 산길로 20분쯤 오르면

까마득한 벼랑에 불쑥 솟은 바위가 있습니다.

이곳이 바로 극락정토로 가는 배, 용선대입니다.

바위 끝에는 가부좌를 튼 석불상이 동쪽 산아래를 굽어보고 있습니다.

‘불의 뫼’를 배에 싣고 뱃머리에 앉아서 멀리 동쪽을

내다보고 있는 불상의 모습은 숨막힐 듯 아름답습니다.

용선대 뒤로 산 아래의 마을 풍경들의 깊이는 까마득합니다.

그 바위 위에 올라 기도하는 이들은,

뱃머리에 선 불상이 이끄는대로 깊은 세속의 바다를

금방이라도 둥실 떠갈 듯한 느낌입니다.



산길에서 만난 한 젊은이는 용선대의 불상을 두고

‘타이타닉 부처님’이라고 불렀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뱃머리의 끝에서 세상을 굽어보는 부처의 모습이

영화 ‘타이타닉’의 한 장면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타이타닉이 침몰하는 배라면,

반야용선은 침몰하는 세상에서 중생들을

태워 나아가는 게 다르긴 합니다만….



소슬한 가을바람이 부는 이즈음,

그 배 위에 오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조용 조용 산길을 오르면서 번뇌와 망상은 다 접어두고,

바위를 딛고서 피안으로 떠나는 배에 오르시지 않겠습니까.

용선대와 불상, 그리고 저 아래 마을이 함께 빚어내는 장쾌한 풍경.

그 풍경 앞에 서면 한줌도 안되는 세상에 대한 자각과,

부질없이 얽매었던 밧줄을 끊어내는 힘을 얻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꼭 불교신자가 아니라도 어떻습니까.

용선대의 불상 앞에서

광활하게 펼쳐지는 산아래 풍경에 눈을 두거나,

불상 앞에 손을 모은 가족들에게서 소박한 소망을 읽을 수 있다면…

여행길에서의 깨달음은 그 정도로도 족하답니다.


창녕 = 글·사진 박경일기자 parking@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7-09-05
| 인테리어 2007-07-11 13:08
http://blog.paran.com/cmiro/20385336
직접 꾸민 화분 정원에서 전문 업체 시공까지!

마당 없는 집에 꾸민 예쁜 실내 정원
공기 정화 기능으로 새집증후군을 예방하고 아이들 정서 발달에도 좋다는 실내 정원. 마당 없는 아파트에서도 정원을 꾸미는 방법은 여러 가지. 독자 케이스를 통해 우리집에 꼭 맞는 정원을 설계해보자.


Case1* 경기도 광주시 노선예 주부

베란다에 꾸민 텃밭과 휴식 공원

올 봄 새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텅 빈 베란다를 싱그러운 정원으로 대변신시킨 노선예 주부. 새로 지은 아파트라 베란다가 넓은데다 침실 앞 베란다에 화단이 있어 이것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실내 정원은 거실, 침실, 작은방과 연결된 베란다에 각각 3가지 컨셉트로 꾸몄다. 거실에서 바라보이는 메인 정원은 부부를 위한 로맨틱 가든, 침실과 연결된 오른쪽 베란다는 두 딸아이를 위한 아담한 텃밭으로, 서재로 사용하는 작은방과 연결된 왼쪽 베란다는 공기 정화 식물을 키우는 웰빙 정원으로 만들었다.

공사 분량이 많아 평소 눈여겨보던 전문 업체에 시공을 맡겼다. 전문가의 추천으로 베란다 전체에 방부목을 덧댔더니 내추럴한 분위기도 마음에 들고 원목에서 나오는 향긋한 내음에 기분까지 좋아진다. 바닥에는 전체적으로 자갈을 깔아 맨발로 드나드는데, 지압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메인 정원은 키 큰 식물부터 꽃식물, 지피식물을 골고루 심고 가습 효과를 주는 물확을 두어 온실에 온 듯한 느낌. 방부목으로 마감한 한쪽 벽면에는 칠판을 걸어두어 아이들이 마음껏 낙서하고 놀 수 있는 놀이 정원으로 만들었다.

오른쪽 정원은 두 딸을 위한 자연학습장. 아담한 화단에는 두 딸아이가 직접 씨를 뿌리고 물을 주어 기른 토마토와 깻잎, 갖가지 새싹채소들이 한창이다. 작은방 베란다에는 신고니움과 산세베리아, 아이비 등 공기 정화 식물을 가득 심어 숲 속에 온 듯 신선하게 느껴진다.

시공 푸르네(02-529-2030, www.ipurune.com)
공사비용 250만원(목재시공 제외)


1_거실 앞 메인 정원에는 벤자민 고무나무와 디펜바키아, 판타누스, 휠레아 등의 크고 작은 식물이 어우러져 싱그러움이 물씬 느껴진다.
2_아이들을 위한 손바닥 정원.
식물이 자라는 것이 신기한지 수시로 드나들며 살펴보고, 매일 아침 일어나
물 주는 것을 잊지 않는다.
3_서재와 연결된 작은방 베란다는 차분하고 아늑한 느낌. 벽을 마감한 방부목으로 기다란 행잉 선반을 만들어 식물들을 모아 심은 아이디어가
눈에 띈다.
4_작은방 베란다 바닥에는 지압 자갈 대신 모래를 깔고, 생목 효과를 낸 인조 디딤목을 두어 인테리어 효과를 냈다. 우레탄으로 된 인조 디딤목은 나무에 비해 잘 썩지 않고 가벼우며 물에 불어 갈라지지 않아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다. 원하는 대로 잘라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



Case 2* 경기도 수원시 김나영 주부

화분으로 직접 꾸민 로맨틱 실용 가든

평소 인테리어 관련 책을 보며 집 안 곳곳을 꾸미는 것이 취미인 김나영 주부. 뚜렷한 용도가 떠오르지 않아 사용하지 못하고 있던 베란다를 아늑한 분위기의 실내 정원으로 변신시켰다. 인터넷 쇼핑몰과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상가, 대형 마트 등에서 발품 팔아 구입한 다양한 소품과 DIY 재료들을 활용해 바닥과 벽면 꾸밈, 화분 배열까지 모두 그녀의 손으로 직접 한 것.

베란다 창 쪽의 화단은 파벽돌을 붙이고 펜스를 세워 아기자기한 정원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바닥은 대형 마트에서 구입한 조립식 우드데크를 깔았는데 설치도 간편하고 아이들이 뛰놀기 안전할 뿐 아니라 물에 상할 염려가 없어 실용적이다. 내추럴한 느낌이 나도록 벽면을 파벽돌로 시공하고 싶었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아 마트에서 구입한 벽돌 시트지로 대신했다. 실제로 파벽돌을 시공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얻어 대만족.

거실에 마땅히 둘 곳이 없어 골칫덩이였던 콘솔을 베란다로 옮기고 리폼한 액자와 소품들을 장식했더니 로맨틱한 느낌. 고속버스터미널 상가에서 구입한 샹들리에를 걸어두니 더욱 화사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화분을 가지런히 놓아 꾸민 화단은 따로 흙이나 배양토를 준비하는 번거로움이 없고 배수 걱정도 없어 관리가 편하다. 화초는 남천을 비롯해 천리향, 타키라, 철쭉 등 비교적 기르기 쉬운 것을 선택하고, 재스민, 로즈마리 등 허브 종류는 따로 모았다. 꽃 피는 시기가 서로 다른 종류를 적절히 섞어 사계절 내내 꽃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공사비용 35만원선


1_큰돈을 들이지 않고 집에 있던 화분과 인테리어 소품을 활용해 아기자기한
실내 정원을 꾸몄다.
2_페인트칠로 리폼해 빈티지 느낌이 물씬 나는 사과 박스. 작은 화분을 넣어두어 아기자기한 정원 소품으로 활용했다.
3_바스켓 가든은 초보 주부도 손쉽게 도전할 수 있는 아이템. 컬러풀한 꽃이 피는 예쁜 미니 화분을 바구니에 넣어두면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자동차를 이용할 때 자유로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오다가 성동 IC로 빠져 나오면

통일동산이 보인다. 헤이리는 통일동산에 있다.


성동네거리에서 좌회전하면 1번ㆍ4번 게이트가 있다.


문은 모두 9개가 있다.


자세한 안내는 8번 게이트에 있는 사무국(031-946-8551~3ㆍ인터넷 www.heyri.net)에서 받으면 된다.


버스를 이용할 경우 서울 합정과 일산 대화역에서 200번 버스를 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