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뉴스] 망설임 없었던 '바다 공주'…추모식 열려

[JTBC] 입력 2015-08-27 21:22

[앵커]

어려움에 처한 다른 사람을 위해 망설임 없이 몸을 던진 한 주부가 있습니다. 수영선수 출신으로 평생 봉사하는 삶을 살던 50대 주부가 한 달 전, 물에 빠진 등산객을 구하다 세상을 떠난 일. 기억하시는지요. 고인의 삶을 기리는 추모식이 오늘(27일) 열렸습니다.

오늘의 힐링뉴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젊은 시절 수영선수로 활약한 이혜경 씨.

'산을 사랑한 바다공주'로 불렸습니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보면 지나치는 법이 없었습니다.

[김덕배/고 이혜경씨 남편 : 아프고 힘든 사람, 구조할 사람, 물이 없으면 물 없는 사람에게 배려하고 나누고…]

지난달 산악회 회원들과 계곡으로 트레킹을 떠났다, 물에 빠진 남성을 발견했습니다.

이 씨는 망설임 없이 뛰어들어 남성을 구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지키지 못했습니다.

[최모 씨/고 이혜경씨가 구조한 등산객 : 물속에서 그분 얼굴만 봤거든요. 교차되면서 저를 구하러 들어오시는 모습이셨어요. 잡아당기는 느낌을 받고 저는 물 밖으로 나왔는데…]

목숨을 건진 최 씨는 죄책감에 힘들어하면서도, 장례 내내 빈소를 지켰습니다.

가족들도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김덕배/고 이혜경씨 남편 : 집사람이 훌륭하게 살아온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 몫까지 잘 살아주길 바란다고 말했죠.]

[고 이혜경씨 작은 딸 : 남을 구하고 돌아가셨다고 하니까 '당연히 엄마는 그랬겠구나' 싶어서 오히려 위안이 되는 것 같아요.]

봉사와 배려는 이 씨의 오랜 신념이었습니다.

물에 빠진 딸의 친구를 구하고 무더위 속 차 안에 갇힌 노인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재능도 아낌없이 나눴습니다.

[김유빈/고 이혜경씨 큰딸 : 어머니가 장애인 아동들 수영 지도를 2년 정도 하셨고, 집에서 얘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오늘은 이런 일이 있었는데 걔는 이제 수영을 얼마만큼 해']

두 딸도 엄마를 빼닮았습니다.

큰 딸은 국제협력단에서 장기 해외 봉사를 하고 있고, 작은 딸은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고인이 15년간 자원봉사했던 도서관에서 오늘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한켠에는 이 씨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동판도 걸렸습니다.

바다공주는 하늘로 떠났지만, 그녀의 용기 있는 희생은 큰 울림으로 남아 있습니다.

오색 케이블카 '예정지'서 새끼 산양…CCTV에 포착

[JTBC] 입력 2015-08-27 21:16

환경단체 "생후 1년 안 된 새끼 산양"
환경부, 내일(28일) 오전 최종 승인 여부 결정

환경단체 "생후 1년 안 된 새끼 산양"
환경부, 내일(28일) 오전 최종 승인 여부 결정

[앵커]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를 공사하기로 예정된 부지에서 새끼 산양의 모습이 CCTV에 포착됐습니다. 환경단체들은 주변에 산양의 서식지가 있는 증거라고 주장하지만 양양군은 이를 부인하고 있는데요. 내일(28일) 환경부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윤영탁 기자입니다.

[기자]

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피는 산양 뒤편에 몸집이 작은 산양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이 영상은 전체 3.5km의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공사 구간 중 5번째 지주, 끝청 정상 부근에서 촬영됐습니다.

환경보호단체는 화면 속 산양의 몸집과 부근에서 발견된 배설물을 근거로 생후 1년도 안 된 새끼 산양이라고 주장합니다.

지주 주변에 서식지가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라는 겁니다.

[황인철 팀장/녹색연합 평화생태팀 : 특히 (산양이) 번식을 하는 동안에는 암컷의 행동반경이 더욱 좁아집니다. 그 지역이 번식지라고 보는 게 당연하죠.]

양양군은 5차례 현장조사를 했지만 산양 서식지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환경 단체들은 영상이 촬영된 산 정상, 5번과 6번 지주 구간은 조사가 누락됐다고 주장합니다.

환경부의 가이드 라인에 따르면 케이블카는 멸종위기종의 서식지를 지나면 안 됩니다.

환경부는 내일 오전 오색 케이블카 사업에 대한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합니다.

연기 내뿜는 고깃집, '미세먼지 농도' 측정해봤더니…

[JTBC] 입력 2015-08-27 21:54 수정 2015-08-27 21:54

공지


  • 이번엔 실외, 바깥공기를 오염시키는 또 다른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서울 시내 대기 미세먼지 중 7% 정도가 고기나 생선구이집에서 나온다는 사실, 혹시 알고 계십니까? 저희 취재진이 직접 식당 근처에서 측정해봤더니,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될 정도의 수준이었습니다.

    김소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삼성역 주변의 대형 고기구이 식당.

    연기 배출구 앞엔 그을음이 가득합니다.

    근처 직장인들은 괴로움을 호소합니다.

    [배한준/인근 직장인 : 힘들죠. 그 냄새가 안으로 다 들어오고 특히 여름엔 창문을 열어놓으니까 머리가 아플 정도로…]

    고기구이집이 모여 있는 서울 마포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지금 매캐한 연기 냄새가 심하게 나는데요. 음식점에서 불과 10여m 거리엔 이렇게 주택가가 자리잡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측정기를 가지고 전문가와 함께 식당 근처의 미세먼지와 일산화탄소를 재봤습니다.

    영업 시작 전 40㎍/㎥ 수준이던 미세먼지가 영업이 시작된 후 식당 앞을 지나자 200㎍/㎥을 훌쩍 뛰어넘습니다.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는 수준입니다.

    0.5ppm에 그치던 일산화탄소도 4.4ppm까지 올라갑니다.

    실제로 서울 시내 대기 중 미세먼지의 6.9%가 고기나 생선구이 식당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고기를 구울 때 발생하는 연기에는 폼알데하이드 같은 발암물질도 포함돼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장영기 교수/수원대 환경공학과 :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장치의 의무화가 필요합니다.]

    미국 등 외국에서는 음식점의 미세먼지 배출 허용 기준을 설정해 놓고 있습니다.

"포스코 페놀유출 지역주민 페놀농도 일반인의 1.5배"

피해대책위·환경운동연합, 주민 47명 건강검진 결과 공개연합뉴스|입력2015.08.17. 13:53|수정2015.08.17. 14:43

피해대책위·환경운동연합, 주민 47명 건강검진 결과 공개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2년 전 페놀 유출 사고가 발생한 강원도 강릉 포스코 마그네슘 제련공장 인근 주민들의 소변에서 검출된 페놀 농도가 일반인의 약 1.5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포스코페놀피해대책위원회와 강릉환경운동연합은 17일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 공장 인근인 강릉시 옥계면 금진리 주민 47명의 건강검진 결과를 공개했다.

이는 올해 3월 고려대 안산병원이 옥계면 13개 리 주민 768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건강영향평가 결과 가운데 입수 가능한 금진리 주민의 결과만 선별해 분석한 것이다.

'포스코 페놀유출' 인근 주민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인 포스코페놀피해대책위 소속 주민들과 강릉환경연합 등 환경단체 회원들이 페놀 오염물질을 바닥에 둔 채 '포스코 페놀유출 사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포스코 페놀유출' 인근 주민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인 포스코페놀피해대책위 소속 주민들과 강릉환경연합 등 환경단체 회원들이 페놀 오염물질을 바닥에 둔 채 '포스코 페놀유출 사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분석 결과 금진리 주민의 소변 중 페놀 농도는 산술평균이 29.1㎎/g-크레아티닌으로, 옥계면 주민 평균(19.95㎎/g-크레아티닌)이나 일반인(18.24㎎/g-크레아티닌)의 1.5배에 달했다.

또 소변 중 비소 농도도 금진리 주민 평균이 323.3㎍/ℓ로, 옥계면 주민 평균인 238.09㎍/ℓ나 강릉지역 주민 238.84㎍/ℓ보다 높았다.

임상혁 노동환경건강연구소장은 이 결과를 토대로 "비소와 페놀의 오염원을 찾는 조사와 환경오염의 건강영향에 대한 정밀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금진리 주민들은 "현장에서 일하는 인부들과 주민들은 독한 페놀 냄새 때문에 두통에 시달리는 등 고통 속에 살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도중 악취가 나는 페놀 오염물질을 펼쳐보이기도 했다.

comma@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