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이우희 기자] 올해 대입 논술전형 모집인원은 일반선발 기준 1만5349명으로 전년도보다 2068명 감소했다. 모집인원은 줄었지만 상위권 대학 입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하다. 논술전형은 다양한 수시전형 가운데 주로 상위권 대학에서 실시하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고 합격 후 등록률도 타전형에 비해 높은 편이다.
논술 준비의 첫 걸음은 글쓰기가 아니다. 우선 전형요강을 통해 지원여부판단과 대학별 유·불리, 전형요소별 반영방법, 논술 실시일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 논술과 학생부의 비중을 냉정히 따져야 = 논술전형은 전형요소별 반영비율은 일반적으로 논술 60%와 학생부 40%, 또는 논술 70%와 학생부 30%로 구성된다. 여기서 학생부의 반영방법(등급간 점수, 반영교과목 등)에 따라 논술의 실질영향력이 오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예를들어 건국대는 논술60%+학생부40%를 반영하지만 학생부는 교과 20%와 출결, 봉사 각 10%를 반영한다. 이에 비해 동국대는 반영비율은 동일하나 학생부는 교과만을 반영한다. 고려대와 성균관대는 비교과를 반영하고, 한양대는 논술 50%와 학생부종합 50%로 반영하기 때문에 교과는 반영하지 않고, 비교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반영교과목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인문계는 국영수사 전과목, 자연계는 국영수과 전 과목을 반영하는데 성균관대처럼 전과목 중 상위 10개 과목을 반영하거나, 중앙대와 같이 계열에 따라 국영수사(인문) 혹은 국영수과(자연) 중 상위 10과목을 반영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학생부의 영향력이 감소하므로 타 대학에 비해 논술의 영향력이 높아진다.
■ 여전히 중요한 수능 최저학력기준 = 논술전형 중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점수화되지는 않지만 타 전형요소보다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올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전년도와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으나 여전히 높은 편이다. 최상위권대학의 경우 인문계열은 4개 영역 중 3개 영역 합 6등급, 자연계열은 2개 영역 합 4 또는 2개 각 2등급을 요구하고, 상위권 대학의 경우 인문 2개 합4등급, 자연 2개 합 5등급 정도를 요구한다. 단, 성균관대, 서강대, 연세대 등과 같이 정시에서 탐구 두 개 과목을 활용하는 대학도 수시에서는 탐구 한 과목을 활용한다.
건국대는 올해 수능 최저를 폐지했고, 한양대(서울)도 수능 최저를 적용하지 않는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들의 경우 지원자들가 증가할 가능성도 높다.
■ 대학별 논술유형과 출제경향을 파악해야 = 논술을 준비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은 해당 대학의 논술유형과 출제경향을 파악하는 것이다. 인문계열의 경우 인문사회통합형 논술인지, 인문사회통합형에 자료해석형 논술인지, 또는 수리논술이 출제되는지 파악해야 하고, 특히 자연계열은 수리논술만 출제되는지 아니면 과학논술이 출제된다면 통합형인지 선택형인지에 관해 살펴보면서 자신에게 유리한 논술유형을 선택해야 한다. 논술이 교과과정 내에서 출제되는 추세로 전환되면서 예전보다 준비가 수월해지기는 했지만, 논술성적의 영향력이 큰 만큼 반드시 모의논술과 기출문제를 통해 출제경향을 파악하고, 준비하도록 해야 한다.
■ 논술 실시일에도 주목하라 = 아직 모든 대학의 논술 실시일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대학별 논술 실시일이 겹치는 경우 지원할 수 있는 범위가 축소되기 때문에 지원 대학을 정할 때에는 논술 실시일도 유심히 확인해야 하다. 수능 전 논술이 실시되는 대학에 지원하려면 수능 준비에 소홀함이 없도록 계획을 잘 세워야 하고, 수능 후에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들은 논술유형 그리고 수능 최저 충족여부, 정시 지원 여부 등을 고려해 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많은 학생들이 부족한 학생부성적을 논술로 뒤집기 위해 기대감으로 지원하지만 상위권대학을 노린다면 논술, 수능, 학생부 모두 소홀함 없이 준비해야 하는 전형이 논술전형”이라며 “전년보다 모집인원이 감소한 만큼 꼼꼼한 전형분석과 기출문제 분석 등을 통해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논술유형을 찾아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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