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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듀] “수능 최저기준 없는 8개 대학 논술전형, 경쟁률 높아질 것”
박지혜 조선에듀 기자
2015.05.15 15:48
대입에서 ‘사교육 유발 요소’로 여겨지는 논술·특기자전형 선발인원은 매년 줄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논술전형을 상위권이 주목해야 할 전형으로 꼽는다. 2016학년도 대입에서도 28개 대학이 논술전형을 실시하는데, 고려대와 성균관대 등 상위 6개 대학이 평균 20.67%의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연구소장은 “올해 논술전형에서는 전년 대비 2000명가량 감소한 1만5349명을 선발한다. 논술전형 선발인원은 감소했지만, 상위권 대학에서는 여전히 논술전형으로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는 점에 주목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종서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장도 “논술전형 비율은 2015학년도에 전년 대비 0.8% 감소했고, 2016학년도에는 전년 대비 0.2% 증가했다. 2016학년도에 0.2% 증가한 이유는 전년도에 학생부교과전형으로 분류된 고려대 논술전형이 올해 논술전형으로 조정되면서 일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전체 모집인원 중 논술전형 선발 비율만 따지면 4.2%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려대(1110명), 성균관대(1363명) 등이 여전히 논술전형으로 많은 인원을 선발하니, 상위권 수험생에게는 여전히 논술이 최상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통합교과형이 대세… 인문/자연계열별 유형도 살펴야
올해 수시모집에서 논술전형을 운영하는 대학은 가톨릭대, 건국대, 경기대, 경북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단국대, 동국대, 부산대, 서강대,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시립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세종대, 숙명여대, 숭실대, 아주대, 연세대, 울산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국항공대, 한양대, 홍익대 등 28개교다.
통합교과형 논술을 진행하는 대학은 가톨릭대(논술우수자전형), 경기대(서울·논술고사우수자전형), 경북대(논술전형), 고려대(서울·일반전형), 단국대(죽전·논술우수자전형), 서울여대(논술우수자전형), 세종대(논술우수자전형), 숭실대(논술우수자전형), 연세대(원주·일반논술전형), 한국외대(글로벌·논술전형), 한국외대(서울·논술전형)다.
통합교과형 논술이란 여러 교과의 내용을 통합한 주제에 대해 주어진 내용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유형이다. 통합교과형은 흔히 수험생의 교과 관련 지식이 아닌 종합적인 사고 능력을 묻는 형태를 띤다. 통합교과형 논술 문항을 택한 대학들의 출제 형식 역시 고등학교 교과과정을 토대로 제시문을 해결하게 하는 형식이 많았다.
가톨릭대(논술우수자전형)는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의예·간호학과 모두 정상적인 고교 교육과정에 부합하는 소재를 활용한 세 가지 문항으로 우리 삶과 밀접한 사안에 대해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측정토록 했다. 의예과의 경우 고등학교 수준에서 이해 가능한 보건·의료 관련 주제가 출제된다. 모두 120분 이내, 1000자 내외로 작성해야 한다.
경기대(논술고사우수자전형) 서울과 수원캠퍼스 모두 전 모집단위에서 특정 교과에 치우치지 않는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문항을 출제한다. 총 2문제가 주어지는데, 1문제는 언어영역에, 다른 1문제는 사회영역에 중점을 두고 출제된다. 고사 시간은 120분이다.
인문계, 자연계Ⅰ, 자연계Ⅱ(의예, 치의예, 수의예)의 세 가지 유형의 논술고사를 진행하는 경북대(논술전형)는 인문계의 경우 교과목 통합형과 단답형 및 약술형 5~10문항으로 치러지며 자연계는 수학문제 2문항과 과학(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4과목 중 2과목을 선택해 응시할 수 있다. 문항별 3~4개의 소문항이 주어지며 수학(풀이형)과 과학(약술형 및 단답형) 중심이다. 고사 시간은 100분이며, 글자 수 제한은 없다.
전 모집단위에서 통합교과형 논술을 치르는 고려대(서울·일반전형)는 100분간 인문계열은 2개 문항(수리논술 1문항 포함)을, 자연계 역시 수학(필수)과 과학(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중 택1) 2개 문항을 풀어야 한다.
단국대(죽전·논술우수자전형)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은 모두 120분 간 3개 문항 답안을 기술해야 한다. 인문계열은 독해력, 문제해결력, 사고력 등을 가늠하는 문제가 주어지며 자연계열은 통합교과형 수리 문항이 주어진다.
동국대(서울·논술우수자전형) 인문계 문항은 다양한 사실이나 주장, 사회·자연 현상 등에 대한 이해력을 바탕으로 자기 견해를 논리·창의적으로 평가하는 통합교과 형태를 취한다. 문항은 3~4개이고, 전체 답안 분량은 1500자 이내다. 영어 지문은 없으며 시험 시간은 100분이다. 자연계 역시 단순 암기식 지식 평가가 아닌 다양한 사안의 해결 능력을 보는 통합교과형 3~4개 문항이 출제되며 시험 시간은 100분이다. 답안 분량은 1500자 이내이며 수리, 과학의 이해가 요구되는 문제 1개 정도가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
부산대(논술전형)와 서강대는 인문계열만 인문·사회 통합교과형 논술을 치른다. 자연계는 수리 관련 제시문과 논제가 주어지는 수리논술이다.
서울여대(논술우수자전형)는 전 모집단위에서 고등학교 교과과정 범위 내 사고력, 논리적 이해력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제시/도표형 2개 문항이 주어지며 고사 시간은 90분이다. 문항1은 제시문 분석 및 견해를 서술하는 방식이며 문항2는 자료와 도표 분석, 견해 제시 형식이다.
세종대(논술우수자전형)는 인문계열만 통합교과형 지문 제시 문항을 출제한다. 다양한 시각자료를 출제한 사례가 있어 지문을 논리적으로 이해, 분석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숭실대(논술우수자전형)는 인문/경상계 각 2문항이 출제되며 자연계는 수리논술과 과학논술 각 1문항씩 출제된다.
연세대(원주·일반논술전형)은 인문계의 경우 인문, 사회 과목 통합형 제시문을 통해 다각적인 사고를 평가하는 문항이며. 자연계는 수학통합문제를 통해 수리능력을 평가하는 형식이다. 의예과는 수학통합문제와 선택과학문제를 통해 수리력과 과학적 사고력을 평가한다.
한국외대(논술전형)는 글로벌과 서울캠퍼스 모두 인문학적 소양과 사회과학적 사고력을 평가하는 통합교과형 문제를 출제하는데 그 유형이 파트1과 파트2로 나뉜다. 영어제시문 1개를 포함, 총 1500자 내외로 기술해야 하는 파트1에서는 2~3개의 제시문이 주어지며 이를 토대로 문항1(요지파악)과 문항2(비판평가)를 작성해야 한다. 파트2에서는 3개의 제시문(총 2000자 내외, 통계 및 도표 자료 포함)이 주어지며, 이를 토대로 역시 2개의 문항(비교분석, 적용추론)을 기술해야 한다.
통합교과형을 채택하지 않은 나머지 대학을 살펴보면, 건국대(서울·KU논술우수자전형)는 인문사회계Ⅰ(인문계 전 모집단위)가 지문 제시형을, 인문계Ⅱ(상경대학, 경영학보, 경영정보학부, 기술경영학과)가 지문 제시와 수리 논증의 복합형를 취한다. 자연계 전 모집단위가 응시하는 자연계 논술은 고교 교육과정 내 수리, 과학 등 자연계 관련 지문을 제시하는 형태다.
경희대(논술우수자전형)는 자료제시형이다. 인문체능/사회/자연/의학계열로 따로 실시되는 경희대 논술은 인문체능/사회계열의 경우 통합적이고 다면적인 사고 및 표현 능력을 측정하는 통합교과형이지만, 자연/의학계열은 수학과 과학(물리, 화학, 생물 중 택1)에 대한 자료 제시를 토대로 자연과학적 해석력, 논제에 대한 응용력과 분석력을 평가하는 형태를 띤다.
광운대(논술우수자전형) 역시 인문계는 통합교과형에 가깝지만 자연계는 수리 논술 형태를 띤다. 인문계는 고등학교 교과서 내 범위에서 복수의 제시문을 연관 지은 통합형으로 두 문제(문제당 700~1000자)를 출제하며 자연계 역시 고교 수학 전 고정에서 다룬 개념과 정리 등을 활용해 제시문과 함께 두 문제를 출제한다. 한 문제 당 5개 내외의 소문제가 포함된다.
서울과학기술대(일반전형)는 전 모집단위에서 제시문과 함께 주어지는 문항에 답하는 문제풀이형 논술이 치러지며, 절대평가로 진행된다.
서울시립대(논술전형)는 인문계열에서는 특정 제시문에 대한 논리력과 농증적 글쓰기 능력을 평가하며, 자연계열에서는 수학 전반에 대한 계산 능력, 문제해결 능력, 과학적 지식의 추론 능력 등을 평가한다.
성균관대(과학인재전형) 자연과학, 전자전기컴퓨터공학, 공학, 소프트웨어, 글로벌바이오메디컬엔지니어링, 의예, 반도체시스템공학계열은 기초수학능력, 논리력, 표현력, 창의력을 측정하는 수리과학논술을 치른다.
세종대(논술우수자전형) 논술 역시 교육과정 내 여러 단원의 개념과 사고의 활용 능력을 평가하는 수리논술 형태로 치러진다.
숙명여대(논술우수자)는 인문계와 자연계는 제시문이나 자료, 논제를 통해 통합적 사고력을 평가하는 통합논술형을 띤다. 자연계의 경우 풀이과정이나 정답을 요구하는 수리 문제가 출제될 수 있다.
아주대(일반전형1-논술전형)는 인문계열의 경우 언어·사회 분야의 통합논술을, 자연계는 지문이나 자료를 제시하는 수리논술을 치른다.
연세대(서울·일반전형)은 다면사고형 논술이다. 주어진 지문에 대한 답을 통해 지원자의 논리력과 표현력, 창의력을 다각도로 측정하는 방식이다.
울산대(일반전형) 의예과는 수리논술과 의학논술 형태다. 수리논술은 수리·과학적 개념에 대한 논리적 표현력을 평가하며, 의학논술은 현실에 대한 안건, 특히 의학과 관련된 주제에 대한 논리적 사고력을 평가한다.
이화여대(일반전형)와 인하대(논술우수자전형)는 인문계의 경우 언어논술(제시문 요약 및 견해 서술형), 자연계의 경우 수리논술(주어진 지문을 통해 수리 이론을 추론하거나 표현하는 논술)을 치른다.
중앙대(논술전형)는 서울과 안성 캠퍼스 모두 인문사회계열은 언어논술을, 경영경제계열은 언어논술과 수리논술의 복합형을, 자연계열은 수리논술과 과학선택형 논술의 혼합형을 치른다.
한국항공대(일반학생전형)는 전 모집단위에서 자료제시형 논술(3개 문항)을 치른다.
한양대(논술전형) ERICA캠퍼스 인문계는 국문논술(사회 변화에 따라 드러나는 인간의 한계점을 이해하고 사례에 비춰 비판하는 논술)을, 자연계는 수리논술을 치른다. 한양대 서울캠퍼스의 경우 인문계열은 국문논술(한 문항)을 치르지만, 상경계열은 국문논술(한 문항)과 수리논술(두 문항)을 함께 치른다. 자연계열은 문항별 소문항이 제시되는 수리논술(두 문항)로 예정돼 있지만 일부 변경될 수 있다.
홍익대(서울·논술전형) 인문/예술계열은 사회 현상에 대한 2~4개의 제시문을 비교, 분석하는 지문출제형이며 자연계열은 수리적 사고능력을 평가하는 지문이 주어지는 수리논술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따라 달라지는 경쟁률 신경 써야
한편 전문가들은 논술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여부에 따라 경쟁률에 다소 차이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논술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8개 대학(건국대, 경기대, 광운대, 단국대,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시립대, 한국항공대, 한양대)의 경우, 논술고사를 수능 이전에 치르느냐, 이후에 치르느냐에 따라 지원자 수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 역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여부에 따라 달라지는 논술 전형 경쟁률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전형에는 소위 ‘수시 대박’을 노리는 학생들이 몰릴 가능성이 있다”며 “지원율이 곧 실질경쟁률이 되니 논술에서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되면 지원을 신중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려대 등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하는 논술전형은 실질경쟁률이 낮기 때문에 합격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일반적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폐지되거나 완화되면 경쟁률이 높아진다”며 “경쟁률이 상승하면 전형별 주요 전형 요소인 학생부교과 성적 및 비교과 활동, 논술성적 합격선 역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상위권 대학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폐지돼도 상위권 대학 경쟁률이 상승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남 소장은 “상위권 대학은 이미 합격선이 매우 높은 데다, 수능 최저학력기준마저 폐지되면 전형 요소별로 경쟁력이 뛰어난 지원자가 몰려 합격선이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며 “기존 합격 안정권에 있던 학생이라 하더라도 쉽게 지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한 한양대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했던 2014학년도보다 경쟁률이 오히려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논술전형 경쟁률 하락 폭이 크게 나타났는데, 이는 모집인원 감소와 함께 수능 최저학력기준 폐지 등으로 경쟁률이나 합격선 상승에 부담을 느끼는 학생이 많아 지원을 주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남윤곤 소장은 “수능을 기점으로 논술고사를 언제 치르느냐에 따라 대입 전략을 달리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남 소장은 “수능 이후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의 경우, 수능 성적에 따라 정시로도 충분히 합격이 가능하다면 논술고사에 응시하지 않아도 된다”며 “하지만 수능 이전에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에 지원할 때는 수능 성적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이므로 보다 신중하게 지원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6학년도 수시모집 대학별 일정을 살펴보면, 수능(11월 12일) 직후인 11월 14일(토)에 가장 많은 대학이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경희대, 단국대(자연), 서강대(자연), 서울과기대, 서울여대, 성균관대(인문), 세종대(인문), 숙명여대(자연), 숭실대, 울산대(의예과), 한국항공대, 한양대(인문) 등 12개교다.
다음날인 11월 15일(일)에는 가톨릭대 의예과, 경희대, 단국대(인문), 서강대(인문), 성균관대(자연), 세종대(자연), 숙명여대(인문), 한양대(자연) 등 8개교가, 11월 21일(토)에는 고려대를 비롯해 경북대, 광운대(자연), 부산대, 아주대(자연), 인하대(인문), 중앙대 (인문), 한국외대 등 8개교가 논술을 치른다. 22일(일)은 광운대(인문), 아주대(인문), 이화여대, 인하대(자연), 중앙대(자연), 한국외대 등 6개교가 실시한다.
수능 이전에는 9개 대학이 논술고사를 치른다. 10월 3일(토) 연세대(서울)가 서막을 열며, 그 뒤로 가톨릭대(10월 11일), 건국대(인문 10월 9일, 자연 10월 10일), 경기대(10월 18일), 동국대(10월 10일), 서울시립대(10월 6일), 성균관대(10월 9일), 한양대(ERICA, 인문 10월 17일, 자연 10월 18일), 홍익대(자연 10월 10일, 인문 10월 11일) 등이 10월 중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2016학년도 수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28개 대학 중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은 건국대, 경기대, 광운대, 단국대,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시립대, 한국항공대, 한양대 등 8개교이며 올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한 곳은 건국대, 광운대,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시립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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