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문제를 다룬 좋은 책들 꿈결 FocusWeek

2013.07.0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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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땅이라는 한 공간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간다는 것은?

바로 그것에 대해 말하는 책을 소개할까 합니다.

행복한아침독서에서 발간하는 "작은 도서관"이라는 신문의 6월호입니다.

그래요, 6월에 생각해보려고 했는데 이제 7월이 되었어요.

심양은 꽤나 게으른 여자라는 정보를 특별히 여러분과 공유하려 합니다. 편집자 김씨만 아는 고급 정보였는데...

어쨋든,

작은 도서관의 6월호는

우리들의 불편한 진실, 더 이상 불편하면 안 되는 단어 '다문화'를 주제로 했습니다.

제 남자친구가 런던으로 유학을 다녀왔어요.

그런데 거기서 몇몇 사람들은 제 남자친구와 같은 동양 남자를 보고 yellow monkey(노란 원숭이)라고 부른다네요.

굉장히 기분이 불쾌했다고 하면서 막 "니미러멍;ㅇㅏ럼배ㅗ래먀ㅓㅇ래ㅑ......."

그런데 말이죠, 정작 우리는 잘 하고 있을까요? 외국인 노동자같이 생긴 사람을 보고 냄새가 난다며 피한 적은 없나요?

그렇게 피하고 그냥 잊어버렸을 문제, 하지만 어쩌면 그들에게는 인생의 큰 상처로 남았을 수도 있는 문제를

이쯤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구요.

 

 

 

 

 

 

 

 

전 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다문화화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새로운 질서다. 그럼에도 한국 사회의 다문화에 대한 이해수준은 아직 낮은 편이다. 특히 어른 사회를 그대로 모방하는 아이들에게 출신국가와 피부색을 기준으로 외국인 노동자, 이주자들을 약자로 보는 그릇된 인식이 대물림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최근 ‘함께 사는 사회’를 위해 다문화를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이해를 돕는 책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미래를 만들어 나갈 청소년들이 볼 만한 다문화 관련 책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다문화사회 장벽-뿌리 깊은 차별 의식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2년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에 26만 6547명의 다문화가정이 살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 100명 중 7명은 외국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학령인구 비율은 감소하고 있지만 다문화가정 학생수는 계속 증가 추세라는 기사도 눈길을 끈다. 다문화가정은 한국 사회의 일부로 자리한 지 오래. 그러나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다문화가정 자녀라는 이유로 차별을 경험한 아이들은 13.8%로 인종차별, 친구들의 따돌림 등 사회 부적응 문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종차별은 피부색을 기준으로 '피부색이 희면 우월하고 검으면 열등하다'는 편견이 가장 큰 차별 기제로 작용한다.『 커피우유와 소보로빵』(푸른숲주니어)에서는 이러한 차별 속에서 소외받는 이주자 소년의 외로움을 잘 보여준다. 검은 피부색 때문에 ‘커피우유’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따돌림을 당하는 샘은 심지어 백인소년 무리로부터 화염병 공격을 받아 손에 화상까지 입는다. 샘은 독일에서 태어난 독일인이지만 검은 피부색은 샘을 타지인, 이방인으로 여겨지게 만든다. 이주노동자 문제를 인종차별 문제와 결합한 이 소설은 사회 기저에 깔려 있는 뿌리 깊은 차별에 대한 문제의식을 끄집어낸다. 샘을 싫어했던 친구 보리스는 샘에 대해 알아가면서 차츰 다른 것이 나쁜 게 아니라는 사실과 차별적 시선이 그릇된 것임을 깨닫고, 피부색을 벗어나 한 인간의 존엄성을 이해하게 된다.

커피우유와 소보로빵

작가
카롤린 필립스
출판
푸른숲주니어
발매
2006.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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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라는 울타리 밖 사람들
남미에서 태어난 흑인 여성 레슬리 벤필드는 2004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서울시 외국인 공무원이 됐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사랑했고, 오랜 시간 한국에 살면서 완벽한 한국어를 구사했지만 피부색이라는 장벽으로 그녀는 온전히 한국인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단일민족성에 근거한 ‘우리’라는 울타리가 한국 사회에서 가장 큰 인종차별 도구가 되어버린 셈이다.


『다른 게 나쁜 건 아니잖아요』(꿈결)는 다문화사회에 접어든 한국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단일민족 신화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한다. 다문화가정의 10대들을 집중 조명해 다문화에 대한 오해와 편견, 이로 인해 겪는 문제 등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랜 기간 한국 사회가 구축해온 편견을 버리고 미래를 위해 어떤 고민을 해야 할 것인지 묻는다.

다른 게 나쁜 건 아니잖아요

작가
SBS스페셜 제작팀
출판
꿈결
발매
2012.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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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야기 한번 들어볼래?』

(삶이보이는창)는 저마다 다른 이주 사연과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주청소년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고 있다. 특히 어린 나이에 돈을 벌기 위해 불법체류자로 사는 이주노동자청소년, 탈북청소년 등 더 넒은 범주의 이주청소년들의 삶을 살펴볼 수 있다. 학교 두발 규칙에 대한 문화충격, 불법체류자라는 오해와 편견, 이방인으로 사는 외로움, 한국을 통해 새롭게 키워간 꿈 등 12명이 들려주는 다양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다른 피부색과 외모, 이주자 자녀라는 이유로 많은 상처를 받았지만 한 목소리로 한국이 좋다고 말하는 이들의 모습이 마음을 뜨끔하게 만든다.

우리 이야기 한번 들어볼래

작가
보이스프로젝트팀
출판
삶창
발매
201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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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을 인정하는 새로운 움직임
다문화노래단 ‘몽땅’의 이야기를 담은『다르지만 같은 노래』(호밀밭)는 예술이라는 통로를 통해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몽땅’은 한국, 중국, 미얀마, 필리핀, 몽골 등 각기 다른 9개 나라에서 온 20여 명의 단원들이 함께 노래하고 공연하며 살아가는 사회적 기업이다. 이방인이라는 공통점을 제외하고 언어와 문화가 다른 단원들 역시 불편한 문제에 부딪친다. 그러나 ‘몽땅’은 이 차이를 오히려 차별성으로 전환시켜 새로운 화합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한국 사회에서 조금 다른 존재로 살아가지만 같은 노래를 부른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다르지만 같다’라는 특별한 울림을 준다. 더 나아가 다르기 때문에 더 아름다운 노래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다르지만 같은 노래

작가
김희연, 김남훈
출판
호밀밭
발매
201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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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리틀 싸이’로 스타덤에 오른 황민우 군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악성 댓글이 달린 사건이 일어났다. 황민우 군은 한국에서 태어나 8년 동안 한국인으로 살아왔지만 엄마가 베트남인인 다문화가정 아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경험해야 했다.

각기 다른 상황에 놓여 있을 뿐 같은 시대와 공간에 살며 함께 사는 우리들은 모두 똑같은 존재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 국적과 이름을 가지고 한국어를 쓰며 한국 학교에 다니는 이들이 ‘한국인’이 아니라면 대체 누구를 한국인이라 할 수 있을까?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50년 한국 내 다문화 인구 추정치는 무려 216만 4886명에 달한다. 이제는 변화의 흐름을 받아들이는 새로운 움직임이 필요한 때다. 다름은 맞다, 틀리다로 가를 수 없는 문제다. 미래의 주역이 될 우리 청소년들이 책을 통해서라도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시작한다면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를 이뤄낼 수 있지 않을까?


유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