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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기자
2일(목) 실시되는 6월 모의평가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담임교사와의 수시 상담이 시작된다. 모의고사 결과를 토대로 지원 가능한 대학과 전형에 대해 학생과 교사가 의견을 주고받으며 지원 전략을 수립하는 것. 만약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을 염두에 둔 학생이라면 이 상담 기간 동안 반드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교사 추천서에 대한 대비다.
학생과 교사의 서류 준비 부담을 줄이고자 학생부종합전형의 필수 제출 서류 목록에서 교사 추천서를 제외하는 대학이 늘고 있지만, 서울 주요 대학들의 2017학년도 수시 모집 요강을 살펴보면 교사 추천서는 여전히 평가 서류 중 하나로 제시돼 있다. 여름 방학에는 많은 학생들이 수시 준비에 돌입하기 때문에 교사가 한 명의 서류를 준비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기가 어렵다. 따라서 교사 추천서가 필요한 학생은 담임교사와의 상담 시간을 활용해 미리 대비를 해 두는 것이 좋다.
본격적인 대비에 앞서 교사 추천서가 대입 전형 과정에서 지니는 의의와 이를 대비하는 학생과 교사가 유념해야 할 점은 없는지 살펴본다.
○ 학생부·자소서 보완하는 서류지만 결정적 역할도
대학은 교사 추천서를 평가에 어떻게 활용할까? 교사 추천서는 그 자체로 별도의 평가 요소가 된다기보다는 학생부나 자기소개서 등 다른 서류와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서류로 봐야 한다.
교사 추천서는 내용 면에서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을 벗어나기 어렵다. 학생부는 학교생활에 대한 기록이고, 교사 추천서도 학생의 학교생활을 관찰한 결과물이기 때문. 다만 학생부가 사실 관계 중심의 기록이기 때문에 대학은 학생부에서 읽어낼 수 없는 학생의 역량과 특징에 대한 ‘해석’을 교사의 주관적인 관점과 평가가 담긴 교사 추천서를 통해서 얻는 것이 일반적.
안정희 이화여대 입학사정관 실장은 “교사 추천서는 고교 교사가 학생에 대해 조금 더 잘 이해하라고 대학 측에 켜 주는 ‘방향등’과 같다”며 “사건 중심으로 나열된 학생부의 많은 내용 중에서도 학생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사례가 무엇인지 학생을 직접 지도한 교사가 짚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교사 추천서를 일종의 보조 서류로만 이해해서는 곤란하다. 때로는 교사 추천서가 합격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학생부에 기재할 수 있는 내용이 교내 활동으로 한정되다 보니 대학이 지원자를 평가할 수 있는 지표가 많지 않다”면서 “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짐에 따라 학생들의 교내 활동이 점차 비슷비슷해지는 상황에서 교사 추천서는 지원자만의 개별적 특성을 드러내 줄 수 있는 도구”라고 말했다.
○ 구체적인 사례 담겨야 이해도↑
그렇다면 교사 추천서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가는 것이 좋을까. 이는 학생에 따라 다르다.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에서 드러나는 장점이나 역량이 교사 추천서에서도 일관되게 드러나면 학생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고, 학생부나 자기소개서에서 드러나지 않는 사항들이 교사추천서에 구체적으로 담기면 학생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것.
임진택 경희대 책임입학사정관은 “교사 추천서는 평가자들이 학생부나 자기소개서를 통해 ‘이런 학생일 것이다’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교사 추천서를 통해 확인될 때 뿐 아니라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에 기재된 내용과는 또 다른 측면에서 학생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때에도 유의미한 평가 자료가 된다”면서 “교사 추천서를 통해 학생을 보다 많이 알게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교사 추천서에 구체적인 사례나 근거를 밝혀주는 것이 좋다. 교사 추천서는 교사의 주관적인 평가임을 전제하는 것이기 때문에 학생에 대한 교사의 특정한 평가가 나오게 된 일화를 곁들여 주면 평가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는 것.
임 책임입학사정관은 “교사가 특정 학생을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학생’이라고 평가한다면 ‘매일 30분씩 일찍 등교해서 교실을 환기시키는 학생’이라든지 ‘방과 후 학습이 끝나고 홀로 뒷정리를 하는 학생’과 같이 구체적인 일화를 함께 제시해 주면 평가 내용을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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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 평소 교사와의 깊은 교류가 중요
교사가 학생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을수록 구체적인 교사 추천서가 나오게 된다. 따라서 교사 추천서를 준비해야 하는 학생이라면 자신에 대해 가장 잘 아는 교사에게 추천서를 부탁해야 한다. 반드시 고3 담임교사일 필요는 없으며 자신의 흥미와 적성, 진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교사라면 교과목 담당 교사나 동아리 담당 교사도 괜찮다.
고3 담임을 맡고 있는 신미경 배화여고 교사는 동아리 담당 교사를 겸하면서 학급 학생들 외에도 1학년 때부터 꾸준히 지켜 본 학생들의 추천서를 써 주곤 한다. 신 교사는 “만약 학생과 교사가 고3 때 처음 만난 사이라면 길어봐야 6개월 남짓 맺은 관계가 전부”라면서 “이는 교사가 학생을 관찰하고 평가하기에 부족한 시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처음 만난 고3 담임교사에게 추천서를 부탁할 때는 교사와의 대화나 상담을 통해 자신의 학교생활과 진로에 대해 충분히 대화를 갖는 것이 좋다.
학생부종합전형으로 경희대에 진학한 간호학과 16학번 김재이 양은 “고3 담임선생님과는 학년 초부터 꿈과 진로, 학교생활에 대해 거의 매일 상담을 진행했다”며 “1, 2학년 때 교과목 담당 선생님으로도 연결된 적 없는 사이었지만 여러 번에 걸친 상담을 통해 현재 나의 상황에 대해 가장 잘 이해하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 수시 지원 시 추천서를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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