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의 리얼 토크] 김윤현 중앙대학교 입학사정관_입학사정관제 최종점검

  • 김윤현 중앙대학교 입학사정관

입력 : 2011.07.20 15:39

고교생활 돌아보며 자신 돋보이게 할 장점부터 찾아보자

입학사정관제 전형 원서접수! 이제 보름도 남지 않았습니다. 올해 입시의 주요 변경 사항 중 하나는 입학사정관전형의 원서접수가 예년보다 한 달 이른 8월 중에 시행된다는 점이죠. 따라서 대학의 입학사정관들도 바빠졌습니다. 현재 입시 진행의 전 과정을 시뮬레이션하고 시험 해보는 최종점검이 한창입니다. 덕분에 올해도 여름휴가는 다 갔습니다.

수험생 또한 지금쯤 입학사정관들과 마찬가지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입니다. 목표 대학의 전형 일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추천서를 맡아 주실 선생님께도 작성을 부탁 드려야겠지요. 자기소개서도 지금쯤이면 완성까진 아니더라도 대략적인 틀은 잡으셨을 거라 믿습니다. 오늘은 매년 적지 않은 수험생들이 저지르는 몇 가지 실수들을 모아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자기소개서 작성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자기소개서는 수십 번이라도 재검토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누군가에게 부탁했거나 과장한 경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스스로 다시 작성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훌륭한 자기소개서라 하더라도 학교생활기록부, 추천서와 일관성이 없으면 '믿을 수 없는 자기소개서'로 전락하게 되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안타깝지만 대학교 이름을 잘못 쓰는 경우도 매년 발생합니다. 사소한 실수이지만 읽는 입학사정관도 마음 상하고, 지원학생은 전형료가 아깝겠죠. 또한 자신의 성과와 활동을 단순 나열만 했는지 점검해보세요. 나열보다 이를 통해 '무엇'을 배웠고 '어떻게' 성장했는지가 중점이 돼야 합니다.

자신을 잘 어필 할 수 있는 서류만 엄선해 제출하는 것도 능력입니다. 추가서류를 제출하는 경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수집 가능한 모든 서류를 제출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하지만 방대한 서류는 자칫 자신의 장점을 돋보이게 하는 데 방해가 됩니다.

원서접수 마감시간도 유의하세요. 구제 방법은 전혀 없습니다. 접수 마지막 날, 마감 10분 전에 접속해 원서를 작성하다 시간을 지키지 못해 울며 전화하는 학생이 매년 1명씩은 나타납니다. 안타깝지만 저희도 난감합니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작성할 내용이 다른 전형보다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두세요.

마지막으로 '묻지마 지원'은 금물입니다. 입학사정관 전형의 경쟁률이 높아 보이지만, 그중에 상당수는 '허수 지원자'입니다. 입학사정관전형 선발인원이 늘고, 주변 친구들을 따라 '나도 한번 지원해봐야지'라는 생각을 하는 수험생이 많으나 대부분 1단계 불합격이라는 비극적인 결과로 이어집니다. 게다가 보통 1단계 합격자 발표가 수능 한 달 전 즈음에 이뤄지므로 '묻지마 지원'은 수능 컨디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아직은 논술, 내신 성적 등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훨씬 많습니다. 지난 고교생활을 돌이켜보았을 때 공부 외에 딱히 내세울 만한 활동이 없는 학생들은 일반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본인의 합격 확률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이제 곧 8월입니다. 입학사정관들에게는 설레면서도 두려운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는 수험생들도 마찬가지겠지요. 며칠 남지 않은 시간, 그동안의 소중한 고교생활 잘 정리해서 실수 없이 본인의 능력 최대치를 평가받게 되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도전을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