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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학생도 ‘스펙 쌓기’ 열풍
“입학사정관제 준비, 고등학생 되면 늦다” |
강버들기자 oiseau@munhwa.com |
입학사정관제 확대 움직임이 일면서 학생들 사이에 경력 및 이력을 관리하는 ‘스펙’ 열풍이 불고 있다. 대학 입시 관련 인터넷 카페는 스펙을 공개하고 평가하는 학생들의 글로 떠들썩할 뿐 아니라 전문적으로 스펙 컨설팅을 해 주는 업체도 늘고 있다. 심지어 대입을 코앞에 둔 고등학생은 스펙 쌓기가 쉽지 않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스펙 열풍은 중학생과 초등학생에게까지 번지고 있다. 지난 2일 한 인터넷 카페에 “봉사활동 120시간, 반장 2번·부반장 1번, 토론동아리 활동, 전국고교생토론대회 시 예선대회 은상, 양성평등글짓기상 등 교내에서 받은 상 다수. A대학 신문방송학과에 입학사정관 전형 가능하겠느냐”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내가 만약 입학사정관이라면 뽑겠음’ ‘신방과 관련한 스펙은 거의 없네요. 성적은 좋지만 전공 관련성이 그다지…’라는 댓글이 달렸다. 이 카페에는 스펙 평가를 부탁하는 글이 하루 10여건 정도 올라온다. 스펙을 평가받고자 하는 학생들이 늘어나자 스펙 전문 컨설팅 업체도 생겨났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K시험정보원’을 운영하는 한 원장은 “자신의 스펙으로 어느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지 묻는 상담 전화가 하루 20~30통 정도 온다”며 “학생들의 스펙을 들으면 지망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지 없는지 답이 나온다”고 말했다. ‘입학사정관제의 안내자’를 자처하는 ‘G컨설팅’ 관계자는 “취업준비생들이 취업에 유리한 스펙을 만드는 것처럼 학생들이 입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빠르게 진화하는 학원가에 스펙 컨설팅 업체가 많이 생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컨설팅 업체는 ‘스펙을 평가하고 조언할 뿐’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봉사활동을 주선하거나 각종 경시대회 준비를 돕는 등 아예 스펙 형성을 돕는 업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펙 열풍이 초등학생에게까지 번지는 와중에 한 스피치센터 관계자는 “큰아이를 진학시켜 본 학부모들이 입시에서 이런 부분이 중요하다고 느끼면서 초등학생, 중학생 아이를 보내기 위해 상담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장선거반’ ‘회장선거반’을 운영하는 한 웅변학원 원장도 “임원 경력이 진학에 플러스 요인이 된다는 생각이 일반화되면서 초등학교와 중학교 임원 선거 경쟁률이 보통 6~7대 1까지 높아졌다”고 전했다. 강버들기자 oiseau@munhwa.com |
기사 게재 일자 2009-08-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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