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통합논술] <131> 교과서로 논술잡자 - 문화 공존과 상대주의적 문화관
세계의 모든 문화가 존중되어야 하는 이유는?

논제와 제시문


<논제1> 제시문 (가)~(다)를 요약하면서 그들 사이의 공통점을 찾아 300자 내외로 서술하시오.

<논제2> 제시문 (라)의 A와 B를 비판적인 관점에서 검토한 후, 문화를 대하는 바람직한 태도를 제시문 (가)~(다)를 근거로 활용하며 논술하시오. (500~600자)



[가] Many people scoff at superstitions because they consider such beliefs to be ridiculous. However, many scholars believe that some superstitions have a practical origin. For example, many people believe that lighting cigarettes for three individuals from one match will bring bad luck. This superstition may have originated among solders during World WarⅠ(1914~1918). At night a match that stayed lit long enough to light three cigarettes provided a target for the enemy. Another superstition involves hanging a bag of garlic around a child's neck for protection from illness. The garlic-filled bag has no supernatural power. But its smell keeps away other children―including any who have a disease that the wearer of the bag might catch.



[나] 고대 히브리어의 신은 "돼지는 불결한 동물이기 때문에 이를 먹거나 손을 대면 부정하게 된다"고 선포했다. 그로부터 1,500년 후, 알라신은 그의 예언자 마호메트를 통하여 돼지는 이슬람교도에게도 역시 불결하고 부정한 동물이라고 선언했다. 돼지는 다른 동물보다 효과적으로 알곡이나 쭉정이들을 고농도 지방과 단백질로 바꾸는 동물이지만, 수백만의 유대인들과 수억의 회교도들은 아직도 돼지를 불결한 동물로 여긴다. 그렇다면 왜 돼지를 불결한 동물로 규정했을까? 중동은 돼지 사육에 적합한 지역이 아니다. 그러나 돼지고기는 아주 맛이 있는 고기로 귀하게 여겨지고 있다. 사람들은 돼지고기를 먹고 싶은 유혹에 시달린다. 따라서 야훼는 돼지가 불결하니 먹지도 만지지도 말라고 명령했다. 알라신도 똑같은 이유에서 똑같은 명령을 내렸다. 중동지방은 식용에 충족될 만큼의 돼지를 사육하기에는 생태학적으로 적절하지 못한 지역이었다. 소규모의 사육은 유혹만 크게 할 뿐이었다. 그러므로 차라리 돼지고기의 식용을 전면으로 금지하고 양, 염소, 소 등을 치는 데 모든 정성을 다 바치는 것이 더 나았다.



[다] 뉴기니의 마링족은 사육하는 돼지의 수가 곧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 정치적 권위를 나타내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평소에는 정성껏 돼지를 돌보고 돼지고기는 절대로 식탁에 올리지 않는다. 이러한 금기가 깨어지는 것이 '카이코(kaiko)'라고 하는 축제 기간이다. 이 축제는 돼지의 수가 계속 늘어나 먹을 것이 부족해지고 노동력이 부족하여 더 이상 돼지를 돌보기 어려워지는 시기에 열린다. 축제가 열리면 마링족 사람들은 평소에는 먹기 어려운 돼지고기를 실컷 먹고, 동맹 부족의 사람들을 불러 돼지를 선물한다. 이를 통해 전쟁에서의 동맹 세력을 확보하고, 생태계의 균형을 회복함은 물론, 사회·정치적 위신과 권위를 획득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마링족이 돼지를 중시하는 문화를 단순히 부의 축적이라는 경제적인 관점에서만 바라보고, 사회·정치적 관점을 소홀히 한다면 마링족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했다고 볼 수 없다.

-사회문화, 대한교과서

[라] (A)19세기에 유럽인들은 식민지 개척을 위해 아시아, 아프리카 곳곳에 닻을 내리면서 전혀 다른 문화를 경험하게 되었다. 그런데 당시 유럽인들은 인간의 역사란 미개에서 문명으로 발전한다는 진화론적 관점에 빠져 있었다. 즉, 과학과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한 서구 문화는 인류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단계에 있으며, 서구와는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은 야만과 미개에서 벗어나지 못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하였다. 유럽인들은 오로지 자신들의 시각과 기준으로 비유럽 사회의 문화를 판단했던 것이다.



(B)편한 언어가 필요하다. 그런데 일본어는 세계 최악의 문자인 한자를 토대로 하고 있기 때문에 불편하기 짝이 없다. 한자는 획수가 많아서 문서를 하나 만들 때도 구미인의 4~5배 시간이 걸린다. 게다가 중국에서 유래한 한자로 사유하기 때문에 문화적으로 사상적으로 중국의 반 속국을 면할 길이 없다. 이렇게 불편한 문자, 언어를 도구로 해서 서구 열강과 경쟁한다는 것은 우마차로써 자동차와 경주하는 것과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국제적으로 정치적·경제적으로 꽤 발전한 것은 국제경제의 제 일선에 선 일본인들이 일본의 문자, 일본어를 버리고 외국의 문자, 언어를 차용했기 때문이다. 학자는 외국어로써 연구성과를 발표하고, 외교관과 무역업자는 외국어로써 교섭하고 상당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일본이 발전할 수 있기 위해서는 그 도구로써 외국어를 사용하지 아니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우선 폐해가 많은 한자를 폐지하는 것이 문화국가의 전제조건이다. 한자 폐지 후 '가나(かな)'보다는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로마자를 채용해야 하며, 나아가 '머릿속의 국경'을 제거해서 일본어를 폐지하고 영어를 국어로 해야 한다.



제시문 분석


제시문 (가)는 많은 사람들이 비웃는 미신 중에는 나름대로 실질적인 기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여러 사례를 통해 입증한 글이다. 여기서 말하는 실질적인 기원이란 미신이 단순히 터무니없이 만들어지지는 않았으며, 현실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전체를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많은 사람들은 미신이 터무니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러한 믿음을 비웃는다. 그러나 많은 학자들은 어떤 미신들은 실질적인 기원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예를 들어서, 많은 사람들은 한 개비의 성냥으로 세 명의 담뱃불을 붙이면 불운이 올 것이라 믿는다. 이 미신은 제1차 세계대전(1914~1918) 동안 군인들 사이에서 생겨났을지도 모른다. 밤에 담배 세 개비에 불을 붙일 만큼 오랫동안 켜져 있는 성냥 한 개비는 적들에게 표적을 제공해 주었다. 또 다른 미신은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아이의 목에 마늘 한 자루를 걸어 두는 것과 관련이 있다. 마늘이 담긴 자루는 초자연적인 힘이 없다. 그러나 그 냄새로 인해 자루를 맨 아이가 걸릴지도 모르는 질병을 지닌 사람들을 포함하여 다른 아이들이 멀어지게 된다."



제시문 (나)는 이슬람 문화권에서 돼지를 불결한 동물로 여기며 돼지고기의 식용을 전면 금지한 이유를 이슬람 문화권의 생태학적 환경을 바탕으로 분석한 글이다. 이슬람 문화가 지배적인 중동은 돼지 사육에 적합하지 않은 생태학적 환경을 지닌 지역이기 때문에 돼지고기 식용을 금지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이슬람교도들이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문화도 지역적 특성과 관련된 현실적인 가치에 따라 생긴 것이라는 것을 뒷받침한다.



제시문 (다)는 마링족의 '카이코' 축제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이유를 밝힌 글이다. 마링족에게 돼지는 사회적 지위와 정치적 권위의 상징이다. 그러나 카이코 축제는 지나치게 불어난 돼지 수를 줄여서 생태계의 균형을 회복하는 동시에 사회적·정치적 이익을 위해 실시된다. 따라서 마링족의 '카이코' 축제 문화 역시 자신들의 사회를 안정하게 보존하려는 현실적인 가치를 얻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제시문 (라)의 A와 B는 각각 자문화 중심주의 문화관과 문화 사대주의적 문화관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A는 19세기 당시 유럽인들은 자신들의 문화는 우월한 것으로 인식하고, 그것을 기준으로 다른 문화를 열등하다고 판단하는 자문화 중심주의의 문제를 보여 준다. 반면 B는 자신들의 모국어를 열등한 언어로 폄하하고 영어를 우월한 언어로 생각하는 문화 사대주의적 관점을 보여 준다.


논제 분석


[논제1]은 제시문 (가)~(다)를 각각 요약하고 그들 사이의 공통점으로 찾아 일반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것은 영어지문인 (가)의 해석은 물론이고 요약까지 해야 하는 독해력을 요구한다. (가)의 미신의 실질적인 기원을 설명하고 있고, (나)는 이슬람교도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현실적인 이유를 밝히고 있으며, (다)는 마링족이 카이코 축제라는 문화를 행하는 현실적인 이유를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의 공통점은 미신을 포함한 모든 문화는 그 나름의 현실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논제2]는 제시문 (라)에 대한 비판적인 분석력과 제시문 (가)~(다)의 정보를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사용하는 논증력을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좋은 답안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세 질문으로 논제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 ①'(라)의 A와 B에는 문화를 대하는 태도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가?' ②'문화를 대하는 바람직한 태도는 무엇인가?' ③ '바람직한 문화관을 주장하는 데 (가)~(다)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나하나씩 정리해 나가면 답안의 처음, 중간, 끝이 완성될 것이다. 처음에는 A가 자문화 중심주의에 빠져 있다는 것와 B가 자문화를 경시하는 문화 사대주의적 사고에 경도되어 있다는 것을 지적해야 한다. 중간에는 자문화 중심주의와 문화 사대주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모든 문화는 그 나름의 존재 이유가 있기 때문에 존중되어야 한다는 문화 상대주의적 관점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전개되어야 한다. 끝으로 (가)~(다)의 사례 모두 또는 일부를 근거로 활용하여 모든 문화가 존중되어야 하는 이유를 밝히면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라)의 A와 B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들이 함께 제시된다면 더 좋은 답안이 될 것이다.



주제 관련 심화학습



·문화의 속성

문화의 공유성
사회 구성원 개개인들의 나름대로 독특한 취향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한 사회의 구성원들의 행위에서 다른 집단과 구별될 만한 어떤 공통적인 경행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공통된 경향을 우리는 문화라고 한다. 문화의 이러한 속성은 사회생활을 원활히 하기 위한 공동의 광장을 마련해 준다.


문화의 학습성
공유된 것이 모두 문화는 아니다. 문화적인 것으로 간주되면 공유된 것 가운데 생물학적이고 본능적인 것이 아니라 학습된 것이어야만 한다. 사람은 학습할 능력만 갖고 태어나며, 그런 능력으로 어떠한 문화를 학습할 것인지는 성장 과정에서 그가 접한 문화적인 환경에 의해 좌우된다.


문화의 축적성
학습이 인간 고유의 능력은 아니다. 고구마를 바닷물에 씻어 먹는 원숭이들의 습관은 학습된 것이다. 그러나 이 원숭이들의 학습된 지식은 그것이 활용되는 구체적인 현장을 목격하지 않고는 결코 다른 원숭이에게 전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인간과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인간의 경우 윗세대의 경험적인 지식은 상징적인 수단인 언어를 통해서 다음 세대에 전해지고 축적된다.


문화의 전체성
문화는 지식, 종교, 예술, 도덕, 법, 관습 등 수많은 부분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한 사회의 문화를 구성하는 이런 부분들은 무작위로 또는 각기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하나의 전체를 이루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이 공업화를, 공업화가 도시화 현상을, 도시화 현상이 친족 조직의 변화를 불러일으킨 것은 문화의 이런 속성을 잘 보여 준다.


문화의 변동성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그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에 항시 새로운 방법을 시험한다. 어떤 사람에 의해 발견된 새로운 지식이 사회생활에 효과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 이것은 사회의 다른 구성원들에 의해서 학습되고 전체 사회에 확산된다. 그리고 이러한 혁신은 문화의 다른 부분들과 상호 작용하는 과정에서 연쇄적인 변동을 유발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문화 병동은 발생한다.


·문화 이해의 관점

총체론적 관점
문화는 인간의 경험과 지혜가 일상생활 속에서 형성되고 축적되어 온 생활 양식이다. 따라서 문화는 생활 양식의 여러 측면인 정치, 경제, 법률, 가족, 종교, 예술, 관습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문화를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느 한 측면으로만 문화의 의미를 해석하기보다는 그 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측면을 상호 관련시켜 분석하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 이처럼 어떤 문화 요소를 이해할 때, 항상 전체와의 연관 속에서 다른 문화 요소들과의 상호 관련성까지 파악하며 문화를 이해하려는 총체론적 관점이다. 이는 문화가 전체성을 지니고 있어서 한 부분만 보고는 그 사회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상대론적 관점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에게 친숙한 일상적인 생활 양식이나 관습은 옳고 좋은 것이며, 익숙하지 않은 다른 생활 양식이나 관습은 그르고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우리들 자신의 관습도 다른 관습을 가진 외국인에게는 이상하고 야만적인 것으로 보일 수 있다. 이와 같은 문화 이해의 오류를 피하고, 다른 사회의 문화를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사회의 환경과 맥락에서 그 문화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왜나하면 어떤 사회의 문화는 모두 그 사회가 처한 특수한 환경과 상황에 적응하는 역사적인 과정에서 축적된 결과이며, 따라서 그 나름대로의 가치를 지니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 사회의 문화를 그 사회의 독특한 환경과 역사적 맥락에서 이해하려는 상대론적 관점이다. 그 문화를 향유하는 사람들의 관점에서 문화를 이해할 때 편견 없이 올바른 이해가 가능하다. 그러나 상대론적 관점은 각 사회마다 문화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자는 것이지, 어떤 사회의 문화든지 무조건 옳다는 식의 주장은 아니며, 인류의 보편적 윤리나 가치 기준에 위배되는 행위에 대한 극단적인 상대주의는 경계한다.


비교론적 관점
문화를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또 하나의 관점은 비교론적 관점이다. 이것은 두 지역 이상의 민족이나 지역의 문화를 비교하여 공통점과 차이점을 명확히 함으로써 인간 사회와 문화의 본질을 일반화하기 위해 필요하다. 문화의 비교 연구가 가능한 것은 전 세계 여러 문화의 모습이 다양하게 나타날지라도 그 모든 문화들이 보편적인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기 문화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문화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비교론적 관점을 가져야 한다.


자문화 중심주의
이것은 자기 문화가 우수하다고 믿고 다른 문화를 열등하다거나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문화 인식의 태도를 말한다. 자기 문화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자문화 중심주의는 사회 구성원 간의 통합과 안정에 공헌하는 면도 있지만, 문화 상대성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로서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 또한 다른 문화 간 접촉이 많은 오늘날 상호 이해와 협조의 길을 모색하는 데에도 장애가 된다.


문화 사대주의
다른 나라의 문화 요소 중에서 우리에게 필요하고 도움이 된다면 이를 수용하는 것은 별 문제가 안 되며, 오히려 우리 문화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의 문화를 과소평가하고 무작정 외국 문화를 선호하는 태도를 가진다면 우리는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이처럼 자기 문화를 열등한 것으로 생각하고, 다른 사회의 문화를 동경하거나 추종하는 자세를 문화 사대주의라 하며, 이것은 그 민족의 존립 자체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

<논제1> 예시답안

(가)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비웃는 미신 중에는 그 나름의 실질적인 기원이 있다는 것을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나)는 이슬람교도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이유는 이슬람 문화권의 생태학적 환경 때문임을 밝히고 있다. (다)는 마링족이 카이코 축제는 사회적 지위와 정치적 권위를 상징하는 돼지 수를 줄여서 생태계의 균형을 회복하는 동시에 사회의 안정을 보존하려는 현실적인 가치를 얻기 위한 것임을 밝히고 있다. 따라서 제시문들은 모두 미신을 포함한 모든 문화는 그 나름대로의 현실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논제2>의 예시답안

제시문 (라)의 A는 19세기 당시 유럽인들은 자신들의 문화는 우월한 것이며 다른 문화는 야만스럽고 미개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열등한 문화라고 생각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것은 유럽인들이 오직 자신들의 시각과 기준만으로 모든 문화를 판단하는 자문화 중심주의에 빠져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반면 B는 일본어는 폐해가 많은 한자를 토대로 만들어진 불편한 문자이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영어를 국어로 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이것은 자신들의 문화를 경시하고 선진국의 문화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문화 사대주의에 빠지는 잘못을 범한 것이다. 이러한 자문화 중심주의와 문화 사대주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모든 문화는 그 나름의 존재 이유가 있기 때문에 존중되어야 한다는 문화 상대주의적 관점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타파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는 미신 중에도 실질적 가치가 있는 것이 있으며, 이슬람교도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나 뉴기니의 마링족이 카이코 축제를 여는 것도 그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현실적인 가치가 있다는 것이 문화 상대주의 관점의 필요성을 입증한다. 따라서 인간의 보편적인 윤리에 어긋나지 않는 모든 문화는 그 나름의 현실적인 존재 이유가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다.

'부일통합논술'이 달라진 논술고사 출제경향을 반영, '교과서로 논술잡자'를 연재합니다. 논술의 기본은 교과서이기 때문입니다. 부산국제고 서진관, 부산남고 이성건, 부산사대부고 반태훈·박경원, 부산진고 김정훈, 성일여고 김덕곤, 해강고 김태진 선생님 등 일선 고교 논술지도 교사와 부산종로학원 수리·과학 논술팀이 함께 합니다. 본란에 많은 관심 바랍니다.



관련교과

·고등학교『사회』(도서출판 디딤돌), Ⅴ-1. 종교와 문화의 다양성
·『사회·문화』(대한교과서), Ⅳ. 인간과 문화 현상의 이해
·『한국지리』(금성출판사), 7. 지역 간 상호 의존
·『세계지리』(금성출판사), 6. 갈등과 공존의 세계
김태진
해강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