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이 선생님과 함께하는 NIE] 원폭 피해
'아물지 않은 상처'… 대 잇는 고통까지
침략 전쟁에 대한 일본의 반성 있어야

2차 대전 당시 원자폭탄 투하는 일본인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들에게도 큰 아픔과 상처를 남겼다. 국내 원폭 피해자들의 고통과 전쟁의 비참함에 대해 고민해보자. 사진은 히로시마 원폭 피해 당시 상황.
하루하루 정신없이 살다가도 어느 날 문득 내가 잘 살고 있는가, 이렇게 사는 게 맞는가라는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대체로 힘들고 지칠 때이거나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일 겁니다. 이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덕적인가, 정의로운가, 가치있는가, 현명한가, 이득이 있는가 등의 잣대로 판단하고 실천하게 됩니다. 굳이 위인이 아니더라도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할 경우 쉬운 방법을 택할 것인가, 어렵지만 도전할 것인가에 놓였을 때 후자를 택하는 사람은 우리 주변에서 흔하지 않습니다. 힘든 결정으로 고단한 삶을 살다가거나 살고 있는 사람들, 그들을 만나볼까요?

2차 대전 당시 원자폭탄 피해자 하면 먼저 일본인들을 떠올리지요. 그런데 우리나라 피해자도 무려 2천600여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이들 중 절반이 넘는 1천500여명(부산지부 570여명, 경남 합천지부 650여명, 경남지부 280여명)이 부·울·경 지역에 거주하고 있고 경북지부 500여명까지 더하면 대부분의 피해자가 영남지역에 거주(본보 11월 10일자 3면)하고 있어 지역 문제이기도 합니다.

1966년 전국 최초로 원폭 피해자들을 한데 모으기 시작한 엄모(81·여)씨. 그는 공무원 신분으로 부산, 경남은 물론 전국을 돌아다니며 원폭 피해 사실을 알리고 피해자들을 모으는 유인물을 뿌렸대요. 당시는 이런 행동을 하면 '빨갱이'로 몰리던 시절이라 여러 번 잡혀 옥살이를 할 뻔도 했지만 피폭자들이 버려졌다는 사실과 차별의 고통, 비참함이 그들을 한데 모을 수 있는 힘이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 태어난 엄씨는 고교생 때 히로시마에서 원폭 피해를 보았고 켈로이드 자국 때문에 한센병 환자로 여겨지는 경우도 많았다고 하니 그들의 고통이 어떠했는지 엿볼 수 있지요.

이들의 2세들도 무관하지 않음을 주장한 고 김형률씨(본보 11월 12일자 12면). 2005년 34세의 젊은 나이로 숨진 김씨는 자신의 고통(면역글로불린결핍증)이 원폭 피해자인 어머니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짐작하고 스스로 2세 환우임을 세상에 밝힌 다음 고통받고 있는 2세들 500여명을 찾아 이들의 인권운동에 매달렸어요. 이런 용기 있는 그의 삶을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라는 책으로 펴내기도 하고 영화로도 제작 중이라고 하네요.

그의 노력으로 실제로 지난 2004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원폭2세 1천2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원폭피해자 2세 중 7.3%(299명)가 사망했고 사망시 연령이 10세 미만인 경우가 52.2%, 이 중 60.9%는 사망원인 불명 또는 미상으로 조사됐답니다. 또 설문응답자 중 남성의 경우 일반인에 비해 빈혈 발생 확률이 88배, 심근경색·협심증이 81배, 우울증 65배, 천식 26배, 정신분열증이 23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대요.

일본인이지만 한국 피폭자들을 돕는 히라노 노부토씨와 도요나가 게이자부로씨(본보 11월 11일자 6면). 히라노씨는 일본 내 우경파의 위협을 받으면서도 나가사키 추도평화기념관에 "원폭피해의 역사만이 아닌 침략 전쟁에 대한 '반성'의 역사도 담겨야 한다"고 주장해 양심적인 삶을 실천하고 있고요. 도요나가씨는 지난 1971년 일본주재한국거류민단이 주최한 일본 교사들의 한국 교육시찰에 참여하면서 한국 피폭자들을 알게 됐고 이때부터 과거를 사죄하는 마음으로 36년째 '한국 원폭 피해자를 돕는 시민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대요.

일제시대 우리 민족의 고통을 그린 동화집 <마사코의 질문>에는 원자폭탄 투하와 관련된 이야기를 다룬 단편 '꽃을 먹는 아이들'과 '마사코의 질문'이라는 이야기가 있어요. 일본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조센징(조선인)으로 오해받아 죽어간 아이의 이야기를 통해 일본인의 조선인에 대한 잔혹함을, 원자폭탄 피해자로만 인식하고 있는 할머니에게 어린 마사코가 왜 그것이 떨어졌는지 원인과 결과의 문제로 질문함으로써 일본의 전쟁 책임을 일깨우고 있어요.

윤영이 한국언론재단 미디어교육 강사 yoonguide@naver.com



# 오려두고 해보세요! - '전쟁의 비참함과 책임' 주제로 토론해 보기

이번 주 주제는 '원폭 피해'입니다. 이를 보면 2차 대전이라는 전쟁의 상처가 아직까지 아물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고 할 수 있네요.

먼저 원자 폭탄이 투하되던 당시의 역사적 배경부터 알아야겠습니다. 일본이 하와이 진주만을 불시에 공격하자 막대한 피해를 입은 미국이 일본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터뜨리게 됩니다. 1945년 8월의 일입니다. 이로써 일본은 항복을 하게 되고 우리나라는 광복을 맞이하지요. 원폭 피해 문제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에 대해서는 기사를 참고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45년 원폭 투하 이후 68년 원폭특별조치법 시행으로 건강관리수당 지급, 74년 일본 정부는 대상자 국외 출국 시 수급권 박탈 조치, 95년 일본정부와 미쓰비시 중공업사 상대 손배소 제기, 2003년 3월 일본 후생노동성 402호 통달 폐지, 2007년 11월 일본 최고재판소의 정신적 손해배상 판결이 있었고 올해 2천6백여명에 대해 손해배상을 일본측에 요구 중입니다.

원폭 피해에 대한 기사를 읽고 피해자들의 고통을 이해합니다. 그리고 이들의 아픔을 세상에 알리고 도와준 이들의 용기와 양심을 되돌아보고, '전쟁의 비참함과 피해 책임'에 대해 이야기 나눠 봅니다.
/ 입력시간: 2008. 11.18. 0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