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논술교육 해법은

2007년 1월 15일(월) 9:08 [세계일보]



논술은 어느 과목보다 기초가 중요하다.

독서로 쌓은 기초 지식과 탄탄한 문장력, 논리력 등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기본기를 다져놓지 않으면 결코 잘할 수 없다.

아직 논술 개념이 잡히지 않은 초등학생은 어떻게 논술을 지도해야 할까?

초등 논술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알아보자.

◆잘못된 언어습관부터 바로잡자=보통 아이들에게 “너는 참 예쁜 것 같아"와 “너는 참 예뻐" 둘 중에서 듣기 좋은 말을 고르라면 당연히 두 번째를 고른다. 그러나 아이들은 실제로 말할 때 첫 번째 표현을 더 자주 쓴다. ‘∼한 것 같아’는 추측이나 예상을 나타내는 말이지 자신의 감정이나 상태를 표현하는 말이 아니다. 아이들이 많이 쓰는 ‘∼하면 안 돼요?’라는 식의 부정형 질문도 바람직하지 않은 표현이다.

이처럼 소홀히 다루기 쉬운 언어 습관부터 바르게 고쳐주는 것이 논술의 시작이다. 조금 귀찮더라도 반드시 지적해 바로잡자. 아이들은 어른들의 언어 생활을 보고 배우는 만큼 부모나 선생도 바른 언어 습관을 들여야 함은 물론이다. 또 어떤 주장을 할 때에는 “그 이유는 ∼때문입니다"를 덧붙여 반드시 주장에 대한 타당한 근거를 들도록 지도해야 한다.

◆신문을 꾸준히 읽혀라=대부분의 논술 문제는 현실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문제점을 다룬다. 신문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다양한 영역에서 엄선된 정보를 제공하므로 논술 자료로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다. 또 꼼꼼히 읽으면 논술의 기본인 이해력과 사고력을 기를 수 있다.

우선 집으로 매일 배달되는 신문 기사 가운데 아이들이 읽기에 적합한 칼럼이나 독자 투고 등을 노트에 오려 붙여 여러 번 읽고 내용을 요약하도록 한다. 요약은 글쓴이가 나타내고자 하는 것을 이해하는 활동으로, 독해의 기본이 되는 학습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여기서 요약은 요점 정리와는 다르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요점 정리는 긴 글에서 핵심만 뽑는 것이라면, 요약은 그 견해를 다른 방식으로 짧게 표현하는 것이다.

또 아이가 관심 있는 기사를 읽고 내용을 간단히 정리한 다음 자기의 의견과 주장을 적어보게 하는 것도 신문을 활용하는 좋은 방법이다. 처음 문단에는 기사 내용을 정리해 쓰게 하고, 둘째 문단에는 기사에 대한 느낌이나 자기의 생각을, 셋째 문단에는 자기의 주장과 근거를 적게 한다. 그다음에는 자기가 쓴 내용을 보지 않고 다른 사람 앞에서 차례로 발표하도록 하자. 이런 학습을 일주일에 두 차례 이상 하면 이해력과 분석력은 물론이고 말하기 능력도 크게 향상될 수 있다.

◆일기는 반드시=논술 문제를 이해하고 사고를 했다면 표현을 해야 한 편의 글로 완성된다. 아무리 논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풍부한 배경 지식을 갖추고 있더라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표현력은 글쓰기의 기본인 일기 쓰기를 통해 키워주는 것이 좋다.

우선 꾸준히 일기를 쓰게 하고, 일기를 쓸 때는 ‘한 일’과 ‘느낀 점이나 생각한 점’, ‘자기의 결심’ 순으로 나눠 쓰게 하자. 이는 문단 구성 능력을 키우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일기를 쓸 때 이렇게 문단을 나눠 쓰다 보면 다른 글을 쓸 때에도 자연스럽게 같은 내용끼리 묶어 문단을 구성할 수 있게 된다.

표현에는 글씨체도 매우 중요하다. 글씨체는 표현하는 가장 첫 단계이기 때문이다. 글씨를 바르게 쓰지 않으면 아무리 구성이 뛰어난 글도 성의가 없어 보이는 법. 일기를 쓸 때도 반드시 ‘궁서체’로 첫소리와 받침을 작게 쓰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이경희 기자

sorimo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