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 논술]마티스 ‘이카로스’를 통해 그리스 신화 깊이 읽기

●핵심교과연계

4학년 국어 ‘생각의 열매를 모아’

5학년 미술 ‘색의 변화’

6학년 미술 ‘이야기 세상’

<1> 여러분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카로스 이야기를 알고 있나요?
이카로스는 크레타의 왕 미노스가 아끼는 뛰어난 발명가 다이달로스의 아들입니다. 하지만 다이달로스는 아리아드네를 도와주었다는 이유로 미노스 왕의 미움을 사서 아들과 함께 미로 속에 갇히게 되지요.
천재적인 발명가였던 다이달로스는 밀랍으로 깃털을 붙여 두 쌍의 날개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와 아들은 어깨에 이 날개를 붙이고 미로의 감옥을 빠져나와 하늘 높이 날아올랐지요. 아들 이카로스에게 태양 가까이 가면 밀랍이 녹을 테니 절대로 높이 날지 말라는 당부와 함께요. 하지만 이카로스는 아버지의 충고를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 호기심이 많은 젊은이였습니다. 그는 언제나 태양을 바라볼 때면 가슴이 두근거렸으니까요. ‘아아…. 태양은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욱 아름답구나! 너무나 눈이 부셔 차마 쳐다볼 수 없을 지경이야.’
황홀한 햇빛에 취한 이카로스는 너무나 행복했고 태양을 향해 자꾸만 위로 날아갔습니다. 하지만 용기 있게 꿈을 이룬 이카로스에게는 치러야 할 대가가 남아 있었습니다. 밀랍으로 만들어진 날개가 녹아 버린 거지요. 날개가 녹자 이카로스는 바다로 떨어졌습니다. 세상을 품에 안은 행복한 얼굴로 말이지요.
자, 그럼 앙리 마티스의 그림 속에 살아 있는 이카로스를 만나 볼까요? (그림1)
<2> 여섯 개의 노란 빛깔은 무엇을 표현한 것일까요?
반짝반짝 빛나는 별입니다. 이카로스는 태양을 향해 날아올랐는데 난데없이 웬 별이냐고요? 좋은 질문입니다. 신화의 내용에 맞는 사실적인 장면을 그린다면 이카로스는 눈, 코, 입 등을 갖춘 좀 더 구체적인 모습이어야 하고, 별이 아니라 태양을 그려야겠지요. 하지만 마티스는 신화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다시 보여주는 것에는 별로 흥미가 없었습니다.
마티스는 주어진 이야기를 통해 자신만의 생각과 느낌을 담은 독창적인 그림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마티스에게는 ‘재현’이 아니라 새로운 ‘창조’가 중요했으니까요. 마티스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용기 있는 이카로스를 그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마티스는 자신의 그림에 태양이 아니라 별을 선택했습니다. (그림2)
태양이 우리에게 ‘강렬한 힘’으로 상징된다면 별은 ‘사라지지 않는 소망’을 뜻하지요. 밤하늘에서 반짝거리며 길을 잃은 사람들에게 작은 촛불이 되어 주는 것이 바로 별입니다. 어쩌면 마티스는 마음속에 하나 둘 차곡차곡 쌓여서 여섯 개의 별이 된 꿈을 이루고 싶어 하는 용기 있는 이카로스를 통해 자신의 꿈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요?
<3> 빨간 동그라미는 무엇일까요?
이카로스의 왼쪽 가슴에 있는 동그라미는 무엇일까요? 쉬운 문제이지요? 여러분의 몸에도 있답니다. 자신의 왼쪽 가슴에 손을 얹고 이 동그라미가 무엇인지 찾아보세요. 들킬까 봐 콩닥콩닥 뛰는 그것, 바로 심장입니다! 여섯 개의 노란 별 사이에 있는 빨간 심장은 이 그림에서 가장 강렬하게 빛나는 별과 같은 느낌을 줍니다. (그림3)
<4> 왜 심장을 빨간색으로 표현했을까요?
마티스의 이카로스가 빨간 심장을 가진 것은 그가 꿈을 이루기 위해 용기를 냈기 때문입니다. 용기 있는 남성이 빨간 장미를 들고 아름다운 여인에게 가서 사랑을 고백하듯이, 이카로스는 온몸으로 꿈을 이루기 위해 날아 올라갑니다. 가슴에 빨간 심장을 품고서 말이지요. 어쩌면 가슴속에 오랫동안 태양을 품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심장도 빨갛게 닮아 버린 것은 아닐까요?
내 심장은 무슨 색일까요?
마티스처럼 여러분도 자신의 심장에 색칠한다면 어떤 색이 어울릴지 생각해 볼까요? 여러분은 최선을 다해 살고 있는 사람인가요? 공부를 할 때도, 친구들과 놀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언제나 열정적으로 열심히 하고자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여러분 가슴속에도 마티스의 이카로스가 품은 저 빨간 심장이 콩닥콩닥 그리고 두근두근 하며 숨 쉬고 있겠지요.
(주득선 어린이논술 전문작가)

●‘색채의 마술사’ 앙리 마티스
앙리 마티스는 1869년 프랑스 북부에 있는 르카토캉브레지 마을에서 태어났어요. 아버지는 곡물을 파는 상인이었고 어머니는 그림을 즐겨 그리는 사람이었지요. 마티스는 어머니를 닮아서인지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지만 아버지는 아들이 화가가 되기를 바라지 않았어요. 그래서 아버지의 바람대로 법률가가 되었지요. 하지만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꿈은 그렇게 쉽게 사라지지 않나 봅니다.
어느 날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한 마티스는 침대에 누워서 자신의 삶을 다시 생각해 보았고, 같은 병실에 있는 환자가 그림을 그리는 모습에서 자신이 찾아 헤매던 해답을 찾았지요. 마티스는 지금껏 걸어오던 법률가의 길을 버리고 어머니가 건네준 그림물감 통을 들고 날마다 그림 그리기에 몰두했습니다. 그리고 마티스는 누구보다도 열심히, 성실하게 그림을 그리며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화가가 되었습니다. 마침내 그는 당시 화가들이 생각하는 색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데 성공했습니다. ‘색채를 해방시킨 놀라운 화가’라는 평가를 받으며 자신만의 세계를 완성하는 뛰어난 화가로 거듭 태어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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