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은 사고력이다
[경향신문,2007-05-22]= 미래 사회를 이끄는 창의적 인재의 능력 기반으로 독서와 논술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논술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까지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 대형 서점의 서가에는 초교 1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책들까지 시판되고 있으며, 상당수는 논술이 마치 일정한 해답이 있는 것처럼 과장하고 왜곡해 논술교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초등 논술 지도에서는 논술 참고서 등에 나와 있는 표현 기교의 신장보다는 학생들의 사고 발달을 자극할 수 있는 다양한 학습 활동이 더욱 중요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일상의 학습 활동을 통해 습득된 지식이 논술이라는 형식의 내용과 알맹이를 구성하기 때문이다.
좋은 논술교육을 위해서는 초등생의 성장 단계에 어울리는 지도가 필요하다. 먼저 연령에 맞는 독서와 토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문학, 역사,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며 ‘독해력’을 키우고, 비판적인 읽기를 통하여 ‘사고력’을 키워줘야 한다. 특히 선생님이나 부모님과의 꾸준한 대화를 통해 ‘논리적인 표현력’을 길러주는 것이 바로 초등 논술교육의 핵심이다.
행복한 책 읽기
독서는 습관이다. 독서는 구호가 아니라 실천이어야 한다. 아이들이 행복한 책 읽기를 통해 아름다운 세상을 만나는 기쁨을 느끼게 하려면 우선 책이 가까이 있어야 한다. 그러자면 우선 가정에서 독서 환경을 마련하여 책을 만나도록 하고, 읽고 싶도록 해줘야 한다.
◇ 사이버 독서 카페
바쁜 현대 생활에서 부모와 자녀가 늘 자리를 함께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이럴 때는 인터넷을 활용하여 가족 공간을 만들고 독서 관련 내용으로 채우는 것도 좋다. ‘내 어린 시절의 책’ ‘독서 퀴즈’ ‘내가 권하고 싶은 책’ 등 여러 가지 메뉴를 만들어 게시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독서 카페는 정답게 지내는 이웃의 몇 가족이 어울려서 함께 운영하면 더욱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 우리 집 작은 도서관
집안의 일정한 공간을 이용한 가정 도서관을 꾸미는 것도 독서 동기 유발에 많은 도움이 된다. 가족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집안의 책을 일정한 자리에 모두 모아 정리한다. 그 공간에 어울리는 도서관의 이름을 짓고 도서관에 어울리는 환경을 조성하고 사진이나 표어도 붙여서 도서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면 책을 읽고 싶은 느낌이 더 생길 수 있다. 거실의 텔레비전을 치우는 용기도 필요하지만 그것이 쉽지 않다면 자녀의 방만이라도 이런 분위기로 꾸며주는 것이 좋다.
◇ 독서 기차 여행
가족 수대로 열차 칸을 만들어 이름을 붙인 후 가족별로 읽은 책의 제목과 느낌을 메모지에 간단히 적어서 열차 칸에 붙여 나간다. 독서 기차를 타고 여행하면서 책에 대한 가족 대화로 독서에 대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
◇ 책 달력 만들기
1년 동안의 책 달력을 만들고 매일 읽은 책을 적거나 여러 날에 걸쳐 읽은 책을 화살표로 표시하면서 기록한다. 이야기 속의 장면을 삽화나 캐릭터로 그려서 독서 달력도 만들 수 있다. 자녀와 부모가 일정한 양을 나누어 맡아 책 달력을 한 권의 책으로 엮으면 더욱 의미가 클 수 있다.
손에 잡히는 초등 논술
논술은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고 설득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과정이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평범한 내용이 아니라 나만의 ‘창의적 생각’으로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제 해결 방법이 새로워야 하고 기존 방법보다 좋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논술 능력은 ‘독해 능력’ ‘논제 분석력’ ‘쓰기 능력’ 등으로 구성된다.
초등생들이 논술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우선 ‘시작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냥 내 의견을 말한다고 생각하면서 쓰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쓰기는 생각을 글로 정리해서 나타내는 것일 뿐이다. 또 쉽게, 자연스럽게 써보는 훈련을 해야 한다. 그냥 친구에게 말하듯이,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써보는 게 필요하다. ‘아는 것이 힘’이라는 평범한 진리에 주목해야 한다. 모든 자신감은 아는 것에서 비롯되게 마련이다. 독서가 깊으면 논술도 가까워질 수 있다.
잘 쓴 논술을 찾아 읽어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좋은 음악을 찾아 듣듯, 아름다운 그림을 찾아보듯, 재미있는 방송을 골라보듯, 잘 쓴 논술을 찾아서 읽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유명 연예인의 패션을 흉내내듯 정말 잘 썼다고 생각하는 논술을 흉내내어 써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자신의 글을 과감하게 소개해보는 훈련도 필요하다. 논술은 설득하는 글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면 좋은 글임을 입증하는 것이다. 인터넷에 글을 올리고 댓글에 나타난 반응을 보는 것도 좋다.
▲잘못된 논술 고정관념
논술 능력은 타고난다(?)
논술 능력은 생활 속에서 습득하는 사고의 결과이다. 처음부터 ‘나는 글을 못 쓴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지 않아야 한다.
논술은 형식이 중요하다(?)
형식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사고력이 향상되지 않는다. 논술은 사고와 형식이 잘 맞물려야 하므로 자녀들에게 우선 ‘생각의 주인’이 되도록 한 후 사고의 결과를 논술이라는 형식의 그릇에 담을 수 있도록 지도한다.
문장 쓰기가 안 되면 논술 훈련을 시작할 수 없다(?)
논술은 내용을 생각하는 ‘사고’ 과정과 그것을 표현하는 ‘언어화’ 과정을 병행해서 지도해야 한다. 물론 문장 능력이 매우 부진하다면 별도의 지도가 필요하다.
사고력이 있어도 표현력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
표현력은 논술의 맛을 내는데 아주 소중한 양념이지만 사고력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가진 원료이다.
완성된 논술문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형식 중심의 논술을 강조하는 것은 좋지 않다. 처음부터 ‘완성된 논술문’을 쓰기는 어렵다. 논제 찾기, 근거 쓰기, 해결 방안 생각하기 등 다양한 분석적 접근으로 단계적인 논술 지도가 필요하다.
논술과 독서는 별도의 활동이다(?)
독서 활동과 논술 활동은 최대한 통합하여 지도하는 것이 좋다. 논술 능력과 독서 능력은 아주 깊은 상관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부모와 함께하는 독서 놀이
1분 듣기 놀이
자녀에게 ‘권하고 싶은 책’을 부모가 먼저 읽고, 책의 내용 일부를 들려주며 묻고 답하는 놀이. 책은 일정한 스토리가 있는 이야기책이 좋다. 자녀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놀이는 이야기를 집중해서 듣는 훈련도 되고, 이야기의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주인공 표정 짓기
부모와 자녀가 함께 책을 읽고 가장 인상적인 인물의 표정을 흉내내는 놀이. 몸짓은 사용하지 않게 하고 표정만으로 표현하면서 인물이 누구인지 알아맞히는 활동이다. 발표력이 부족한 학생에게는 자신감을 길러주는 데 도움이 되고 표현력을 키우는 데에도 좋다.
스피드 퀴즈
텔레비전 퀴즈 프로그램의 게임을 응용한 독서 놀이. 먼저 준비한 종이에 책의 이름을 써서 카드로 만든다. ‘시작’ 신호에 따라서 카드를 넘기면서 상대방에게 힌트를 주어서 책이름을 맞히도록 한다. 책의 제목이나 등장인물을 직접 언급해서는 안된다. 가족이 짝을 지어 서로 승부를 겨루면 더 효과적이다.
위인과의 대화
위인전을 읽었을 때 할 수 있는 놀이. 등장하는 인물이 한 말을 명언 형태로 간단히 정리하여 표현한다. 표어 형식의 간결한 표현으로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그 사람의 삶과 철학이 드러나는 내용이라면 표현 형식에 제한을 받을 필요는 없다.
책 이름 찾기
‘아이엠 그라운드, 책 이름 찾기’ 게임. 이 놀이를 통해 책 이름을 알게 되고 읽지 않은 책이 나오면 그 책을 찾아 읽고 싶은 의욕이 생길 수 있다. 게임의 과정에서 부모가 권하고 싶은 책 이름을 의도적으로 말하는 것도 좋다.
삼행시 짓기
제목, 인물 이름, 중요한 줄거리 등에서 세 글자를 추출하여 삼행시를 지어보고 번갈아 낭송하는 놀이. 책의 내용을 되새길 수 있고 흥미도 유발할 수 있는 놀이다. 삼행시는 처음에 자유스러운 내용으로 간단하게 짓다가 조금 익숙해지면 책의 줄거리와 관련 있는 내용으로 제한을 하면 내용을 이해하는 데 더 큰 도움이 된다.
같은 점과 다른 점 찾기
등장인물 중 두 인물을 선정해 그들 사이의 같은 점과 다른 점을 찾아 정리하는 활동. 선정 인물은 성격이 서로 대조를 이루는 사람이 좋다. 초등생들은 일반적으로 다른 점은 잘 찾아내는데 같은 점을 찾는 것은 조금 힘들어 한다. 등장인물을 비교하면서 분석력과 비판력을 키울 수 있고 독해 능력을 키우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원작 찾아 읽기
교과서에는 많은 국내외의 유명 작품이 등장하지만 지면의 한계로 전체의 일부분이나 줄거리만 제시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작품들의 원작을 구해서 읽는 활동이다. 교과서에 나오는 작품의 원작을 구해 읽는 것은 교과 내용을 심화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퍼온곳 : http://blog.naver.com/pmsdyr/600446548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