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글밭초등논술]한걸음 한걸음씩
입력: 2007년 07월 10일 09:48:14
(가)
느릿느릿 걸어가던 달팽이는 아삭아삭한 상추가 먹고 싶어 채소밭으로 향한다. 하지만 채소밭은 먼 곳에 있다. 사람에겐 결코 먼 곳이 아니지만 달팽이에겐 멀기만 하다. 한 시간을 ‘꼼지락 꼼지락’ 기어갔다. 빠르게 갈 수 없을까. 달팽이는 지나가는 고슴도치에게 부탁한다. “나를 좀 태워줘.” 고슴도치의 등위에 올랐지만 얼마가지 못한다. 고슴도치 가시가 계속 달팽이를 괴롭혔기 때문이다. 다음에는 폴짝폴짝 뛰는 개구리, 그 다음에는 하늘을 나는 까치에게 태워달라고 부탁한다. 그렇지만 개구리 등짝에서는 멍이 들고 까치의 날개에서는 어지럼증으로 토할 것 같다. 까치의 날개에서 떨어진 달팽이는 처음 출발했던 곳으로 되돌아온다. 가시에 찔리고, 멍들고, 토하고, 바람에 날리고. 달팽이는 꼼지락 꼼지락 다시 채소밭을 향해 걸어간다. 아무에게도 부탁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걸음으로, 리듬으로 한참을 걸어 채소밭에 도착한다. 채소밭으로 뛰어든 달팽이는 아삭아삭 상추를 먹으며 말한다. “아무리 느려도 열심히 가기만 하면 꽤 멀리 갈 수 있다고!” 〈책 ‘너무 빨리 가지마 어지럽단 말야’ 소개 기사|경향신문 2005년 3월8일〉


(나)
“얘, 모모야. 때론 우리 앞에 아주 긴 도로가 있어. 너무 길어, 도저히 해 낼 수 없을 것 같아, 이런 생각이 들지. 그러면 서두르게 되지. 허리를 펴고 앞을 보면 조금도 줄어들지 않은 것 같아. 그러면 더욱 긴장되고 불안한 거야. 나중에는 숨이 탁탁 막혀서 더 이상 비질을 할 수가 없어. 앞에는 여전히 길이 아득하고 말이야.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거야. 모모야, 한꺼번에 도로 전체를 생각해서는 안 돼, 알겠니? 다음에 딛게 될 걸음, 다음에 쉬게 될 호흡, 다음에 하게 될 비질만 생각해야 하는 거야. 그러면 일을 하는 게 즐겁지. 그게 중요한 거야. 한 걸음 한 걸음 나가다 보면 어느새 그 긴 길을 다 쓸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 어떻게 그렇게 했는지도 모르겠고, 숨이 차지도 않아.” 〈모모|미하엘 엔데|비룡소〉

1. (가)에서 달팽이는 왜 다시 느린 걸음으로 채소밭을 향해 기어갔을까요?

2. 긴 도로를 청소할 때,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나)에서 방법을 찾아보세요.

3. (가)와 (나)에서 공통적으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인가요?

▲ 생각의 열쇠
오늘날에는 옛날에 비해 모든 것이 참 빨라졌습니다. 자동차도 빠르고 컴퓨터도 빠르고 음악까지도 빠른 노래가 유행입니다. 덩달아 우리 마음의 속도까지도 빨라지고 있지요. 하지만 마음의 속도가 빨라진다고 우리의 생활이 여유롭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조급한 마음은 행복한 일도 힘든 일로 만들 수 있지요. 차근차근 해나가면 더 잘할 수 있는 일을 서둘러서 실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떻게 하면 행복하고 여유롭게 생활할 수 있을까요? 위의 이야기를 잘 읽어보고 여러분 스스로 좋은 해결 방법을 찾아보세요.

※통통글밭 초등논술에 대한 답을 NIE연구소 인터넷 홈페이지(http://khnie.khan.co.kr) 게시판에 올리면 논술 전문가와 전문기자의 평가지도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