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움의 길, 멈출 수 없다
    • 지난 10일 오후 고려대 사회교육원 한강의실. 사회복지사 1급 특강이 열리고 있다. 수강생은 20대에서 50대의 성인 20명가량. 얼마남지 않은 시험을 앞두고 막바지 문제풀이가 한창이다. 강사가“2번 답은?”하고 물은데 대해, 한 수강생이“3번”이라고 대답했다. 강사가“답 맞으면 그냥

      넘어가려 했는데…”하자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온다.

      수강생들은 대학원생과 직장인, 가정주부 등. 여성이 대부분이고 남자는 2명이다. 수강 이유도 다양하다. 학교 보건교사인 김모(56)씨는“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는데, 방학을 이용해 1급을 따려고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김씨는“모두 2급 자격증을 가진데다, 취업이나 보수를 위한 것이어서 열의가 높다”고 말했다. 간호사인 이모(43)씨는“현 직업과 연계해 할 수 있을 것같아 신청했다”고 말했다. 50세라고만 밝힌 한 가정주부는“아들이 대학 기숙사에 들어간 후 마땅히 할 일이 없는데다, 사회봉사에 관심이 있어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 대학들이 사회교육 차원에서 부설로 운영중인 사회교육원이나 평생교육원이 대학(원)생, 주부, 직장인, 퇴직자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급성장하고 있다.‘ 배우는데 나이가 없다’는 평생교육 시대를 맞아 사회교육원이‘평생 배움의터’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사회교육원에서는 연령에 상관없이 취미나 교양을 쌓고,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과 기술을 취득하거나 학점(학점은행제)도 딸수 있다.

      현재 4년제 대학, 전문대학, 기능대학 및 각종 학교 등에 설치된 부설 사회교육원은 모두 363개로, 총 6756개 과정이 설치돼 있다. 총 정원은 33만여명에 달한다. 대학 부설 평생교육원이나 사회교육원이 개설해 놓은‘과정’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음악, 미술, 문학은 물론 패션, 만화, 부동산, 사회복지, 유?아동 학습지도자, 보육교사 등에 이르기까지 갈수록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연세대 사회교육원에는 부동산경매 투자분석, 논술교육지도자, 북아트지도자, 생활속의 푸드스타일, 레스토랑 창업준비, 소믈리에 과정이 있다.

      이화여대는 생활수필쓰기, 성장기 자녀의 이해와 부모역할, 테마가 있는 음악여행, 수지침, 웰빙댄스 등의 교양교육과정과 한국춤 전문가과정, 테라코타 전문교육과정, 비만클리닉 경영매니저과정 등을 설치했다. 숙명여대 평생교육원은 웨딩플래너 전문가과정, 패션샵 매니저과정, 커피전문가과정, 프뢰벨가베교사 교육과정, 연극치료사 자격과정, 주얼리코디네이터 자격과정, 국제비서 과정, 잡지기자 양성과정을 개설했다.

    • 한양대 사회교육원은 지난해 태아교육 지도사, 떡?한과 조리사, 의례음식조리사, 풍수지리학, 수맥과 팔체질 강좌를 개설했다. 자격증 과정으로는 몬테소리 교사 과정이 있다. 홍익대 미술디자인 교육원은 수묵화, 채색화, 서예, 사군자, 소묘, 유화, 판화, 크로키, 동양화감상론, 현대미술의 이해 등 미술과 관련한 각종 과정이 있다. 명지대 사회교육원의 사회교육과정에는 뮤지컬과, 문화콘텐츠과, 무예과, 경호의전과, 스포츠예술과, 건강치료과, 콘서바토리, 교회음악아카데미, 게임아카데미과가 각각 개설돼 있다.

      평생교육원이 인기를 얻으면서 일부 대학들은 성인들의 접근이 용이한 도심 등에‘캠퍼스 밖’사회교육원을 열고 있다. 서울시립대는 서울 광화문 사거리 광화문빌딩(동화면세점 빌딩)에 평생교육원(서울시민대학)을 운영중이다. 국민대는 서울 동숭동에 전문디자인과정과 디자인 워크숍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디자인 교육을 담당하는 디자인센터를 개원했다.

      김호섭 아주대교수는“주5일제에다 고령화 사회가 진척되면서 사회교육원은 갈수록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